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
MBC
올해 들어 인기 반등에 성공한 MBC <놀면 뭐하니?>가 최근 코미디언(개그맨)들이 예능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쩐의 전쟁' 시리즈를 통해 양상국의 재발견을 이뤄낸 <놀면 뭐하니?>는 요즘 곽범, 김원훈, 박영진, 이선민 등 인기 희극인들을 차례로 소환하며 주말 저녁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공개 코미디, 유튜브, OTT, 라디오 등에선 이미 검증된 웃음 제조기들이지만 지상파 버라이어티 예능과는 거리감이 있던 인물들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놀면 뭐하니?> 역시 다양한 소재의 콩트 중심 예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행히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매주 수십 만에서 100만 회 이상의 유튜브 조회수를 꾸준히 달성하며 수치상으로도 성과를 증명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요즘 <놀면 뭐하니?>는 예능에 대한 야망을 지닌 코미디언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4일 방송된 336회 '놀뭐일기' 편 역시 마찬가지였다. 벌써 두 번째 출연한 곽범과 섭외도 없이 촬영장을 찾아온 김원훈의 돌발 행동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
곽범 재출연에 김원훈 깜짝 방문까지
▲MBC '놀면 뭐하니?'
MBC
이날 방송에선 유재석, 하하, 허경환, 주우재, 곽범이 농촌 마을 청년회 콘셉트로 등장했다. 시작부터 대본에 구애받지 않고 출연진의 콩트 연기가 이어지면서 예능 본연의 매력이 살아났다. 초대손님 곽범은 치아 시술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는 자학 개그를 비롯해 특유의 생활 밀착형 코미디를 앞세우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지난달 '쩐의 전쟁' 광주 편에서도 유노윤호(동방신기)와 함께 호남 사투리의 매력을 살리며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곽범은 두 번째 출연에서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런가 하면 촬영 종료 직후 개그맨 김원훈이 부캐릭터 '오봉식' 분장을 한 채 황급히 찾아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상암동에 들렀다가 제작진을 수소문해 무작정 양평 촬영장까지 찾아왔다는 그의 집념은 그 자체만으로도 웃음의 소재가 되었다. 이에 곽범이 "진짜 오면 껴주냐?"고 묻자 유재석은 "우리 프로그램이 개그맨들 사이에서 프리패스라고 소문이 났더라"고 언급했고, 곽범은 "게스트 정식 섭외를 안 받아도 가면 선배님이 다 받아준다"고 받아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절박함도 웃음으로 승화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코미디언들의 절실함은 요즘 지상파에서는 보기 드문 '날것의 광기'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에게 예측 불허의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방송된 '휘파람 라이더스' 편에 출연한 박영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자전거 동호회 신입 회원으로 합류한 박영진은 방송 초반 부담감 탓에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유튜브에서는 날아다니는데 지상파에서는 영 힘을 못 쓴다"는 유재석의 농담 섞인 지적을 받은 그는 "내 앞으로의 20년이 이번 한 시간에 달렸다"며 멤버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뒤 "씻을 때까지 못 간다"고 선언하며 사상 초유의 '감금 개그'를 구사했다.
방송 이후 "기세로 웃겼다", "월드컵에는 없는 절박함이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박영진의 '감금 특집'을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도 잇따랐다. 웃기겠다는 욕심과 절박함이 오히려 가장 강력한 웃음 포인트가 되면서 <놀면 뭐하니?>는 새로운 캐릭터와 콘텐츠를 한꺼번에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희극인들에겐 '코첼라' 같은 존재
▲MBC '놀면 뭐하니?'MBC
이밖에 <놀면 뭐하니?> 최근 방영분은 영화 <와일드 씽> 최성곤 캐릭터로 감정이입한 김원훈의 부캐 '오봉식', 노안 설정을 앞세우고 새롭게 '쩐의 전쟁'에 등장한 이선민 등 초대손님들의 활약에 힘입어 풍성한 재미를 확보했다. 공개 코미디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내공을 쌓은 이들의 절실함이 유머 코드로 작용했고 그 결과 매회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중견 개그맨의 재발견까지 이뤄졌다.
예능 프로그램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만들어내는 상황 속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통해 가장 큰 힘을 얻기 마련이다. 최근 <놀면 뭐하니?> 속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보여주는 재미 역시 거창한 기획이나 특집 대신 매주 프로그램을 찾아준 코미디언들의 순발력과 고정 멤버들의 좋은 호흡에서 비롯되었다.
마치 희극인들에겐 '코첼라' 같은 꿈의 무대로 탈바꿈한 지금의 <놀면 뭐하니?>는 침체됐던 지상파 코미디의 부활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코미디언들이 앞다퉈 찾아와 웃음을 경쟁하고, 프로그램은 그들의 잠재력을 발굴해내는 의미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가면 다 받아준다" 희극인들 코첼라 된 '놀뭐'의 진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