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부진' 씻은 김성윤, '작은 사자'의 포효

[KBO리그] 2일 NC전 동점 홈런 및 결승타 맹활약, 삼성 8-7 역전승

삼성이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분 좋은 한 주의 시작을 알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트리며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4-7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삼성은 8회에만 4안타(1홈런) 1볼넷을 퍼부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날 LG 트윈스에게 1-10으로 패한 kt 위즈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32승 1무 20패).

삼성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5.1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지만 3번째 투수 장찬희가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냈고 마무리 김재윤도 1이닝 무실점으로 13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박승규가 짜릿한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렸고 결승 적시타를 때린 이 선수가 삼성의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2번째 홈런과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작은 사자' 김성윤이 그 주인공이다.

KBO리그 그라운드를 누비는 '작은 거인'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3회, 정규리그 MVP 3회에 빛나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201cm)처럼 엄청난 거구의 스타 선수도 있지만 야구는 농구나 배구와 달리 신체 조건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종목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년 연속 200안타와 올스타 9회 선정에 빛나는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168cm) 같은 단신 스타들이 있고 KBO리그에도 신장이 썩 크지 않은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오랜 기간 KBO리그의 단신 스타를 상징했던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작은 거인' 김선빈이었다. 165cm로 오랜 기간 리그 최단신 선수 자리를 지켰던 김선빈은 2010년부터 KIA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2017년에는 .370의 타율로 '9번타자 타격왕'에 등극했다. 2루수 변신 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선빈은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588(17타수 10안타)를 기록하며 MVP에 등극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2016년에 창단한 평택의 라온고등학교를 졸업한 내야수 김지찬은 163cm의 작은 신장에도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의 빠른 순번에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초기 2루수로 활약하며 빠른 발과 영리한 플레이로 주목을 받던 김지찬은 송구에 약점을 보이며 2024년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해 타율 .316 143안타 3홈런 36타점 102득점 42도루로 맹활약했다.

강릉고 시절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가 동국대 진학 후 2학년 때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고향팀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은 정준재의 신장도 165cm에 불과하다. 루키 시즌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약한 정준재는 지난해 2루수로 포지션이 고정되면서 37도루를 기록했고 올해도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305 1홈런 21타점 28득점 7도루의 성적으로 SSG의 주전 2루수로 자리를 굳혔다.

김선빈과 김지찬, 정준재에 비하면 장신(?)에 속하지만 LG의 주전 2루수 신민재 역시 171cm로 거구들이 즐비한 프로 무대에서는 체격이 상당히 왜소한 편이다. 2015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2018년 LG로 이적한 신민재는 오랜 기간 대주자 요원을 전전하다가 2023년부터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신민재는 지난해 타율 .313 1홈런 61타점 87득점 15도루의 성적으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5월 부진 씻고 6월 첫 경기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

부산에서 야구를 시작해 양산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는 포항으로 진학한 김성윤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김성윤은 군복무 기간을 포함해 프로 입단 후 6년 동안 1군에서 11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은 .173(81타수 14)에 그쳤다. 그 때까지만 해도 김성윤은 그저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하던, 1군에서 크게 가치가 없는 163cm의 작은 선수에 불과했다.

그렇게 평범한 유망주에 머물러 있던 김성윤은 2023년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314 2홈런 28타점 40득점 20도루를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김성윤은 2024년 5월 무릎 부상을 당하며 32경기에서 타율 .243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23년의 급성장이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2025 시즌을 시작했다.

많은 야구팬들이 반신반의했던 김성윤의 2025년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김성윤은 2025년 127경기에서 타율 .331 151안타 6홈런 61타점 92득점 26도루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많은 홈런을 치는 거포형 타자가 아님에도 70개의 사사구를 골라내며 안현민(kt, .448)에 이어 출루율 2위(.419)를 기록했고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앞세운 뛰어난 수비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2025년 7000만 원이었던 연봉이 2억 원으로 인상된 김성윤은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4월까지 10경기 출전에 그쳤고 5월에도 타율 .240 1홈런 10타점 12득점 5도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성윤은 6월의 첫 경기였던 2일 NC전에서 1회 동점 솔로 홈런에 이어 7-7로 맞선 8회 2사 2루에서 NC의 4번째 투수 임지민의 시속 153km 짜리 빠른 공을 받아 쳐 양우현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5월의 마지막 날 .277였던 김성윤의 타율은 2일 3안타를 몰아치면서 .293로 치솟았다. 5월의 부진을 날려버린 맹타였기 때문에 박진만 감독과 삼성팬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활약이었다. 이로써 삼성은 김지찬과 김성윤, 구자욱으로 구성된 좌타라인 3인방에 2일 NC전 동점 3점포를 포함해 올 시즌 39경기에서 8홈런을 터트리고 있는 박승규, 베테랑 김헌곤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야진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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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삼성라이온즈 김성윤 작은사자 3안타2타점2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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