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노르웨이 대표팀
AP/연합뉴스
노르웨이 축구의 첫 번째 황금기는 1930년대 후반이다. 1936 베를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1938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했다. 다음 월드컵에 나서기까지 무려 56년의 세월이 걸렸다. 1994년과 1998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제2의 황금기를 보냈다.
노르웨이는 뛰어난 운동 능력과 피지컬, 직선적인 플레이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이때의 황금기는 아득한 옛 추억으로 자리잡았다. 유로 2000 본선 진출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메이저대회에서 노르웨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유럽에서 하위권으로 쳐질만큼 쇠락의 길을 걸었던 노르웨이는 2020년대를 들어서며 새로운 황금세대들이 등장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28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 ■ 팀 프로필 |
피파랭킹 : 31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4회
월드컵 최고 성적 : 16강 (1938, 1998)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유럽예선 I조 1위) |
황금세대의 등장
노르웨이축구협회는 메이저대회 진출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였다. 6명의 감독을 거쳤고, 노르웨이의 철학과 전혀 상반되는 티키타카 전술마저 도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과는 없었다. 노르웨이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국가다. 엘리트 축구보단 유소년 축구 시설 확충에 많은 투자를 기울였다. 추운 겨울에도 유소년 아카데미 선수들을 훈련시킬 수 있는 시설 보급에 힘썼으며,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려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배경이 뒷받침되어 서서히 황금세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0년 후반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날), 크리스토퍼 아예르(브렌트포드), 산데르 베르게(풀럼), 알렉산더 쇠를로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능한 재능들이 출현했지만 노르웨이는 여전히 유럽의 변방에 머물렀다.
2020년 초반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가세와 현 대표팀 감독인 스톨레 솔바켄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조금씩 팀의 체급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솔바켄 감독은 부임 초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탈락, 유로 2024 본선 진출 실패에 그치며 위기를 맞았다. 홀란의 높은 의존도, 수비 불안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유럽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 보유
현지 언론의 강한 비판과 거듭되는 메이저대회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 축구협회는 솔바켄 감독을 다시 한 번 신임했다.
노르웨이는 마침내 월드컵의 한을 풀었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강호 이탈리아와 I조에 속한 노르웨이는 홈 앤 어웨이에서 모두 3골차 대승을 거뒀다. 이탈리아전 2승을 포함, 8전 전승, 37득점 5실점의 엄청난 골득실차를 기록했으며, 유럽예선 참가팀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노르웨이는 과거 1990년대 수비에 기반을 둔 전술이었다면 현재는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커에 있어서는 최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No.9로 평가받는 홀란을 비롯해 최근 3시즌 동안 70골을 폭발시킨 쇠를로트가 건재하다.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크리스탈 팰리스)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만큼 빼어난 기량을 갖췄다.
4-4-2 포메이션에서는 홀란-쇠를로트가 투톱을 형성했으며, 4-3-3에서는 홀란이 최전방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쇠를로트가 측면으로 이동하는 형태다. 라르센은 백업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고 있다.
홀란은 이번 유럽예선 8경기에서 무려 16골을 폭발시켰다. 이탈리아와의 홈 경기서 1골,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쇠를로트는 8경기 5골을 기록하며, 홀란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탄탄한 스쿼드
노르웨이의 스쿼드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스카 보브(풀럼), 안토니오 누사(라이프치히)와 같은 20대 초반의 젊은 2선 윙어들마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와 수비진도 매우 탄탄하다. 팀에 창의성을 불어넣어줄 외데고르가 중원에서 끊임없는 찬스메이킹을 가져다주며, 성실한 수비와 압박으로 수비 기여도 또한 매우 높다. 산데르 베르게와 패트릭 베르그(보되글림트)도 중원의 무게감을 더해줄 자원들이다.
율리안 리에르손(도르트문트)-크리스토퍼 아예르(브렌트포드)-토르비욘 헤겜(볼로냐)-묄러 울페(울버햄튼)으로 구성된 포백은 상대적으로 공격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질 뿐 뛰어난 개개인의 클래스와 조직력을 자랑한다. 특히 센터백의 신장은 190cm를 훌쩍 넘는다. 높이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인다.
솔바켄 감독은 최전방의 높은 피지컬을 적극 활용한다. 상대가 전방 압박의 강도를 조금만 높여도 골키퍼에서부터 전방으로 향하는 롱패스를 전달해 심플한 전개를 선호한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탈취한 이후 빠른 역습 전환 능력에 특화돼 있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와의 유럽예선 최종전에서 이러한 전술적 특징이 잘 묻어났다. 이탈리아 수비진이 정돈되기 전에 빠른 카운터 어택과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공격 지공 상황에서는 세밀하게 만들어가는 패스 앤 무브로도 득점을 만들어냈다.
▶ 노르웨이 예상 베스트11
4-3-3 : GK 닐란 - 리에르손, 아예르, 헤겜, 울페 - 베르게 - 외데고르, 베르그 - 쇠를로트, 홀란, 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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