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삼성 '라팍 대격돌', 전반기 1위는?

[KBO리그] 7일부터 9일까지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치르는 LG-삼성

LG 트윈스는 지난 6월 24일까지 5연승을 내달리며 2위 kt 위즈에게 4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에게 5.5경기 앞선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안정된 선발과 견고한 불펜, 타선의 힘이 조화된 LG의 2년 연속 정규리그 2연패가 매우 유력해 보였다. 실제로 LG는 새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를 불펜으로 활용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LG가 꿈꾸던 '왕조건설'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만 남겨두고 있는 6일 기준 LG는 2위 삼성에 한 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LG가 5연승이 끝난 후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는 동안 삼성이 5연승 한 번과 4연승 한 번으로 9승 1패를 내달렸기 때문이다. 10경기 전까지만 해도 선두보다는 4위에 더 가까웠던 삼성은 이제 3위 kt를 4경기, 4위 KIA 타이거즈를 5.5경기로 넉넉하게 벌린 단독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게 전반기 KBO리그의 최상위권을 지킨 LG와 삼성은 7일부터 9일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3연전 결과에 따라 LG가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며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고 삼성이 LG를 추월하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을 수도 있다. 양 팀 모두 투타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위 자리에 오르며 기분 좋게 휴식기를 보내게 될 팀은 어디일까.

마무리-외국인투수 이탈에도 꾸준히 1위 사수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비 시즌 동안 작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타격기계' 김현수(kt)가 팀을 떠났고 박해민과 재계약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손주영과 송승기, 박동원, 신민재, 문보경, 박해민까지 무려 6명의 선수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로 차출 되면서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LG로서는 아쉬운 준비 속에 시즌을 시작한 셈이다.

LG는 시즌 개막 후에도 악재가 이어졌다. LG는 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출발을 보여주던 마무리 유영찬이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이 발견돼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대표팀 일정을 치른 박동원과 신민재가 작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WBC에서 대표팀 중심타자로 맹활약한 문보경도 5월 초 좌측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역시 '디펜딩 챔피언' LG는 역경에 더욱 강했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빠진 마무리 자리에 작년 선발투수로 11승을 기록했던 손주영을 내세웠고 손주영은 21경기에서 1승 19세이브 1.09로 맹활약하며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손주영의 마무리 전환과 요니 치리노스의 중도 교체로 헐거워진 선발 자리에는 불펜투수 장현식이 선발로 변신해 4경기에서 2승을 챙기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타선에서는 박동원과 신민재를 비롯해 문보경, 홍창기 등이 작년보다 다소 부진한 전반기를 보냈다. 하지만 한국 생활 4년 차를 맞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타율 .348 27홈런 82타점 68득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고 만년 백업이던 구본혁과 송찬의도 팀의 주력 선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31경기에서 타율 .325 6홈런 19타점을 기록한 또 다른 신예 거포 문정빈의 '깜짝 활약'도 LG 타선에 큰 힘이 됐다.

최근 10경기 9승 따내며 전반기 막판 대추격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던 삼성은 홈런왕 르윈 디아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재계약한 후 작년 12월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을 영입했다. 여기에 만 41세 시즌이었던 작년 KIA에서 타율 .307 24홈런 86타점 74득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던 최형우를 2년 총액 26억 원에 영입하면서 최형우의 '금의환향 서사'를 완성했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 후라도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매닝이 2월 한화와의 연습경기 이후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낙마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굴곡근 부상으로 WBC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영건 이호성도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부상이 발견되면서 시즌 아웃 됐다. 그렇게 삼성은 마운드 곳곳에 큰 구멍이 뚫린 채로 2026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은 전반기 두산 베어스(3.95)에 이어 팀 평균자책점 2위(4.08)를 기록하며 견고한 마운드의 힘을 뽐냈다. 원태인이 우려한 것보다 일찍 복귀해 13경기에서 4승 5패 3.45로 듬직한 투구를 선보였고 7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5승 4패 4.52를 기록한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 잭 오러클린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불펜에서는 베테랑 마무리 김재윤이 21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작년 50홈런 150타점의 주인공 디아즈가 15홈런 69타점으로 주춤(?)하지만 구자욱과 최형우로 이어지는 토종 좌타 듀오가 맹활약을 해줬고 '꼬꼬마 테이블세터' 김지찬과 김성윤도 6일까지 145안타 103득점 28도루를 합작하고 있다. 유격수 이재현과 3루수 김영웅이 부상으로 각각 38경기와 1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이들이 후반기에 복귀하면 삼성 타선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3연전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전반기 최종 순위

6일까지 82경기에서 51승 31패로 승률 .622를 기록하고 있는 LG는 49승 2무 31패(승률 .613)의 삼성에게 1경기 앞선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양 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만약 LG가 3연승 또는 2승 1패를 기록하면 삼성에게 최대 4경기, 최소 2경기 앞선 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지만 3연패를 당하거나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면 순위가 뒤집힌다.

따라서 양 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지키는 LG 쪽에서도, 따라가는 삼성 쪽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리즈가 될 수 밖에 없다. LG 입장에서 한 가지 다행스러운 부분은 5일 한화전이 비로 연기되는 바람에 7일 경기에서 올 시즌 8승을 기록하고 있는 1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를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LG는 톨허스트에 이어 임찬규와 라클란 웰스가 선발로 나올 예정이고 경우에 따라 좌완 송승기가 등판할 수도 있다.

이에 맞서는 삼성도 LG와의 3연전에서 최상의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7일 경기에서 전반기 1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에이스 후라도를 내세우는 삼성은 좌완 오러클린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등판 시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따낸 삼성의 팀 분위기는 LG를 압도하고 있어 삼성은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펼쳐질 이번 3연전을 통해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사실 이번 3연전이 끝나더라도 아직 60경기 가까운 후반기 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전반기 최종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작년에도 전반기를 2위 LG에 4.5경기 앞선 1위로 마친 한화가 후반기에 역전을 허용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바 있다. 하지만 전반기 1위와 2위는 올스타 휴식기를 맞는 분위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 LG와 삼성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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