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십오야 '나영석 vs 막내 PD'
에그이즈커밍
지난달 30일 공개된 '계급장 떼고 붙는다! 블라인드 예능 배틀 '나영석 vs 막내 PD'에서는 나영석 PD에게 도전장을 내민 상대의 정체가 공개됐다. 주인공은 <뿅뿅 지구오락실> <응답하라 1988> 10주년 프로젝트 등의 조연출이자 입사 3년 차 천지인 PD다.
두 사람은 24시간 안에 출연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48시간 안에 기획안을 제출한 뒤 일주일 안에 촬영을 마쳐야 한다. 완성된 영상은 누구의 작품인지 밝히지 않은 채 동시 공개되며 조회수 50%, 구독자 투표 30%, 좋아요 20%를 합산해 승패를 결정한다. 승자에게는 1주일의 포상 휴가가 주어진다. 이번 대결에는 에스파 카리나가 출연자로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다.
눈여겨볼 점은 두 사람에게 서로 다른 조건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나영석 PD는 기획 단계에서 종이와 펜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천지인 PD는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나PD는 "나이 든 PD 이미지를 고착화하지 말라. 나도 AI를 자주 쓴다. 왜 나는 못 쓰고 막내만 쓰게 하느냐"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끼는 후배인데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고 회사를 그만둘까 걱정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름표 떼고 시험대에 올라선 이유
▲채널 십오야 '나영석 vs 막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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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대결이 흥미로운 건 단지 새로운 예능 포맷 때문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PD가 스스로 공개 검증의 무대에 올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나영석이라는 이름값을 내려놓은 채 블라인드 평가를 받고, 오히려 더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을 선택한 건 요즘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나영석 PD는 tvN을 중심으로 유튜브와 OTT를 넘나들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특히 1시간이 넘는 '롱폼' 콘텐츠를 꾸준히 성공시키며 "유튜브 영상은 짧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이번 <나영석 vs 막내 PD>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AI와 블라인드 평가라는 새로운 요소를 적극 수용하며 달라지는 미디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아날로그적 방식과 감성을 지닌 베테랑 연출자와, 패기와 더불어 AI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을 적극 수용한 20대 젊은 PD의 대결 구도는 선후배 간의 경쟁 못 잖게 인간의 관록과 연륜이 AI를 만났을 때 어떤 결과물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경계 허무는 또 하나의 도전
▲지난 6월 29일 진행된 채널 십오야 + 하와수 합동 라이브 홍보 이미지에그이즈커밍
나영석 PD의 예능 실험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타 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과거의 레전드 콘텐츠를 영리하게 소환해 구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6월 29일 채널십오야와 '하와수' 채널이 깜짝 합동 라이브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무한도전>의 대표 콘텐츠였던 추격전을 박명수와 정준하가 다시 선보이며 반가움을 안겼다.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고정관념을 깨부순다는 측면에선 '하와수'와의 협업 또한 블라인드 예능 배틀과 마찬가지로 색다른 도전의 일환이다. 더 나아가 미래 예능의 생존 전략을 엿보게 한다. 하나의 플랫폼이나 성공 공식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시청 환경을 적극 받아들이는 태도는 지금의 나영석 PD를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는 예능 연출자로 만들었다.
그의 행보는 예능의 진화가 플랫폼이 아닌, 연출자의 끊임없는 유연성과 실험 정신에 달려 있다는 걸 보여준다. 나영석 PD의 유쾌한 실험과 함께 대한민국 예능의 시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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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떼고 붙는 나영석의 예능 배틀, 시작은 '카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