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공격수' 홀란, 멀티골... 노르웨이, 우승후보 브라질 꺾고 8강 진출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1-2 노르웨이

 멀티골 폭발한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
멀티골 폭발한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AP=연합뉴스

노르웨이가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 '삼바군단' 브라질을 격침시켰다.

노르웨이는 6일 오전 5시(아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오는 12일 멕시코-잉글랜드 승자와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전반전] 기마랑이스 페널티킥 실축

브라질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키고, 수비는 다닐루-마르키뉴스-가브리엘 마갈량이스-더글라스 산투스로 구성됐다. 미드필드는 브루누 기마랑이스-카제미루-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공격은 하피냐-마테우스 쿠냐-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포진했다.

노르웨이도 4-3-3이었다. 전방에는 안토니오 누사-엘링 홀란-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자리한 가운데 중원은 파트리크 베르그-산데르 베르게-마르틴 외데고르로 구성됐다. 포백은 다비드 볼페-토르비에른 헤겜-크리스토페르 아예르-울리안 뤼에르손, 골키퍼 장갑은 외르얀 뉠란이 꼈다.

노르웨이는 시작부터 물러서지 않고 라인을 올리며 브라질에 대응했다. 초반 10분까지 수세에 몰리던 브라질이 초반 흐름을 빼앗은 것은 쿠냐의 과감한 침투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예르의 태클에 걸려넘어졌고, 전반 12분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전반 13분 키커로 나선 기마랑이스의 페널티킥이 뉠란 골키퍼에게 막히며 좌절을 맛봤다.

이후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브라질이 전방 압박 대신 미드 블록을 운영하며 밸런스 유지에 주력했다면 노르웨이는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지공을 시도했다. 다만, 홀란으로 향하는 양질의 패스가 배급되지 않으며 답답함을 보였다. 브라질은 측면에서 비니시우스, 마르티넬리의 드리블 돌파로 노르웨이의 수비를 흔들었으나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34분 외데고르가 중앙으로 접어놓고 시도한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36분에는 누사가 올려준 얼리 크로스를 홀란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알리송 골키퍼가 잡아냈다.

브라질은 상대 진영에서 리커버리에 이은 공격 전환으로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39분 비니시우스가 외데고르의 공을 탈취한 뒤 마르티넬리를 거쳤다. 비니시우스가 수비수 1명을 따돌린 뒤 시도한 왼발 슈팅은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전반 추가시간 48분 홀란이 수비수와 경합으로 상대를 방해했고, 떨어진 루즈볼을 외데고르가 잡아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알리송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연출됐다. 전반은 득점 없이 종료됐다.

[후반전] 홀란의 완벽한 골 결정력

노르웨이의 스톨레 솔바켄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좌우 윙포워드를 모두 조기 교체하는 선택을 감행했다. 누사, 쇠를로트 대신 오스카르 보브, 안드레아스 셀데루프를 투입했다. 브라질은 노르웨이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미드필드에서 공 소유와 빌드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브라질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후반 13분 쿠냐 대신 엔드릭을 넣으며 공격진부터 개선했다.

이후 브라질은 여러차례 찬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브라질 진영에서 리커버리 성공 이후 빠르게 카운터 어택으로 전환했다. 비니시우스의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은 엔드릭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후반 16분 하양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데 이어 후반 17분 카제미루의 크로스를 하양이 헤더로 떨구고, 기마랑이스가 쇄도하며 슈팅했으나 이번에도 뉠란 골키퍼가 선방했다.

노르웨이는 후반 19분 뤼에르손 대신 프레드리크 에우르스네스를 들여보냈다. 이에 반해 브라질도 후반 23분 마르티넬리, 하양 대신 네이마르, 다닐루 산투스를 넣으며 변화를 모색했다. 네이마르를 최전방에 놓고 좌우에 네이마르와 엔드릭을 배치시키는 전형이었다.

후반 29분 노르웨이가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셀데루프의 슈팅은 알리송 골키퍼가 쳐냈다. 브라질은 후반 34분 기마랑이스를 빼고, 에데르송을 넣으며 미드필드 기동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단단한 철옹성을 무너뜨린 건 홀란이었다. 후반 35분 왼쪽에서 셀데루프가 올려준 크로스를 홀란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45분에도 셀데루프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강력한 왼발슛을 골문 오른쪽 하단에 꽂아넣었다.

노르웨이는 후반 추가시간 50분 볼페 대신 레오 외스티고르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53분 외스티고르가 카제미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55분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성공시키며 1골을 따라붙었다.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없었다. 결국 노르웨이가 브라질을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 24년째 이어온 유럽 공포증 극복 실패

 골키퍼와 신경전 벌이는 네이마르
골키퍼와 신경전 벌이는 네이마르AP=연합뉴스

브라질은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 24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C조에서 2승 1무, 조 1위로 32강에 올랐다. 다크호스 일본과의 32강전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 변화와 용병술로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무엇보다 전문 윙어 마르티넬리를 중앙 미드필더에 기용하며 톡톡히 재미를 봤다. 루카스 파케타의 부상으로 인해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노르웨이전에서 마르티넬리를 같은 위치에 선발 출전시켰다.

노르웨이는 기나긴 암흑기를 딛고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홀란, 외데고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황금세대를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노르웨이는 세네갈, 이라크에 대승을 거두며 죽음의 I조를 쉽게 돌파했다. 32강에서는 코트디부아르마저 무너뜨리고 16강에 진출했다. 홀란은 앞선 3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키며 괴력을 선보였다.

노르웨이의 상승세 앞에 브라질은 무너졌다. 홀란은 엄청난 피지컬과 골 결정력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7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더불어 득점 공동 선두로 등극했다.

브라질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브라질이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유럽팀에게 거둔 마지막 승리는 2002 한일 월드컵 독일과의 결승전이었다. 이후 2006년 프랑스(8강), 2010년 네덜란드(8강), 2014년 독일(4강), 네덜란드(3-4위전), 2018년 벨기에(8강), 2022년 크로아티아(8강)에 모두 패했다. 이번에는 노르웨이의 희생양이 됐다.

노르웨이 징크스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은 이날 패배를 포함, 노르웨이와의 통산 전적에서 2무 3패에 머물렀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1-2 패배에 이어 2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미국 뉴저지 - 2026년 7월 6일)
브라질 1 - 네이마르(PK) 100+'
노르웨이 2 - 홀란(도움:셀데루프) 79' 홀란(도움:셀데루프)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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