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주실까 걱정했다"...김준수가 팬들에게 털어놓은 진심

[공연 리뷰] 김준수(XIA) 단독 콘서트

 김준수(XIA) GRAVITY 콘서트
김준수(XIA) GRAVITY 콘서트팜트리아일랜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XIA)가 오랜 기다림을 무대 위에서 완벽한 감동으로 풀어냈다. 김준수는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6 XIA 6TH ASIA TOUR CONCERT GRAVITY IN SEOUL(시아 여섯 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 그래비티 인 서울)> 2일차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일 발매된 정규 5집 <GRAVITY>를 기념하는 행사의 출발점으로 마련됐다. 4집 <XIGNATURE>(2016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 음반인 만큼 콘서트의 의미도 남달랐다. 어느덧 데뷔 23년 차가 된 베테랑 아티스트 김준수는 자신과 팬들 사이를 끈끈하게 당겨온 지난 세월을 감동의 무대로 승화시켰다.

감성 보컬리스트의 압도적인 무대
 김준수(XIA) GRAVITY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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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의 시작은 댄스 신곡 'Beat's Knockin''과 'eXtreme Love'가 장식했다. 무대 위에서 17명의 댄서들과 완벽한 합을 맞춘 김준수는 명불허전의 가창력과 여유 넘치는 퍼포먼스 소화력을 선보였다. 최근 발표된 곡들임에도 객석에서는 미리 약속한 듯 질서정연한 응원 구호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뒤이어 청량한 6인조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HANA', 설렘 가득한 'Pit a Pat' 등을 통해 김준수는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폭발적인 보컬을 들려주며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무대 양편에 구현된 낮과 밤의 공간을 오가며 발라드곡 '기억의 숲', '나의 밤'을 열창한 그는 "기억의 숲은 상쾌한 아침의 느낌이고, 나의 밤은 밤이 되면 찾아오는 감성적인 정서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콘서트 중반부에는 성숙미를 더한 'Homage'에 이어 '스물한 번째 계절이 널 기다릴 테니까', 'Reach', 'Red Diamond'가 이어지며 발라드 향연을 펼쳤다. 이를 통해 김준수는 독보적인 감성 보컬리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달라진 요즘 환경... 베테랑 음악인의 고민
 김준수(XIA) GRAVITY 콘서트
김준수(XIA) GRAVITY 콘서트팜트리아일랜드

이번 콘서트에서 화려한 퍼포먼스 못지않게 눈길을 끈 것은 팬들과 나눈 김준수의 솔직한 대화였다. 그는 "10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낸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김준수가 뮤지컬 무대에 집중해 온 지난 10년 사이 음악계의 환경은 크게 변화했다. 그는 "예전에는 작곡가와 작사가가 중심이 됐다면 요즘은 비트, 멜로디, 가사를 각각 다른 사람이 작업한다"며 협업 방식의 변화를 전했고, "챌린지 문화에 적응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가 지녔던 더 큰 고민은 음악 자체였다. 김준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요즘 유행하는 음악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며 "유명 아이돌 곡을 만든 작곡가들에게 받은 곡들도 많았지만 여러 고민 끝에 400곡을 검토하고 추려낸 결과물이 이번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두 달 정도면 앨범 작업을 마쳤는데 이번에는 1년 동안 수정 녹음도 하고 아이디어도 계속 추가하며 만들었다"며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과연 와주실까?"…팬들에게 털어놓은 진심
 김준수(XIA) GRAVITY 콘서트
김준수(XIA) GRAVITY 콘서트팜트리아일랜드

김준수는 "콘서트를 기획할 때마다 '과연 보러 와주실까' 걱정한다"며 "새로운 아이돌이 계속 나오고 나는 가수로서 자주 활동하지 못하는데 혹시 잊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다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있고, 최근 뮤지컬을 통해 새롭게 팬이 된 분들도 있다"면서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과 발걸음이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며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 진심은 현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공연 후반부에는 'XIAHTIC', 'ROCK THE WORLD' 등 김준수를 대표하는 댄스곡들이 이어졌고, 객석은 마치 축제 현장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앙코르 무대에서 'INCREDIBLE'과 함께 울려 퍼진 신보 타이틀곡 'GRAVITY'는 이번 콘서트의 주제를 가장 선명하게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날 KSPO돔을 가득 채운 것은 화려한 조명뿐만이 아니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이들을 연결한 중력은 여전히 끈끈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컴백 공연을 넘어, 2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건너온 아티스트와 팬들이 서로의 존재를 다시 확인한 특별한 증명과도 같은 무대로 남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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