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
JTBC 디지털 스튜디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간혹 예외도 있다. 최근 드라마, 웹예능, 음악 방송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하지원이 그 주인공이다. ENA 월화 드라마 <클라이맥스>를 통해 오랜만에 연기자로 복귀한 데 이어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에선 대학 신입생으로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무려 24년 만에 대학생 잡지 표지 모델로 나서는가 하면 음악 방송에는 '댄스 가수'로 추억의 무대를 재현했다. 급기야는 대학교 응원단의 일원으로 축제 현장에 등장해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00년대 인기 스타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하지원이었지만 올해 그녀가 보여준 활약은 시간을 거스르는 '역주행'에 비유할 만했다. 단순히 중견 연예인의 즐거운 '일탈' 차원을 넘어 세대의 벽을 허무는 인기몰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26학번 신입생'이 된 '97학번' 하지원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모든 일에는 출발점이 존재하는 법이다. 때 아닌 하지원 열풍(?)이 시작된 계기는 지난 3월 첫 공개된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였다. 실제론 97학번인 하지원은 모 대학교 호텔관광 조리&푸드디자인 전공 26학번으로 입학해 무려 30살 가까이 어린 학생들과 함께 캠퍼스 생활을 체험하는 콘텐츠에 과감히 도전했다.
"느슨해진 대학가에 긴장감을 주러 왔다(?)"는 1회 영상 제목처럼 처음에는 한참 어린 동급생도 쉽게 범접하기 힘든 카리스마가 그녀에게 존재했다. 담당 교수들과도 동년배에 해당할 만큼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지만 하지원은 이내 특유의 넉살과 붙임성을 앞세워 자연스럽게 MZ 세대 학생들 사이에 녹아들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목격되는 열정과 어설픔은 말 그대로 웃음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온라인 수강 신청부터 동아리 가입, 심지어는 단체 과 미팅에도 참여하는 일련의 과정이 담백하게 그려지면서 <26학번 지원이요>는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흑역사'의 정면 돌파, 진정성으로 가득 채운 무대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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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는 무려 23년 만에 음악 방송까지 출연하는 대형사고(?)도 저질렀다. 하지원은 지난달 30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2003년 영화 <역전에 산다> OST였던 '홈런' 무대를 재현했다. 웹예능 초대손님으로 등장했던 기안84와 강남의 도발에 넘어간(?) 하지원은 "조회수 120만을 넘으면 무대에 서겠다"고 공약을 내걸었고 결국 목표치에 도달하면서 그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원래 '홈런'은 배우 본인 스스로도 '흑역사'로 이야기하던 무대였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영화 홍보를 위해 음악방송 무대에 올랐고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하지원은 가장 화려한 방식으로 그때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털어냈다.
그런가 하면 학교 대동제에는 응원 동아리의 일원으로 참가해 역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화려한 의상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는 하지원을 바라본 많은 이들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원의 재발견'… 세대를 잇는 어른의 자세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JTBC 디지털 스튜디오
비록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하지원은 열정적으로 안무와 무대 연습에 몰두했고, 후배 가수 및 응원단 동아리 어린 친구들에게 결코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음방과 학교 대동제 무대는 모두 하지원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26학번 지원이요> 속 일련의 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하지원이 보여준 태도였다. 생소한 유행어 습득 과정에서 요즘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도전 과제에 대해선 힘이 부치더라도 끝까지 해내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구독자 및 시청자, 그리고 함께 생활하는 후배 학생들은 그녀의 책임감과 성실함에 좋은 자극을 받았다.
하지원은 자신의 부족함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도전 앞에 선입견을 두지 않는 유연한 사고방식은, '하지원의 재발견'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이들이 그녀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지난 30년 동안 정상의 스타로 살아온 하지원은 어떤 면에선 가장 젊은 방식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는 셈이다. 웹예능을 통해 펼치는 그녀의 도전이야말로 시간을 되돌리는 방법 중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모범적인 답안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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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음악방송 무대에... '홈런'으로 본 하지원의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