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거둔 홍명보호, 멕시코전 관전 포인트 5가지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한국 대표팀 지난 12일 열린 체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킥오프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한국 대표팀지난 12일 열린 체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킥오프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체코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한국 축구가 개최국 멕시코마저 넘어설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아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현재 승점 3을 획득하며 조2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각각 1패를 떠안은 체코, 남아공에 앞서 있는 상황이다. 만약 멕시코전에서 승리하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차전 결과에 관계 없이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을 수 있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를 5가지 키워드로 살펴본다.

#1 징크스

한국은 멕시코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크게 열세다. 가장 최근 승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2006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동국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2전 전패를 기록하며, 지독한 멕시코 징크스를 앓아왔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하석주가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역사상 최초의 선제골로 환호했다. 하지만 3분 뒤 하석주의 백태클 퇴장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1-3 역전패를 당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2로 패배를 당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9월 열린 평가전에서의 2-2 무승부다. 하지만 당시 멕시코는 실험적인 선수 기용으로 인해 다수의 비주전들이 출전했다. 현재의 멕시코와는 다른 팀이다.

월드컵 2차전 무승 징크스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은 1954 스위스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2026 북중미까지 통산 12번째 본선 무대를 밟으면서 8승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무려 4승을 수확했지만 2차전 통산 전적은 4무 7패에 머물러있다.

2006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에서 1-1로 비긴 이후 네 번의 대회에서 모두 패배를 당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2차전 4연패를 기록 중이다.

#2 완전체

한국 선수단은 체코전이 끝난 다음날인 13일 회복 훈련을 진행했고, 하루의 자유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15일부터는 본격적인 멕시코전 맞춤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체코전에서는 배준호와 김태현이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배준호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김태현은 체코전을 며칠 앞두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

특히 센터백 자원의 연이은 전력 이탈은 큰 고민거리였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김주성의 장기 부상 아웃을 시작으로 주전 수비수였던 조유민마저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에서의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이에 체코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 이한범, 이기혁, 박진섭 등 4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배준호와 김태현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지난 15일 훈련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훈련 파트너인 강상윤, 윤기욱을 포함해 28명의 선수가 완전체로 훈련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이에 반해 멕시코는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가 지난 남아공과의 개막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한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에드손 알바레스를 요한 바스케스의 짝으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 개최국

지금까지 한국이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멕시코는 홈에서 매우 강하다. 멕시코의 월드컵 최고 성적인 8강 진출 2회는 자국에서 열린 1970년과 1986년 대회에서 나왔다.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멕시코는 40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8강 이상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과 고지대의 이점이 작용한 결과다. 멕시코는 한국전이 열리는 할리스코주 전체에 휴교령을 내릴만큼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지대 이슈는 이번 멕시코전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선수단은 1570m에 위치한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체코-멕시코전에 적응하기 위해 약 1개월 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서 사전 캠프를 차린 바 있다. 그리고 월드컵 개막 1주일을 남기고 과달라하라로 입성했다. 고지대 적응 효과는 체코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지대에 익숙하지 않은 체코는 전반 중반부터 극심한 기동력 저하를 보였다.

이미 태어날때부터 고지대에서 자란 멕시코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베이스캠프를 해발 2240m의 멕시코시티에 차렸다. 더 높은 지대의 환경에 적응한 뒤 낮은 지역으로 내려오면 한층 가벼운 몸놀림과 체력을 선보일 수 있다.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멕시코는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 밖에 없다.

오현규 오현규가 지난 체코와의 1차전에서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는 모습
오현규오현규가 지난 체코와의 1차전에서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는 모습대한축구협회

#4 압박

멕시코의 아기레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은 하이 블록 수비를 설정한 뒤 빠른 기동성을 앞세운 터프한 압박이다. 상대가 공을 잡는 즉시 1-2명이 달려들며 협력 압박을 구사하고, 패스 경로를 차단한다. 지난 남아공전에서도 고강도 압박을 통해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는 양상으로 끌고 갔다. 전반 9분에 나온 훌리안 키뇨네스의 선제골은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리라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며 압박을 가해 스페펠로 시톨레의 공을 빼앗은 게 시발점이 됐다.

공격 상황에서는 짧은 패스 위주로 풀어나간다. 지난 남아공전에서는 주로 왼쪽 방향으로 공격을 설정했다. 왼쪽 풀백 헤수스 가야르도가 높은 위치로 전진하고, 반대편의 이스라엘 레예스는 후방에서 2명의 센터백과 함께 수비에 치중한다. 중앙 미드필더 알바로 피달고가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가야르도와 함께 공격 작업에 동참하며, 훌리안 키뇨네스는 중앙으로 좁히는 포지셔닝을 가져간다.

경계대상 1호는 라울 히메네스다. 뛰어난 피지컬, 제공권, 골 결정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다. 2014년부터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히메네스는 1991년생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전성기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남아공전에서도 후반 22분 헤더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5 공존

지난 체코전에서는 손흥민이 선발로 출격해 69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35분 첫 번째 찾아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체코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두 팀 통틀어 최다인 6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전방 압박에 부지런히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2선까지 내려오는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했다.

특히 손흥민은 멕시코 킬러로 통한다. 지난해 9월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1골을 기록했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LAFC 소속으로는 올 시즌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멕시코 클럽 크루스 아술(1골 1도움), 톨루카(2도움)를 상대하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손흥민을 본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 이동시켜 오현규와의 공존시키는 전략도 기대할 수 있다. 오현규도 지난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기억이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현규의 선발 출전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시나리오다. 홍명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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