지난 2011년 12월 개국한 종합편성채널 JTBC가 1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JTBC는 지난 6월12일 유동화 차입금 206억 원의 상환을 이행하지 못해 4개 계열사의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모기업이 큰 위기에 빠지면서 JTBC는 프로그램 제작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일부 예능 프로그램들의 출연료가 미지급되면서 한국 연기자 노동조합으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아는 형님> <이혼숙려캠프> 등 몇몇 프로그램이 결방 되기도 했다. 그래도 JTBC는 방송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오는 11일 <신입사원 강회장>의 후속인 주말 드라마 <아파트>는 정상적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아파트 속 숨겨진 돈을 접수하기 위해 입대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조직폭력배 전직 보스가 주민들과 함께 아파트의 비리를 타파해 가는 내용의 드라마로 지성이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 역을 맡았다. 그리고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언더커버 미쓰홍>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친숙해진 배우 하윤경이 지성의 가짜 아내가 되는 변호사 지망생을 연기할 예정이다.
지성과 함께 한 여성 배우들의 기분 좋은 징크스
▲지성과 <의사요한>에 함께 출연한 이세영은 훗날 두 편의 청춘 사극을 톨해 스타배우로 도약했다.
SBS 화면 캡처
지성은 2015년 <킬미, 힐미>로 MBC 연기대상 대상, 2017년엔 <피고인>으로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와 높은 흥행 파워를 겸비한 흔치 않은 배우 중 한 명이다.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렇게 할 공백 없이 주연 배우로 꾸준히 활동한 지성은 그만큼 많은 상대역을 만났다. 그리고 지성과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여성 배우들은 지성을 만난 이후 연기자로 꽃을 피는 경우가 많았다.
지성은 2005년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를 끝으로 군에 입대했는데 전역 후 2007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MBC 의학 드라마 <뉴하트>였다. 지성은 <뉴하트>에서 아역배우 출신 김민정과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줬고 <뉴하트>는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뉴하트> 이후 승승장구한 지성과 김민정은 2021년 tvN 드라마 <의사요한>을 통해 13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재회했다.
2012년 풍수지리를 소재로 한 SBS 사극 드라마 <대풍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성은 2013년 KBS 드라마 <비밀>을 통해 짧았던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지성은 <비밀>에서 걸그룹 슈가 출신으로 연기자 변신 후 <지붕 뚫고 하이킥>과 <자이언트>, <골든타임> 등에 출연했던 황정음과 함께 좋은 연기를 선보였고 두 사람은 2년 후 <킬미,힐미>에서 재회해 그 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나눠 가졌다.
<킬미,힐미>와 <피고인>을 통해 2개의 지상파 연기대상 트로피를 차지한 지성은 2019년 차기작으로 <의사요한>을 선택했다. 당시 지성의 상대역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간신히 아역 이미지를 벗은 이세영이었다. 하지만 지성이라는 좋은 선배와 호흡을 맞춘 이세영은 <의사요한> 이후 2021년 <옷소매 붉은 끝동>과 2023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통해 '청춘 사극의 여왕'으로 급부상했다.
2024년 SBS의 범죄 스릴러 드라마 <커넥션>에서 경제일보의 사회부 기자 오윤진을 연기했던 전미도는 뮤지컬 쪽에서는 이미 유명 스타였지만 TV에서는 아직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채송화 교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하지만 전미도는 <커넥션>에서 지성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2024년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 2월에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아파트>에서 지성의 '가짜 아내'
▲하윤경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최수연 변호사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NA 화면 캡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예대 입시를 준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한 하윤경은 2015년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데뷔 초 영화 <소셜포비아>와 <울보> <박화영>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하윤경은 2017년 <내일 그대와>, 2018년 <최고의 이혼>에 출연하며 TV로 활동 범위를 넓혔지만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하윤경은 2020년과 2021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선배의사 용석민(문태유 분)과 교제하는 율제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허선빈을 연기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21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현승(로운 분) 누나 채연승을 연기한 하윤경은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최수연 역을 맡아 오늘날까지 그녀를 상징하는 수식어가 된 '봄날의 햇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윤경은 2023년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신혜선이 연기한 반지음의 전생 여동생 윤초원 역을 맡아 사랑스런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2024년 SBS 드라마 <재벌X형사>에서 진이수(안보현 분)의 전 여자친구 역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에서 이정은의 아역으로 특별 출연한 하윤경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에서 승진 만을 위해 직진해온 서울중앙지검의 민서진 검사를 연기했다.
작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오랜만에 허선빈 역으로 특별 출연한 하윤경은 13.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한민증권 비서실의 사장 전담비서 고복희를 연기했다. 그렇게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가까워진 하윤경은 11일 첫 방송되는 JTBC 주말드라마 <아파트>에서 대형로펌이 이미지 세탁용으로 운영하는 무료 법률 상담소에서 알바를 하는 변호사 지망생 강하리 역을 맡는다.
하윤경은 <아파트>를 끝낸 후에도 안보현, 이성민과 함께 올해 연말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신의 구슬> 촬영을 마쳤고 정려원, 백현진, 김무열 등과 함께 <참교육> 윤종찬 감독의 차기작 <퍼스트 닥터>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김민정과 황정음, 이세영 등 지성과 같은 작품에서 출연한 여성 배우들의 커리어가 꽃이 핀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아니더라도 사실 하윤경은 이미 충분히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하윤경(왼쪽)은 <아파트>를 통해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이후 5년 만에 jtbc 드라마에 출연한다.<아파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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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회장' 빈 자리, 지성의 가짜 아내 하윤경이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