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는 리더가 된 제시의 활약을 중심으로 한다. 제시는 2편에 합류한 오랜 리미티드 에디션 장난감이다. 50년대 후반 TV 인형극 '우디와 친구들'의 인형이다. 우디, 불스아이, 스팅키 피드와 함께 네 인형이 한 세트였다. 한창 잘나가던 카우보이, 카우걸 스타일의 인형은 우주 시대가 도래하자 끝나버렸다. 이후 우주 장난감이 인기를 끌었고 솜 인형은 마니아 층에서나 유명한 레어템이 되었다.
사이드 킥에 머물렀던 제시의 서사가 확장되며 존재감이 커졌다. 제시는 사실 트라우마가 큰 장난감이었다. 오랫동안 찾지 않아 어둡고 캄캄한 창고에서 지냈던 기억이 상처로 남았기 때문이다.
장난감 계의 시조새인 만큼 주인도 여러 번 바뀌었다. 첫 주인 에밀리가 성인이 되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장난감 수집광 알의 욕심으로 일본에 팔려갈 뻔했다가, 앤디의 장난감이 되어 행복한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이후 보니라는 새 주인을 맞아 안정을 찾았고 우디에게 보안관 배지를 받아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하게 되었다.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초조하고 불안하지만 보니를 위해 사랑과 헌신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사건사고를 해결하고 장난감들의 완벽한 리더로 성장한다.
스마트 기계와의 공존
▲영화 <토이 스토리 5> 스틸컷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5편의 핵심은 '연결'이다. 가족, 친구, 동료 등의 관계가 집중적으로 묘사된다. 제시의 태도는 마치 부모가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 같다. 기술이 불러온 세상의 변화를 폭넓게 다룬다. 아이들이 장난감에 흥미를 두지 않는 슬픈 현실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계가 모든 곳에 쓰이는 활용법도 주목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장난감과 기계의 대결, 전통과 현대의 명확한 대립 구도로 흘러가지 않는다. 장난감 대표인 제시와 디지털 기계 대표인 릴리패드는 각자의 방식으로 보니를 위한다.
보니는 옆집 남매와 친구가 되고 싶지만 녹록지 않다. 소심한 보니가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이유는 패드가 없기 때문. 스마트 기계를 되도록 늦게 사주려던 부모는 릴리패드를 사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보니는 드디어 릴리패드로 인해 무리에 끼게 되었지만 오히려 상처받는 일도 잦아진다.
현실적인 서사는 어쩌면 귀찮다는 핑계로 자녀들을 스마트폰에 맡기는 21세기 부모들을 향한 부드러운 경고처럼 들리기도 한다. 언제까지고 품 안의 자식일 수 없지 않은가. 아이가 장난감을 멀리하고 친구를 통해 사회로 나아가는 것처럼 아이의 성장을 이해하는 일도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 중 하나인 것이다.
한편, 새롭게 등장한 스마티 팬츠의 목소리는 미국의 국민 MC 코난 오브라이언이며, 새롭게 합류한 그레타 리의 얄미운 말투가 스마트 기계에 잘 어울린다. 30년 넘게 사랑받은 시리즈를 몰라도 크게 상관없지만 전편을 안다면 훨씬 즐길 거리가 많다.
버즈 군단의 똑같은 듯 다른 스타일과 신형과 구형의 차이를 넘어선 연대도 흥미롭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우디의 반짝이는 머리 모양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가 끝나면 두 개의 쿠키 영상이 등장하니 자리를 뜨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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