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로 끝난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 스페인, 8강 진출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 0 - 1 스페인

 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스페인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서 패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스페인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서 패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는 스페인에 의해 조기 종료됐다.

포르투갈은 7일 오전 4시(아래 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오는 11일 미국-벨기에 승자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전반전] 수준 높은 두 팀의 치열한 승부

이날 포르투갈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디오구 코스타가 골문을 지키고, 포백은 주앙 칸셀루-후벵 디아스-헤나투 베이가-누누 멘드스로 구성됐다. 중원은 주앙 네베스-비티냐, 2선은 페드루 네투-브루누 페르난데스-주앙 펠릭스, 전방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리했다.

스페인도 4-2-3-1이었다. 우나이 시몬이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페드로 포로-파우 쿠바르시-에므리크 라포르트-마르크 쿠쿠레야가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로드리-페드리가 책임졌으며, 2선은 라민 야말-다니 올모-알렉스 바에나, 원톱은 미켈 오야르사발이 자리했다.

두 팀은 초반부터 빠른 공수 전환을 선보이며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 2분 오야르사발, 전반 6분 칸셀루가 각각 한 차례씩 슈팅을 주고받았다. 스페인은 전반 7분 찾아온 빅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모가 원터치 패스를 전방으로 배달하면서 오야르사발이 단독 기회를 맞이했으나 마지막 왼발슛이 골문 오른편으로 빗나갔다.

포르투갈도 전반 11분 날카로운 창을 겨눴다.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페드리에게 압박하며 공을 탈취한 뒤 전진패스를 넣었고, 호날두의 박스 안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번에는 스페인으로부터 첫 번째 유효슛이 나왔다.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로드리의 패스를 받은 야말이 주앙 네베스를 제치고 왼발로 감아찼으나 코스타 골키퍼에게 막혔다. 곧바로 바에나의 2차 슈팅도 코스타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전반 중반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쪽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높은 점유율과 빠른 재압박, 리커버리를 통해 포르투갈의 전진을 허용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한 차례 기회를 엿봤다. 네투가 올린 크로스를 펠릭스가 헤더로 떨궜고, 호날두가 발을 갖대댄 공을 시몬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때부터 전반 종료까지는 다시 포르투갈이 주도권을 가져오는 흐름이었다. 전반 40분 멘드스의 왼발슛은 포로의 머리를 스친 뒤 골대 상단을 튕겼다. 스페인의 압박 강도가 낮아지면서 포르투갈의 미드필드진들은 왕성한 운동량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감했다.

[후반전]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완벽한 용병술

후반에는 다소 지루한 경기 양상을 띠었다. 포르투갈은 후반 11분 멘드스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맞았다. 넬송 세메두가 그의 자리를 대체했다. 후반 초반 소강상태였던 분위기에서 스페인이 빠른 압박을 통해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했다. 후반 15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페드리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골문 위로 떠올랐다. 19분에는 바에나의 왼발슛이 코스타 골키퍼 품에 안겼다.

포르투갈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후반 26분 칸셀루, 펠릭스 대신 디오구 달로, 하파엘 레앙을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스페인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도 후반 30분에서야 바에나를 불러들이고, 페란 토레스를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를 감행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30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은 옆그물을 맞으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무산시켰다. 두 팀의 벤치는 바쁘게 움직였다. 포르투갈은 후반 38분 네투, 비티냐 대신 프란시스코 콘세이상, 베르나르두 실바를 들여보냈다. 스페인도 후반 40분 올모, 페드리 대신 미켈 메리노, 파비안 루이스를 넣으며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를 한꺼번에 바꿨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용병술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46분 로드리와 페란 토레스를 거쳐간 패스가 메리노에게 전달됐다. 메리노는 골키퍼와의 일대일에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후반 52분 오야르사발 대신 보르하 이글레시아스를 넣으며 전방의 높이를 강화했다. 포르투갈은 남은 시간 지나치게 만들어가려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결국 스페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우승후보 스페인, 포르투갈의 우승 꿈 좌절시키다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두 거함 간의 충돌이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너무 이른 단계에서 만났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월드컵 16강전 가운데 가장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가장 최근 전적은 지난해 6월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이다. 당시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화려한 미드필드진이 장점이다. 그리고 호날두는 1985년생으로 40대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꽃을 태우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렸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첫 경기 콩고 민주공화국과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대승을 거뒀을 뿐 콜롬비아에 승리하지 못하며 조1위 자리를 놓치고 말았다. 조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바람에 32강에서 크로아티아, 16강에서 스페인을 차례로 만나는 대진표를 받아야 했다.

이에 반해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된 바 있다. 유로 2024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이후에도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비록 첫 경기 카보베르데를 맞아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를 잡은 데 이어 32강에서 오스트리아를 3-0으로 완파하며 16강에 올랐다. 스페인의 경기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상향을 그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두 팀은 클래스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전력차가 크지 않아 팽팽한 영의 행진이 지속됐다. 스페인은 야말의 개인 돌파가 막히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했고, 포르투갈도 페르난데스와 호날두가 상대 수비에 위협을 가하지 못해 답답함을 보였다.

두 팀의 차이를 가른 것은 감독의 수싸움이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후반 투입한 페란 토레스와 메리노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페란 토레스는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간을 창출했고, 덩달아 야말의 움직임도 살아나는 효과를 거뒀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박스 안으로 침투한 메리노에게 정확한 패스를 제공했고, 메리노는 완벽한 골 결정력으로 방점을 찍었다.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도 여기까지였다. 2006년 대회부터 6회 연속 월드컵 득점이라는 초유의 대기록을 남겼다. 호날두의 월드컵 통산 득점은 11골.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토너먼트 득점에 성공하는 등 분전했지만 40대란 나이를 속일 수 없었다. 적은 활동량으로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미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역대급 스쿼드라는 평가와 함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꿈을 키웠지만 16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댈러스 스타디움, 미국 댈러스 - 2026년 7월 7일)
포르투갈 0
스페인 1 - 메리노(도움:페란 토레스) 91+'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포르투갈 스페인 메리노 호날두 월드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