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일 만의 복귀, 시라카와 5이닝 무실점 완벽 데뷔

KIA, 롯데에 10-0 완승... 선발진 고민 해결 실마리 찾았다

 시라카와 케이쇼는 KIA에서의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
시라카와 케이쇼는 KIA에서의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새로 영입한 아시아쿼터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5, 우투우타)가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KIA는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있었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10-0 완승을 거뒀다. 투타가 모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렸고, 마운드는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단연 선발 시라카와가 있었다. 시라카와는 5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곧바로 선발승을 수확했다.

이번 등판은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다. 시라카와는 이미 KBO리그를 경험한 투수다. 2024년 SSG 랜더스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이름을 알렸고, 이후 두산 베어스에서도 활약했다. 당시 수준급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을 앞세워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일본으로 돌아갔던 그는 다시 한국 무대의 부름을 받았다. KIA는 선발진 안정화를 위해 아시아쿼터 자원을 물색했고, 검증된 카드인 시라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8월 16일 KT 위즈전 이후 657일 만의 KBO리그 등판이었다. 공백이 적지 않았지만 시라카와의 투구에서는 긴장감보다 자신감이 먼저 보였다. 경기 전부터 KIA 코칭스태프는 시라카와의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그 기대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특히 최고 시속 152㎞를 기록한 직구는 KIA가 기대했던 부분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공이 빠른 것에 그치지 않았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으면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타자들의 예측을 어렵게 만들었다.

 시라카와는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않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시라카와는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않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KIA 타이거즈

첫 이닝 위기에서 드러난 경험, 흔들리지 않은 경기 운영

시라카와의 장점은 위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1회초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 찾아왔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곧바로 도루까지 내주며 무사 2루에 몰렸다. 복귀전 첫 이닝, 상대 상위 타선, 무사 득점권. 투수 입장에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라카와는 침착했다. 무리하게 삼진을 노리지 않았다. 자신의 공을 던지며 타자와 정면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후속 타자들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 장면은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만약 롯데가 선취점을 뽑았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라카와가 초반 위기를 막아내면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KIA 쪽으로 넘어왔다.

실제로 KIA 타선은 곧바로 득점 지원에 나섰다. 선발투수가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흐름을 잡아주자 타자들도 한결 편안하게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2회 이후 투구는 더욱 안정적이었다. 롯데 타선은 직구를 노리면 변화구에 속았고, 변화구를 의식하면 직구에 밀렸다. 특히 결정구로 사용한 포크볼의 완성도가 높았다.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에 롯데 타자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삼진 개수는 4개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은 훨씬 인상적이었다. 불필요하게 힘을 쓰지 않았고,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처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시라카와는 조금 다른 유형이다. 필요할 때는 강하게 밀어붙이고, 또는 상황에 따라 변화구와 코스 공략으로 승부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그 특징이 그대로 드러났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KIA 불펜이 남은 이닝을 책임지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첫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바랄 것이 없는 결과였다.

 시라카와가 향후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KIA의 최대 약점인 선발진은 큰 탄력을 받을수 있게된다.
시라카와가 향후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KIA의 최대 약점인 선발진은 큰 탄력을 받을수 있게된다.KIA 타이거즈

선발진 고민 덜어준 KIA의 선택… 순위 경쟁 변수로 떠오르다

KIA는 올 시즌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선발진 운영에서는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제임스 네일(33, 우투우타), 아담 올러(30, 우투우타) 두 외국인투수는 안정적이었지만 김도현, 윤영철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양현종의 노쇠화, 이의리의 부진으로 인해 토종 선발진이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롱릴리프로 뛰던 황동하가 선발 전환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2년차 신예 김태형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어렵게 버티는 정도였다.

KIA가 시라카와 영입을 결정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KBO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를 선택하는 것이 위험 부담이 적었다. 시라카와는 이미 한국 야구에 적응을 마친 상태였고, 리그 특성과 타자들의 성향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그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고, 주자가 나가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KIA 입장에서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수확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신뢰를 얻었고, 향후 운영 계획도 훨씬 수월해졌다.

이범호 감독 역시 경기 전부터 시라카와의 경기 운영 능력에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첫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한 경기만으로 모든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상대 팀들의 분석이 진행될 것이고, 체력적인 부담도 점차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첫 출발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공백이 길었던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657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구위와 제구, 경기 운영 능력 모두 기대치를 충족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30승 고지에 오르며 4위를 유지했다. 주중 롯데 3연전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도 발견했다. 한때 SSG와 두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일본인 투수는 이제 KIA의 선발진을 책임질 새로운 카드가 됐다. 광주에서 다시 시작한 시라카와의 두 번째 KBO 도전은 첫 경기부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KIA가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로테이션 한 자리가 아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는 안정적인 선발 자원이다. 시라카와는 복귀전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앞으로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진다면 향후 상위권 구도의 최대 다크호스는 KIA가 될 공산이 높다.

올시즌 KIA는 양과 질적으로 우수한 불펜진을 가지고도 토종 선발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치고 나갈 때 멈추기를 반복했다. 그런 점에서 시라카와의 영입은 '화호점정'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새로운 아시아쿼터 영입이 호랑이 군단의 신의 한수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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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 시라카와케이쇼 일본인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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