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역사의 아련한 페이지, 한여름 송도에서 만난다

3차 라인업 발표한 펜타포트... 지저스 앤 메리 체인 등 내한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3차 라인업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3차 라인업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슈게이즈 음악과 노이즈 팝의 선구자. 밴드 지저스 앤 메리 체인(The Jesus and Mary Chain)을 오는 8월 한여름의 송도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은 오는 7월 31일 ~ 8월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2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은 둘째 날인 8월 1일 공연을 확정했다.

1983년 스코틀랜드에서 결성된 밴드는 윌리엄 리드, 짐 리드 형제가 주축이 된 밴드다. <싸이코캔디(Psychocandy)>, <다크랜즈(Darklands)> 등 인디 록의 역사에 남을 명반들을 만들었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도 삽입되었던 '저스트 라이크 허니(Just Like Honey)', '에이프릴 스카이스(April Skies)' 등의 히트곡이 유명하다.

슈게이즈 탄생의 주역, 지저스 앤 메리 체인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의 명반 <사이코캔디(Psychocandy)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의 명반 <사이코캔디(Psychocandy)워너뮤직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은 슈게이즈(Shoegaze) 음악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다. 슈게이즈란 신발(Shoe)과 '응시하다(Gaze)'가 합쳐진 합성어다. 이 장르의 밴드들이 이펙터를 조작하면서 기타를 연주하느라 신발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장면에서 유래했다. 이펙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타의 노이즈를 쌓는다. 보컬이 기타에 묻혀 흐릿하게 들리며, 서정적인 멜로디가 부각된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도 파란노을, 아시안 글로우, 브로큰 티스, 공원 등의 슈게이즈 뮤지션들이 여럿 등장해 활약했던 바 있다.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은 자신들의 음악을 슈게이즈라 정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퍼즈, 디스토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의 음악은 훗날 슈게이즈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슈게이즈를 대표하는 밴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의 리더 케빈 실즈 역시 그들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 아티스트다.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은 7년전 서울 홍대 일대에서 내한 공연을 펼쳤던 바 있다. 당시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은 특유의 묵직한 노이즈 사운드,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서정적인 기타 멜로디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던 바 있다.

한편 지저스 앤 메리 체인과 더불어 슈게이즈 음악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밴드, 콕토 트윈즈의 보컬 엘리자베스 프레이저 역시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프레이저는 토요일의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인 매시브 어택의 무대에 출연해 '티어드랍(Teardrop)', '그룹 포(Group Four)'등의 명곡을 부를 것으로 기대된다.

돌아온 인디의 전설부터 QWER, 이승윤까지

이외에도 최근 발표된 펜타포트의 3차 라인업에는 묵직한 이름들이 가득하다. 일본 소울과 시티팝을 대표하는 밴드 오리지널 러브(Original Love) 역시펜타포트를 찾는다. 接吻(Kiss)', '朝日のあたる道(아침 햇살 비치는 길)'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발표하며 일본 대중음악사의 한 시대를 장식했던, 그루브의 장인이다.

펑크 록와 일본 전통 음악, 아시아 토속 리듬을 결합한 독특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밴드 터틀 아일랜드(TURTLE ISLAND)도 출연을 확정했다. 리더 나가야마 요시우미는 재일교포 출신이기도 하다. 국내 뮤지션으로는 한국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적인 밴드 중 하나인 노이즈가든이 출연한다. 노이즈가든은 최근 아시안 팝 페스티벌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고, 신곡 '파도'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커리어 최대 규모의 단독 콘서트 '밖'을 연 가수 이승윤, 터치드, QWER, 바밍 타이거의 멤버 머드 더 스튜던틑, 더 픽스, 일본 인디 뮤지션 벳커버(betcover!!), 중국 싱어송라이터 송동예, 한일 밴드 하이파이 유니콘 역시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26 펜타 슈퍼루키'를 통해 선발된 산보, 청요일, 포져군단, 감귤서리단, 릴리 잇 머신, 피치 트럭 하이재커스, 우륵과 풍각쟁이들, 향우회, 나이테, 아시안 스파이스 하우스 등의 신예 뮤지션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앞서 공개된 펜타포트의 라인업에는 미국의 싸이키델릭 밴드 크루앙빈(Khurangbin)을 비롯해 트립합의 선구자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얼터너티브의 선구자 픽시즈(Pixies) 등의 거물들이 이름을 올렸던 바 있다. 또 다른 선구자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이 3차 라인업에 합류한 것은 큰 상징성을 지닌다. 음악사의 여러 중요한 페이지들을 주말 내내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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