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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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이 남긴 가장 큰 미덕은 출연진의 호연이다. <극한직업> 이후 모처럼 다시 만난 진선규와 공명은 이번에도 자연스러운 케미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마약반 형사 충식을 연기한 진선규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재미를 가미했고 공명 역시 차분함과 돌발적인 성격을 모두 지닌 민석이란 인물을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
물과 기름 같은 두 사람이 점차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하는 과정은 두 배우의 좋은 호흡 덕분에 비교적 큰 무리 없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과거의 조직 두목 용강으로 등장한 윤경호는 대세 코믹 배우답게 <남편들>에서도 주연 캐릭터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늘린 김지석은 허술하면서 우스꽝스러운 악역으로 변신해 극에 활력을 더했다. 이밖에 <런닝맨>을 비롯한 각종 예능에서 일찌감치 코믹함을 뽐냈던 강한나, 이다희, 전소민 등 검증된 배우들 또한 저마다 개성 넘치는 연기로 구독자의 믿음에 부응했다.
과유불급... 산발적 웃음 생산의 한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남편들'넷플릭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남편들>은 우리가 바라던 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흥미로운 캐릭터 등장과 배우들의 열연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코미디의 핵심 요소인 웃음 생산은 유리 파편처럼 산발적으로만 이뤄진다. 결과적으로 <남편들>은 좋은 재료를 갖췄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요리를 완성했다.
출연진의 입담 및 몸 개그 중심의 전개에만 치중하다 보니 결정적 한 방의 부재는 안타깝게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를 만큼 너무 많은 요소를 극에 담으려 했지만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재미를 반감시킨다.
냉동창고에 갇혀 생사의 기로에 선 충식과 민석이 주고받는 난센스 퀴즈는 코미디 특유의 개연성 부재를 고려하더라도 단순한 말장난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관점에 따라선 진부하고 시대착오적인 웃음 코드로 인식될 수 있는 생리 현상 및 이름을 차용한 개그 역시 마찬가지다.
장기간 수감 생활로 인해 달라진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용강과 최첨단 무기로 중무장한 도준의 극과 극 대비는 되레 이야기의 흐름을 분산시키는 역효과를 유발한다. 특히 납치, 역습, 공조, 배반의 과정이 무한 반복되면서 피로감을 극대화한 점은 <남편들>이 초래한 치명적 패착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과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품고 있던 잠재력은 기대만큼의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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