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양의지, '올라올 스타'는 결국 올라온다

[KBO리그] 초반 부진 극복하고 성적 회복하고 있는 LG-두산의 간판 스타들

지난 5월 30일 단독 1위로 올라선 LG 트윈스는 15일까지 2위 kt 위즈에 2경기 앞선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마무리 유영찬의 자리를 손주영이 15경기에서 1승13세이브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메웠고 오스틴 딘은 홈런 공동 1위(19개)와 타점 2위(62개), 타율 4위(.353)를 달리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LG는 최근 불펜 강화를 위해 강속구 투수 약셀 리오스를 영입했다.

5월 26일 4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7위로 떨어졌던 두산 베어스는 5월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을 시작으로 최근 5번의 시리즈에서 연속으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나란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에이스 곽빈과 신예 최민석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수 잭 로그, 웨스 벤자민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불펜에서도 새 마무리 이영하가 9세이브를 기록 중인 가운데 기존 마무리 김택연도 1군에 복귀했다.

6월 들어 각각 8승 4패와 8승 1무 3패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와 두산의 공통점은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던 간판 타자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이 선수들의 성적이 평균으로 회귀한다면 LG와 두산의 전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출루왕 3회 수상에 빛나는 LG의 '돌격대장' 홍창기와 두산이 자랑하는 '안방마님' 양의지가 그 주인공이다.

[홍창기] 6월 15안타4사사구로 '완벽 부활'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회초 LG 홍창기가 3루타를 치고 3루에 안착하고 있다. 2026.4.28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회초 LG 홍창기가 3루타를 치고 3루에 안착하고 있다. 2026.4.28연합뉴스

홍창기는 이영하, 최원준(kt) ,김태연(한화 이글스) 등을 배출했던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입단 초기 채은성(한화)과 김현수(kt), 이형종(키움 히어로즈) 등에 가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형종은 2020년 LG의 주전 중견수로 도약했고 2021년 타율 .328 172안타4홈런52타점103득점 출루율 .456을 기록하면서 프로 데뷔 첫 출루율 1위에 올랐다.

2022년 타율 .286로 살짝 주춤했던 홍창기는 2023년 타율 .332 174안타1홈런65타점109득점 출루율 .444로 득점왕과 출루율왕,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홍창기는 2024년에도 2년 연속 출루율 1위(.447)와 함께 2년 연속 우익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했다. 홍창기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장타력을 독보적인 출루 능력으로 만회하는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수다.

홍창기는 작년 무릎 부상으로 5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때리며 5경기에서 6개의 사사구를 골라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커리어 첫 FA 자격을 얻는 홍창기는 작년 6억5000만원이었던 연봉이 5억2000만원으로 삭감됐지만 여전히 FA 외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LG팬들은 홍창기가 FA시장에서 몸값이 높아지기 전에 다년 계약으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홍창기는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할 올 시즌 4월까지 타율 .169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4월까지 25개의 사사구를 골라내면서 평균 이상의 출루율을 유지했지만 LG팬들이 기대했던 리그 최고 1번타자의 활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게 부진한 시즌을 보내는 듯 했던 홍창기는 5월 타율 .284 출루율 .404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6월에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홍창기는 6월에 출전한 11경기에서 사사구를 4개 밖에 얻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47번의 타석에서 2루타 3개를 포함해 43타수15안타(타율 .349) 5타점11득점을 기록하면서 LG의 1위 질주를 견인하고 있다. 상대 배터리의 정면 승부를 적극적인 타격으로 이겨내고 있는 홍창기의 시즌 타율과 출루율은 어느덧 .255, .391가 됐고 홍창기의 부활은 LG타선이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의지] 첫 51경기 5홈런-최근 12경기 6홈런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4번타자 양의지가 3회초에 타격하고 있다. 2026.6.14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4번타자 양의지가 3회초에 타격하고 있다. 2026.6.14연합뉴스

두산은 2022년 10월 이승엽 신임감독(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을 선임하면서 '취임 선물'로 2018 시즌이 끝나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던 포수 양의지를 4+2년 총액 152억 원에 복귀시켰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양의지는 두산 복귀 후 3년 동안 타율 .305, .314, .337을 기록하며 한 번도 3할 타율을 놓치지 않았고 작년에는 커리어 두 번째 타격왕에 등극했다.

두산 복귀 후 3년 동안 2개의 골든글러브를 추가하며 단일 포지션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기록(9개)과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타이 기록(10개)을 동시에 달성한 양의지는 올해 두산과 맺은 4+2년 계약 중 4번째 시즌을 맞았다. 첫 3년의 활약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 3년과 비슷한 성적을 올리면 나머지 2년의 계약이 연장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양의지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은 심상치 않았다.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3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양의지는 4월까지 28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223 2홈런12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양의지는 5월 23경기에서 타율 .253 3홈런13타점으로 타격감을 조금 회복했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42억 원)을 받는 선수의 성적으로는 한참 부족했다. 하지만 두산은 5월말부터 5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고 그 중심에는 '양의지의 부활'이 있었다.

양의지는 6월에 두산이 치른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17 6홈런12타점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양의지는 시즌 개막 후 51경기에서 때린 홈런(5개)보다 6월에 때린 홈런(6개)이 더 많다. 5월말 삼성과의 마지막 시리즈 성적까지 합치면 양의지의 최근 15경기 타율은 .362(47타수17안타)로 더 높아진다. 어느덧 양의지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11개)과 두 번째로 많은 타점(37개)을 기록하고 있다.

양의지는 최근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로 시작되는 응원가와 지난 5월 9년 만에 재결성한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신곡 <갑자기>의 후렴구가 묘하게 비슷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여기에 15일 발표된 올스타 팬투표 2차 중간 집계에서도 173만4348표를 얻으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전한 인기와 함께 개인과 팀 성적까지 좋아지고 있으니 두산 구단과 팬들은 양의지의 6월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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