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2타점' 이정후, 이제 '멀티히트'도 아쉽다

[MLB] 10일 워싱턴전 2타점 2루타 포함 멀티히트 활약... 빅리그 한국인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

 2026년 6월 9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5회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루타로 2타점을 올리고 있다.
2026년 6월 9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5회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루타로 2타점을 올리고 있다.Getty Images/AFP/연합뉴스

안방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이정후의 타격감은 전혀 식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이정후의 멀티히트, 멀티타점 활약에도 이정후를 제외하면 단 하나의 적시타도 때리지 못한 샌프란시스코가 3-6으로 패하면서 워싱턴과의 안방 3연전 중 첫 2경기를 모두 내줬다.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추신수와 김하성을 제치고 역대 빅리그에서 활약한 역대 한국인 선수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부상 복귀 후 12경기에서 무려 29안타를 몰아치는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335 77안타 3홈런 24타점 32득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824로 향상됐다. 특히 .336의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번째 타석에서 한국인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후 10경기에서 무려 23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원정 10연전 일정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 워싱턴 내셔널스를 만났다. 야구팬들은 이정후의 불붙은 타격감이 안방에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했지만 상대적으로 홈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정후의 타격감이 식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9일 경기에서 시즌 5번째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4안타 경기(5회)를 만들고 있는 이정후는 역대 한국인 최다인 17경기 연속 경기 안타에 도전했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가 상대하는 워싱턴의 선발투수는 좌완 앤드류 알바레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알바레스는 올해 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고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이에 맞서는 샌프란시스코는 2승 5패 5.54를 기록 중인 우완 아드리안 하우저가 선발 등판했다.

워싱턴이 1회 공격에서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의 투런 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간 가운데 이정후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1-2루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때렸지만 워싱턴 2루수 나심 누녜스에게 잡히면서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정후는 3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알바레스의 5구째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 5월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이어진 이정후의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2회 1사 만루 기회를 포함해 4회까지 매 이닝 3루까지 주자를 보냈음에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한 명도 홈으로 주자를 불러 들이지 못했다. 반면에 워싱턴은 5회초 공격에서도 1사 후 제이콥 영의 3루타와 제임스 우드의 적시타를 묶어 스코어를 3-0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답답하게 이어지던 샌프란시스코 공격의 혈을 뚫어준 선수는 다름 아닌 이정후였다.

빅리그 전체 타율 1위에 6리 차 추격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공격에서 라파엘 데버스의 볼넷과 루이스 아라에스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4번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어졌지만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정후가 워싱턴의 두 번째 투수 브래드 로드의 몸쪽 낮은 속구를 강하게 잡아당겨 1루 선상을 빠져 나가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하지만 이정후의 맹활약이 샌프란시스코의 역전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수비에서 에릭 밀러의 폭투와 딜런 스미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내주며 어렵게 따라붙은 스코어가 다시 벌어졌다. 이정후는 7회 1사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9회에는 올랜도 리발타를 상대로 1루 쪽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땅볼에 그쳤다.

1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이정후는 2013년의 추신수(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와 2023년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지금의 이정후는 한국인 연속 경기 안타 기록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현재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타율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 .341)를 6리 차이로 추격하며 한국인 최초 빅리그 타율 1위가 가시권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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