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홀란-메시, 세계 최고들 '이름값'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서 멀티골과 해트트릭 기록한 슈퍼스타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 AP/연합뉴스

지난 16일(아래 한국시간)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와 H조 4경기는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무적 함대' 스페인이 인구 52만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카보베르데와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위 벨기에도 이집트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1대 1로 비긴 것도 예상 밖이었다.

하지만 17일 열린 I조와 J조의 경기는 달랐다. 최근 두 번의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프랑스는 세네갈에게 3대 1로 승리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당했던 패배를 24년 만에 설욕했고 이번 대회 최고의 복병으로 불리는 노르웨이도 이라크를 4대 1로 완파하며 대회 초반 이어지던 '아시아 돌풍'을 잠재웠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역시 알제리를 3대 0으로 꺾으며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17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점 3점을 따내며 산뜻한 월드컵의 시작을 알린 프랑스와 노르웨이, 아르헨티나의 공통점은 바로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 리오넬 메시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에이스로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멀티골(음바페,홀란)과 해트트릭(메시)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치며 대회 초반부터 축구 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음바페] 3번째 월드컵서 '전설' 펠레 넘었다

프랑스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폴 포그바 같은 20대 초반의 젊은 스타가 등장했다. 그리고 프랑스가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만19세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음바페라는 '초신성'이 있었다. 음바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세대의 주역이 등장했음을 알렸다.

월드컵 이후 프랑스의 명문 구단 파리 생제르맹 FC로 완전 이적한 음바페는 2023-2024 시즌까지 파리에서 6번의 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음바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7경기에서 8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함께 프랑스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만23세의 젊은 나이에 단 2번의 월드컵에서 무려 12골을 기록하며 '전설' 펠레의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하던 음바페는 2024년 역대 가장 많은 15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CF로 이적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영입 후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스페인 내에서도 그 어떤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고 공교롭게도 음바페의 친정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가 떠난 후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음바페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3번째 월드컵에 출전했고 17일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후반21분 마이클 올리세의 패스를 오른발로 영리하게 방향을 바꾸며 선제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후반 추가 시간 환상적인 중거리골을 터트리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14골을 터트리며 독일의 게르트 뮐러와 함께 역대 월드컵 최다골 공동 4위가 됐다.

[홀란] 월드컵 본선 데뷔전서 멀티골 폭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던 노르웨이는 21세기에 열린 6번의 월드컵에서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과 I조에 속한 노르웨이는 8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무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홈에서 3대 0, 원정에서 4대 1로 완승을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노르웨이에는 아스널FC에서 활약하는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등 이름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노르웨이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역시 '괴물 스트라이커' 홀란이다. 195cm94kg의 뛰어난 피지컬과 폭발적인 스피드, 완벽에 가까운 골 경정력을 두루 겸비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홀란은 만 25세의 젊은 나이에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는 선수다.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득점왕에 오른 홀란은 2022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FC로 이적한 후 2022-2023 시즌 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36점)을 세웠다(참고로 손흥민이 PL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 시즌의 기록이 23골이었다). 홀란은 월드컵 예선에서도 8경기에서 16골2도움, 예선 전 경기 득점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노르웨이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흔히 클럽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이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부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홀란에게는 그런 부담조차 없었다. 홀란은 17일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러 전반 29분과 43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다. 축구팬들의 시선은 어느덧 음바페와 홀란이 맞대결이 펼쳐질 오는 27일 프랑스와 노르웨이의 경기에 쏠려 있다.

[메시] '최고령 해트트릭'으로 클로제와 동률

북중미 월드컵 전까지 A매치 통산 117골을 기록한 메시는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등과 함께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만18세의 나이에 독일 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무대에 등장했던 메시가 만38세의 노장이 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끄는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메시는 자신의 5번째 월드컵이었던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3도움을 기록하며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였던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대회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까지 수상한 메시로서는 더 이상 대표팀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축구를 상징하는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대표팀을 지켰고 2024년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아르헨티나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메시는 베네수엘라와의 남미 예선 17라운드를 앞두고 "베네수엘라전은 내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홈 경기가 될 것"이라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메시는 오랜 기간 '숙명의 라이벌'로 경쟁했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멕시코의 베테랑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와 함께 역대 최초로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17일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통해 역대 3번째 A매치 200경기 출전과 함께 월드컵 본선 27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메시는 이날 전반 17분과 후반 15분, 후반 31분에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월드컵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호날두를 제치고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38세355일)을 세운 메시는 월드컵 통산 16골을 기록하며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가지고 있는 월드컵 역대 최다골과 타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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