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0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 '표인 : 풍기대막'은 홍콩 액션영화의 살아있는 전설 원화평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그는 '취권'과 '사형도수'를 통해 코믹 쿵푸 영화의 시대를 열었고, 이후 '매트릭스', '킬 빌', '와호장룡' 등의 액션을 설계하며 동서양 액션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이다.
원화평 감독의 '표인: 풍기대막'은 중국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정통 무협 액션이다. 오랫동안 액션 연출의 대가로 불려온 원화평 감독의 장기가 집약된 작품이다.
귀중한 물품을 호송하는 무사를 뜻하는 '표인: 풍기대막'은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은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쇠락해 가는 수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현상수배범의 목에 걸린 현상금으로 연명하는 무사 도마와 어린 소년 소칠의 떠돌이 생활 중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
이연걸의 귀환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원화평의 ‘표인 : 풍기대막’의 한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상금을 벌기 위해 찾은 서역 사막의 외딴 마을에서 악덕 관리와 충돌한 도마는 과거 은혜를 입었던 노인과 재회한다. 그는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정체불명의 인물 지세랑을 수도 장안까지 호송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은혜를 갚기 위해 길을 나선 도마의 여정에 노인의 딸이 합류한다. 이들과 얽힌 수많은 악연이 집요하게 그들의 뒤를 쫓는다. 영화는 기존 무협영화의 정의롭고 영웅적인 협객 대신 돈과 생존을 우선하는 냉혹하고 현실적인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사막과 객잔을 가로지르는 액션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실제 몸의 움직임으로 완성한 묵직하고 우아한 합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무협을 빚어낸다.
오경, 양가휘, 사정봉, 진려군의 압도적인 존재감 위로 특별출연한 이연걸의 귀환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검이 번쩍일 때마다 먼지와 피가 함께 튀는 가장 야성적인 무협을 부활시킨다.
액션의 손맛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원화평의 ‘표인 : 풍기대막’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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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 : 풍기대막'은 황량한 사막과 거친 변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통 무협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복원한다. 원화평 감독 특유의 액션은 칼끝이 부딪히는 순간의 긴장감, 인물들의 동선과 공간 활용 등 CG에 의존한 최근 액션 영화들과 다른 손맛을 보여준다.
복수와 의리, 운명을 따라가는 이야기 구조는 정통 무협의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소 익숙한 서사이기는 하지만, 인물 간 관계의 깊이는 조금 아쉽다. 캐릭터의 감정선도 액션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며, 액션 하나만으로도 극장을 찾을 이유가 충분하다.
'표인: 풍기대막'은 이야기가 아니라 무협이라는 장르 자체를 즐기는 경험에 있다. 광활한 사막 풍경과 묵직한 검술, 호쾌한 와이어 액션은 1980~2000년대 홍콩 무협 영화의 향수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다. 작품은 원화평 감독이 왜 여전히 '액션의 거장'으로 불리는지 확인하게 만든다.
▲개막작 ‘표인: 풍기대막’이 상영된 다음날인 7월3일 가진 원화평 감독기자회견임순혜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원화평 감독은 "이 영화는 단순한 무협영화가 아니라 '사람을 지키는 신념과 의리'를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원작 만화의 정신을 최대한 영화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원화평(Yuen Woo-ping, 袁和平)은 1945년 1월 1일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난 홍콩의 영화감독이자 세계적인 액션감독(무술감독)이다. 아버지는 홍콩 영화계의 전설적인 무술감독이자 배우인 원소전(袁小田)으로, 어린 시절부터 경극과 중국 무술을 익히며 성장했다. 이후 홍콩 영화계에 입문해 배우와 무술감독을 거쳐 감독으로 데뷔했다.
1978년 '사형도수(Snake in the Eagle's Shadow)'와 '취권(Drunken Master)'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당시 신인이었던 성룡을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두 작품은 기존의 진지한 무협영화에서 벗어나 유머와 액션을 결합한 '코믹 쿵푸 영화'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대에는 견자단, 이연걸, 양자경 등과 작업하며 홍콩 무협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이후 그의 액션 연출은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아, 매트릭스 시리즈의 액션 안무를 맡으면서 동양 무술의 움직임을 서구 액션영화에 접목했다. 이어 킬 빌, 와호장룡, 무인 곽원갑 등에서도 액션감독으로 활약하며 세계 영화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 연출작으로 '사형도수'(1978), '취권'(1978), '와호장룡: 운명의 검'(2016), '칠중주: 홍콩 이야기'(2020) 등이 있다. 원화평을 '세계 최고의 액션감독'으로 만든 작품들은 '황비홍','매트릭스', '매트릭스 리로디드','킬 빌 Vol.1', '킬 빌 Vol.2', '와호장룡', '무인 곽원갑', '무인 곽원갑', '포비든 킹덤'등이 있다.
원화평은 50년이 넘는 경력 동안 홍콩영화상과 국제 영화제에서 다수의 최우수 액션안무상을 수상했으며, 동양 무술의 미학을 세계 영화계에 확산시킨 인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매트릭스'의 '불릿 타임'과 와이어 액션, '와호장룡'의 시적인 검술, '킬 빌'의 동양 무술 스타일은 그의 대표적인 유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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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5.18영화제 집행위원장, 전 NCCK언론위원장,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전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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