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지난 3월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제공)
연합뉴스
오는 9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류지현호'의 태극전사 24명이 결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1일 서울 중구 프렌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투수 11명과 포수 2명,내야수 7명, 외야수 4명으로 구성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만25세 또는 프로 4년 차 이하의 젊은 선수 21명에 와일드카드 3명이 포함됐다. 이전 대회에서 한 명씩 선발했던 아마추어 선수는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은 구단 간의 형평성을 위해 모든 구단에서 최소 1명 이상 선발해야 하고 한 구단에서 최대 3명까지만 선발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이에 kt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에서 3명의 선수가 뽑혔고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2명,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1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이 중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는 모두 16명이다.
에이스 곽빈, '항저우 속죄투' 보여줄까
국제 대회에서는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필요하다. 한국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선발 투수가 한 명도 5이닝을 넘기지 못해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물론 WBC에서는 투구 수 제한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총 11명의 투수가 선발됐는데 이들 중 현재 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하는 선수는 5명으로 아시안게임 일정을 고려하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양현종(KIA),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문동주(한화)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야 할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곽빈(두산)이다. 특히 곽빈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후배들의 '합법적 병역브로커'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kt는 선발로 활약하는 소형준과 오원석, 마무리 박영현까지 투수만 3명 선발됐다. 어린이날 롯데전을 끝으로 어깨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마운드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소형준은 현재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어 부상이 재발하지 않으면 대표팀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세이브 1위(14개)를 달리고 있는 박영현 역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대표팀의 뒷문을 지킬 예정이다.
2021년 프로에 입단해 곧바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5년 동안 단 13승에 그쳤던 만년 유망주 김진욱(롯데)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3.20으로 호투하며 아시안게임에 승선했다. 작년까지 164세이브를 기록했던 김원중 대신 올 시즌 '거인군단'의 뒷문을 지키며 25경기에서 3승9세이브3.04를 기록한 최준용도 불펜투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신예 불펜 투수들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올 시즌 KIA의 마무리로 거듭난 성영탁과 삼성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배찬승은 나란히 대표팀에 합류해 병역 혜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에 KBO리그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해영(KIA)과 부상 복귀 시점이 다소 늦었던 김택연(두산),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승2패5홀드6.83으로 부진했던 정우주(한화)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도영-노시환-문보경으로 중심타선 구성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부상 중인 김형준(NC)과 루키 김동헌(키움)을 선발했을 만큼 상대적으로 안방이 빈약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각 구단의 주전으로 활약하는 군 미필 포수 2명을 선발했다. 작년 102경기 출전에 이어 올해도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조형우(SSG)와 장타력을 갖춘 키움의 주전 포수 김건희다.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한화의 거포 포수 허인서는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와일드카드 3장 중 2장을 내야수로 선발했다. 항저우 대회에서 4번타자로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던 노시환(한화)과 지난 WBC에서 1라운드 역대 최다 타점 신기록(11개)을 세웠던 문보경(LG)이 그 주인공이다. 노시환과 문보경은 올 시즌 홈런 공동 1위(19개)를 달리고 있는 김도영(KIA)과 함께 1루수와 3루수,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으면서 중심 타선의 위력을 극대화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현(삼성)과 정준재(SSG), 김주원(NC) 등 각 구단의 핵심 내야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된 가운데 올 시즌 타율 .316 3홈런27타점18득점으로 맹활약하다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2년 차 내야수 박준순(두산)도 '류지현호'에 승선했다. 주전 2루수로 활약할 수 있는 우타 자원이 마땅치 않은 데다가 현재 부상이 많이 회복돼 훈련에 돌입하며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도 박준순의 선발 이유였다.
4명의 멤버가 선발된 외야는 작년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고 올해도 한화의 중심타자 겸 붙박이 좌익수로 활약하고 있는 문현빈과 삼성의 '작은 거인' 김지찬, 그리고 KIA의 떠오르는 유망주 박재현이 선발됐다. KIA는 투수 성영탁과 내야수 김도영, 외야수 박재현까지 3명을 모두 미필 선수로 채웠다. 멤버의 변화가 없다면 문현빈과 김지찬, 박재현은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주전 외야수로 나설 확률이 높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선수는 국가대표 4번타자 안현민(kt)을 제치고 선발된 롯데의 외야수 윤동희다. 윤동희는 올 시즌 타율 .204 3홈런8타점으로 부진한 데다가 현재 골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표팀 엔트리는 대회 개막 전까지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이날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서 변화가 생길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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