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축구대표팀 부알람 후히
로이터/연합뉴스
수비수를 공격수로 올려세우는 축구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가 또 한 번 통했다. 비록 스위스 수비수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됐지만 카타르의 월드컵 도전 역사상 첫 승점이 천금의 극장 동점골로 만들어진 것이다.
전체 슛 기록(스위스 26-7 카타르)은 물론 유효 슛(스위스 7-4 카타르), 크로스(스위스 26-10 카타르), 코너킥(스위스 10-3 카타르)에 이르기까지 주요 공격 지표 대부분 스위스가 카타르를 압도했지만 결과는 허무하게도 승점 1점씩 나누는 것으로 나왔다.
훌렌 로페테기(스페인) 감독이 이끌고 있는 카타르가 14일 오전 4시(아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B조 스위스와의 첫 게임에서 후반 추가 시간 3분 58초에 나온 극장 동점골에 힘입어 1대 1로 비겼다.
페널티킥보다 먼저 오프 사이드 의혹 남아
스위스의 베테랑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의 네 번째 월드컵 본선, 그리고 147번째 A매치 출장 기록이 만들어진 날이었다. 시작 후 2분만에 스위스 수비수들이 아찔한 실수를 저질러 카타르 공격수 에드미우손 주니오르에게 결정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그레고르 코벨 골키퍼가 침착하게 각도를 잡고 막아냈다.
정신을 차리고 공격 주도권을 쥐기 시작한 스위스가 6분에 단 은도이의 날카로운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승리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게임 종료 후 최우수선수(Superior Player of the Match) 트로피를 받은 카타르 골키퍼 아부나다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막아낸 것이다.
이 게임 첫 골이자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13분에 나왔다. 스위스의 오른쪽 크로스가 반대쪽으로 넘어가 엠볼로의 헤더 패스로 이어졌는데 이 공을 받은 레모 프로일러를 향해 카타르 골키퍼 아부나다가 덮치는 바람에 프로일러가 크게 넘어졌다. 사이드 마르티네스(온두라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VAR 확인 절차도 진행되었다.
생중계 느린 화면으로는 엠볼로의 이마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프로일러의 위치가 오프 사이드로 보였지만 VAR 판독 결과는 최초 페널티킥 판정을 뒤집지 않고 온 사이드로 결론냈다. 월드컵 다른 게임의 경우 판독 결과를 입증하는 추가 영상이 몇 분 지나지 않아 제공되는데 이 경우는 그냥 넘어가고 말아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헤더 패스를 보내준 브릴 엠볼로가 16분 32초에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정확하게 차 넣어 스위스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카타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전반 끝무렵 에드미우손 주니오르가 오른발 슛(43분)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스위스 골키퍼 코벨이 기막히게 막아냈다.
전반 추가 시간 4분에는 스위스의 왼쪽 날개 공격수 루벤 바르가스가 반 박자 빠른 오른발 토킥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이것도 역시 카타르 골키퍼 아부나다가 왼발 끝으로 기막히게 막아냈다. 아부나다 골키퍼가 스위스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는 파울을 저질렀음에도 이 게임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이유가 분명한 장면이었다.
스위스의 바르가스는 75분에도 오른발 인사이드 노마크 슛을 날렸지만 그 방향을 예측한 아부나다 골키퍼가 자기 왼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막아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월드컵 첫 승점을 결코 포기하지 않은 카타르의 극장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베테랑 수비수 부알렘 쿠키를 공격수로 올려세운 로페테기 감독의 결단이 반짝반짝 빛난 순간이었다.
카타르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가 왼쪽 측면으로 밀어준 공을 받은 호맘 아흐메드가 왼발로 원터치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반대쪽에서 솟구친 부알렘 쿠키가 파워 헤더 골(90+3분 58초)을 터뜨린 것이다. 아쉽게도 이 골은 부알렘 쿠키 바로 앞에서 수비하던 스위스 수비수 미로 무하임의 자책골로 기록되었다. 89분에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대신 들어간 무하임은 비운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첫 승점을 얻은 카타르는 19일(금) 오전 7시 BC 플레이스 밴쿠버로 찾아가 공동 개최국 캐나다와 두 번째 게임을 뛰며, 스위스도 같은 날 오전 4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만난다. B조 네 팀 모두 승점 1점(1득점 1실점)을 쥐고 안갯속에서 32강 갈림길을 찾게 생겼다.
2026 FIFA 월드컵 B조 결과
(6월 14일 일요일 오전 4시,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
★
카타르 1-1 스위스 [골, 도움 기록 : 미로 무하임(90+3분 58초,
자책골) /
브릴 엠볼로(16분 32초,PK)]
- 공식 관중 : 67,966명
- 주심 : 사이드 마르티네스(온두라스)
◇
카타르 (4-3-3 감독 : 훌렌 로페테기)
FW : 아크람 아피프, 유수프 압두리사그(60분↔아흐메드 알라엘딘), 에드미우손 주니오르(88분↔하산 알하이도스)
MF : 이사 라예, 아심 마디보(78분↔모하메드 마나이), 자셈 가베르(60분↔카림 부디아프)
DF : 호맘 아흐메드, 부알렘 쿠키, 페드루 미겔, 아유브 알오위(60분↔아흐메드 파티)
GK : 마흐무드 아부나다
◇
스위스 (4-3-3 감독 : 무라트 야킨)
FW : 루벤 바르가스(79분↔제키 암도우니), 브릴 엠볼로, 단 은도이(65분↔요한 만잠비)
MF : 레모 프로일러(89분↔아르돈 자샤리), 그라니트 자카, 미첼 애비셔(65분↔파비안 리데르)
DF : 리카르도 로드리게스(89분↔미로 무하임), 마누엘 아칸지, 니코 엘베디, 데니스 자카리아
GK : 그레고르 코벨
◇
B조 현재 순위
스위스 1점 1무 1득점 1실점
카타르 1점 1무 1득점 1실점
캐나다 1점 1무 1득점 1실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점 1무 1득점 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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