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SBS
20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차세계를 살리기 위해 조선으로 돌아간 신서리의 마지막 선택이 그려졌다. 운명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대군 이현을 살려야 했고, 그 과정에서 신서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를 해야 했다. 결국 이현을 대신해 화살을 맞으면서도 과거의 운명을 바꾸는 데 성공했고, 현실에서는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차세계가 의식을 되찾았다.
차세계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신서리를 애타게 기다렸고, 전생의 기억까지 떠올리며 그녀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끝내 현재로 돌아온 신서리는 "사랑해, 차세계. 우리 백년해로하자"라고 고백했고, 차세계 역시 "백 년은 무슨, 천년만년 함께하자"며 화답했다.
같은 시각, 다른 시공간인 조선에서도 가혹한 운명에서 벗어난 강단심과 이현 대군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교차 편집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반면 두 사람을 위협하던 '최악의 빌런' 최문도는 각종 범죄 행각이 드러난 끝에 교도소에 수감되는 비참한 몰락을 맞았다.
신선한 설정이 만든 흥행 돌풍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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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방식에서 탈피한 B급 정서 물씬 풍긴 초반 전개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빙의와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에 기반을 둔 극중 인물들의 좌충우돌 로맨스는 '혐관(혐오하는 관계)' 스토리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조선시대 인물이 현대 사회에 적응하며 성장하는 과정,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미스터리, 그리고 운명을 거스르려는 주인공의 선택이 유기적으로 얽히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 결과 경쟁작인 MBC <21세기 대군부인>의 물량 공세도 이겨낼 만큼 기세등등하게 금토드라마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의 성공에는 신서리-강단심과 차세계-이현 대군 역을 맡은 임지연과 허남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임지연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부조리에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신서리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허남준 역시 냉철함과 순애보를 오가는 차세계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두 배우의 멋진 호흡은 <멋진 신세계>가 시청자들에게 안겨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아쉬웠던 중·후반부...그럼에도 빛난 유종의 미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SBS
다만 화려한 성과와 별개로 중·후반부 전개를 둘러싼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끊임없이 이어진 사건들은 서사를 위한 자연스러운 배치 대신 갈등을 만들기 위한 작위적인 장치처럼 비쳤다. 긴장감을 높이려는 시도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신서리가 위기에 처하고 차세계가 구해주는 내용이 매회 반복되면서 억지스러운 전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야기가 갑자기 건너 뛴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주요 인물들의 급격한 감정선 변화가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던 차세계는 순식간에 신서리 중심으로 움직이는 인물로 변모했다. 늘 강인했던 신서리 역시 후반부에 들어 다소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또한 차세계와 첨예하게 대립하던 모태희(채서안 분)가 협력 관계로 전환되는 과정 역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럼에도 <멋진 신세계>는 마지막회를 통해 그간의 아쉬움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조금씩 깔아뒀던 복선을 모두 회수하며 갈증을 해소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로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신서리와 차세계의 애절한 이야기는 판타지 로맨스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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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운명을 이겼다…'멋진 신세계' 해피엔딩이 남긴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