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에 꼴찌추락 위기까지, 위기의 김태형 감독

롯데자이언츠 극심한 연패 수렁, ' 800승 도전'도 점점 미뤄져

 김태형 롯데자이언츠 감독.
김태형 롯데자이언츠 감독.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이끄는 김태형 감독이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독 개인 통산 '800승' 달성이라는 영광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정작 팀은 극심한 연패수렁에 빠졌고 어느덧 꼴찌 추락까지 앞두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롯데는 지난 4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데 이어, 휴식일 이후 치러진 두산전까지 내리 덜미를 잡히며 5연패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내용도 졸전의 연속이었다. 7일 한화전과 9일 두산전은 모두 한점차 박빙의 승부에서 실책으로 자멸했다. 한화와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연장 10회초 나온 실책이 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며 결국 8-9로 패했다. 두산전에선 3-4로 추격하고 있던 5회초 한 이닝에 송구실책만 3개를 연달아 범하며 점수를 허용한 것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롯데와 3년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태형 감독의 시름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23년 10월 3년 총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으로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해 3회 우승을 차지하며 현역 최고의 명장으로 꼽혔다. 2017년(3위)을 끝으로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못하고 있던 롯데로서는 김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롯데에서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2024시즌과 2025시즌은 2년 연속 7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조차 실패했다. 특히 2025시즌에는 전반기 내내 3위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8월 초반 12연패로 내림세를 타면서 역대급 역주행을 거듭한 끝에 결국 8년연속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야심차게 마지막 반전을 노렸던 2026시즌에도 시작부터 상황이 꼬였다.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등 4인방이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 현지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한 사실이 밝혀지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중 주전급 선수였던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KBO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으며 시즌 초반 결장했다. 여론의 비판이 빗발쳤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분위기는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최종 전적 8승 2무 1패(승률 0.889)로 1위를 확정하며 의외의 선전을 선보였다.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시범경기 1위 등극은 최초였다.

하지만 '봄데'의 희망은 거기까지였다.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롯데는 3-4월 7연패 한 차례를 포함하여 9승 1무 17패에 그치며 시범경기와는 정반대로 단숨에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5월 들어 징계를 마친 고승민·나승엽 등이 복귀하면서 타선의 공격력이 다소 살아난 롯데는 12승 13패로 5할에 근접할 승률을 기록하며 잠시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다시 1승 6패로 하락세를 보이며 다시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현재 9위인 롯데의 성적은 22승 36패 1무로 승률 .379에 그치고 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23승 1무 38패)와는 이제 반게임차이에 불과하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6월 시점까지 최저승률이다. 2024년 6월에는 팀순위는 7위였지만, 월간 승률은 14승 1무 9패로 1위를 기록했다. 2025년 6월에는 팀순위와 월간 순위 모두 3위를 기록하며 5할승률을 넘겼다. 반면 현재 롯데의 승패마진이 -14까지 떨어진 것은 2024년 5월 1일 부산 키움전 이후 무려 769일 만이다.

김태형 감독의 800승 도전도 점점 미뤄지고 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통산 645승을 올렸고, 2023년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해 154승을 더했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8-3 승리하며 799승을 달성했던 김 감독은 최근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지독한 '아홉수'에 빠졌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800승을 돌파한 감독은 6명 뿐이다.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김경문(1051승), 김인식(978승), 김재박(936승), 강병철 감독(914승)에 이어 김태형 감독은 역대 7번째로 800승 고지를 앞두고 있다. 이중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김경문과 김태형, 두 감독 뿐이다.

하지만 현재 김태형 감독은 도저히 800승을 생각할 여유는 없어보인다. 김 감독은 롯데의 거듭된 부진 속에서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에도 롯데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수비 기본기 부족과 접전에 약한 모습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투수운영에 대한 의구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롯데 선수단 내에서 팀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전력보강 요소도 마땅치 않다. 코칭스태프 구성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롯데는 지난 3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으나, 8일 김현욱 코치가 불과 닷새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고, 김상진 투수코치가 복귀하고도 여전히 연패를 막지 못하는 등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롯데와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5위 한화(30승 1무 28패)와의 격차는 어느덧 8게임으로 벌어졌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9년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김태형 감독에게는 과연 반전의 기회가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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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감독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 5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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