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JTBC
마지막 5분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그 전까지의 여정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이하 '강회장')이 5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기업 회장의 영혼이 신입사원의 몸에 들어간다는 웹툰 원작 특유의 익숙한 설정, 빠른 전개, 그리고 코미디와 재벌 소재의 결합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경영난과 콘텐츠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JTBC 입장에서 <강회장>은 제법 큰 의미를 지닌다. 방영 초반 3%대로 출발한 시청률은 마지막회에선 13.6% (전국 기준, 닐슨코리이 집계)까지 기록할 만큼 올해 공개된 JTBC 드라마 중 가장 안정적인 흥행 성적을 거뒀다.
물론 작품 하나가 방송사가 처한 현실을 단숨에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성과 오락성을 갖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통쾌한 권선징악
▲JTBC 토일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JTBC
5일 방송된 <강회장> 최종회에서는 본래의 몸을 되찾은 강용호(손현주 분)와 황준현(이준영 분)이 힘을 합쳐 최성그룹을 장악한 강재경(전혜진 분)의 비리를 이사회에서 폭로한다. 공범 강재성(진구 분)의 자수까지 이끌어내며 기나긴 악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간이 흐른 뒤 최성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강용호는 유소년 축구단 구단주로, 황준현은 감독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모든 갈등이 해소된 가운데 극은 차분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딸 강방글(이주명 분)과 황준현의 입맞춤 장면을 강용호가 목격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당황한 황준현이 카메오로 출연한 류진(ITZY)과 부딪히며 또 한 번 영혼이 뒤바뀌는 반전이 펼쳐졌다.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열린 결말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웹툰+재벌+회귀물= 드라마 흥행
▲JTBC 토일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JTBC
지난 2022년 방영된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JTBC로선 '웹툰 원작+재벌 소재+회귀물 드라마=흥행'이라는 공식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코믹 버전 재벌집 막내아들'로 불릴 정도로 〈강회장〉은 매주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 중 이야기에 과몰입하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했다.
경영권 분쟁과 비자금의 행방,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배신 등 익숙한 재벌 드라마의 문법 위에 '영혼 체인지'라는 웹툰 특유의 판타지적 장치를 얹으면서 가벼움과 무게감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권선징악이라는 익숙한 방식의 결말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결코 지루함 없이 진행되면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강회장〉이 남긴 가장 큰 수확은 주연을 맡은 이준영의 재발견이다. 이준영은 평범한 청년 사원의 외모로 나이 든 기업 총수의 노련미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마치 1인 2역이나 다름없었던 강용호와 황준현이 결합된 독특한 캐릭터는 그의 연기를 통해 설득력 있는 인물로 재탄생했다. 이밖에 이주명의 발굴, 전혜진·진구·손현주 등 베테랑 배우들의 저력도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금 재확인시켰다.
무리수 반전 엔딩의 아쉬움
▲JTBC 토일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JTBC
훈훈한 마무리를 눈앞에 둔 <강회장>은 마지막 5분의 반전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야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판타지 장치를 덧붙여, 그간 몰입도 높게 흘러가던 감정선이 한순간에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영혼 체인지 설정이 등장하자 JTBC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요즘 보기 드문 최고의 드라마였는데 마지막 5분이 아쉽다", "'국밥집 막내아들'이 된 것 같다"는 등 엔딩을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12부작을 통해 쌓아온 주제 의식까지 희석시킨 쿠키 영상 수준의 허탈한 엔딩은 과거 <재벌집 막내아들>의 엔딩 논란까지 재소환했다.
작품이 전하고자 했던 본질보다 다음 이야기를 암시하는 장치가 더 강하게 남으면서, 호평 일색이던 분위기에 아쉬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한편 아쉬운 뒷맛을 남긴 <신입사원 강회장>의 뒤를 이어, 오는 11일부터는 지성과 하윤경을 앞세운 새 드라마 <아파트>가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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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강회장' 마지막 5분, 꼭 이래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