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원이가 거제도 시골 식당에서 해맑게 자신을 소개하는 에피소드의 한 장면.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그다음부터는 리센느 영상을 찾아보는 손가락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원이와 미나미 콤비에 막내 '제나'가 합류하며 판이 커졌습니다. 경상북도 경주 출신인 제나는 거제 사투리를 쓰는 원이와 '하루종일 사투리 쓰기' 콘텐츠를 찍었다가 '신라공주'라는 별명을 얻었죠.
그리고 다른 멤버인 '리브'와 '메이'까지 등장해 "저희도 리센느입니다!"를 외쳤습니다. 다섯 명이 다 모이니 그 시너지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한 편만 보고 자야지' 했던 다짐은 진작 무너지고 정신 차려보니 새벽 내내 리센느 영상만 대여섯 편을 연달아 넘겨보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검색해 보고서야 이 다섯 소녀가 2024년 3월 26일 데뷔했고, 그해 8월 발표한 청량한 곡 '러브 어택 Love Attack'이 무려 2년이 지난 지금 멜론 차트 5위까지 오르는 대역전극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들은 아이돌 팀이 이 하나뿐인 규모 작은 소속사에서 꼬박 2년 넘는 무명의 시간을 버틴 그룹이었습니다. 날것처럼 보였던 그 명랑한 장면들 뒤에 포기하지 않은 무명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영상이 사뭇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엉뚱하고 착한 멤버들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무려 7시간 16분 동안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팬 한 명 한 명이 너무 소중하다며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리센느는 '러브 어택 Love Attack'이 역주행하며 차트 순위가 오르자 지난 5월 30일, 팬들의 걸음 수만큼 기부 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리센느의 서사를 알고 역주행 스페셜 무대 영상을 보는 순간, 가슴이 짜릿하게 벅차올랐습니다. 이들은 데뷔 초 관객석 200석을 못 채워 팬들에게 와 달라고 발을 동동 구르던 아이돌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여 만에 기적처럼 다시 선 그 무대 위, 목이 터져라 "야호!"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과 응원 풍선을 마주했습니다. 무대에서 격한 안무를 하면서도 음원과 똑같은 라이브 실력을 뽐내는 멤버를 보며 전율이 일었습니다. 200석을 채우지 못한 서글픈 무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꽉 찬 풍경 앞에서 코끝이 시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멤버들이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에서 다 함께 엉엉 울었다는 후일담까지 완벽한 성장 영화 한 편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이 훈훈한 기운은 화면 밖으로도 기분 좋게 번졌습니다. 거제시가 발 빠르게 멤버 전원을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해 실제 로컬 명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신라공주 제나의 고향 경주 역시 홍보대사로 화답했습니다. 팍팍한 세상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들의 속도대로 즐겁게 걸어와 기어이 세상을 향기롭게 물들인 다섯 소녀가 참 고마웠습니다. 이들의 눈부신 성장 드라마는 이제 겨우 찬란한 도입부를 지났을 뿐입니다. 이달 카라의 '프리티 걸 Pretty Girl' 리메이크 싱글을 발매하는데, 또 어떤 멋진 반전과 행복을 선물해 줄지 벌써 설렙니다.
혹시 지금 지루한 일상에 따뜻한 위로와 활력이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리센느의 영상을 꼭 한번 클릭해 보시길 바랍니다. 미처 매력을 모르고 지나친 제가 뒤늦게 빠져든 것처럼, 정신 차려보면 당신도 어느새 거제 바다의 청량한 여름 향기에 스며들어 이 성실한 청춘들의 든든한 이모, 삼촌팬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마음이 동하셨다면 음원 한 번 더 재생해 주시는 건 어떨까요? 200석을 채우려고 애태우던 다섯 소녀가, 이번엔 정말로 차트 꼭대기까지 거제 바다 헤엄치듯 시원하게 뛰어오르는 걸 우리 다 같이 구경 한번 해보자고요.
자, 신입 리센느 팬덤의 마음을 담아 다 함께 기분 좋게 외쳐볼까요? "거제 야호! 리센느 야호!"
▲화제의 역주행 곡 'Love Attack' 스페셜 스테이지 영상에 달린 누리꾼들의 다정한 댓글들Mnet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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