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스 복귀로 우승 재도전…'검증된 에이스' 다시 품었다

[KBL] 챔프전 이후 달라진 KT, 그러나 여전했던 해결사 고민

 2024년 5월 5일 경기 수원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T 배스가 슛을 하고 있다.
2024년 5월 5일 경기 수원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T 배스가 슛을 하고 있다.뉴시스

짧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2023-2024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30, 208cm)가 KT로 다시 돌아온다.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은 2일 구단 SNS를 통해 배스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KBL 외국인 선수 시장의 흐름을 보면 매년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유입된다. 화려한 경력과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도전하지만, 실제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경기력은 물론 문화와 환경, 심판 판정, 팀 전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배스는 검증된 확실한 카드다. 2023-2024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5.4득점 10.9리바운드 4.6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득점왕과 베스트5 선정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배스는 당시 KT 공격 체계의 중심이었다. 공격 제한시간이 줄어들고 패턴이 막히는 순간에도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해결사였다. 골밑에서는 높이와 운동능력을 활용해 상대를 압도했고, 외곽에서는 과감한 슈팅으로 수비를 끌어냈다. 여기에 볼 핸들링과 패싱 능력까지 뽐내며 상황에 따라 포인트포워드 역할까지 수행했다.

KT가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바꾸는 과정에는 늘 배스가 있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의 존재감은 정규리그 이상이었다. 상대 팀들은 배스를 막기 위해 수비를 집중했지만 오히려 큰 경기일수록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KT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역시 배스의 폭발적인 공격력이었다.

이번 영입이 주목받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KT는 단순히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 것이 아니다. 팀을 우승 경쟁권으로 끌어올렸던 핵심 자원을 다시 품었다.

배스, 허훈 떠나고…더욱 깊어졌던 KT의 고민

배스가 KT를 떠난 이후 KBL은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그가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누빈 뒤 리그에서는 두 차례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우승팀은 달라졌고 각 구단의 전력 구성도 변화했다. 하지만 우승 경쟁에서의 외국인 선수 비중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강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

KT같은 경우 기대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했다. 포지션 별로 좋은 선수가 많았지만 승부처에서 마무리를 지어줄 해결사가 늘 아쉬웠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2023-2024시즌 당시 KT에는 그 답이 있었다. 허훈(30, 179.5cm)과 배스였다. 허훈과 배스가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구조는 리그 최고의 공격 조합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KT는 다른 팀이다. 허훈은 FA를 통해 자신의 우승을 가로 막았던 바로 그 팀 부산 KCC로 이적했고, 이후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프랜차이즈로서 우승을 바랬던 KT 팬들에게는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허훈은 슈퍼팀과 함께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다른 팀도 아닌 자신을 저지했던 팀으로의 이적은 프로 스포츠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었던지라 더 더욱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허훈의 이적 이후 KT는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어야 했다. 김선형이라는 베테랑 가드가 합류했고, 하윤기와 문정현 등 젊은 선수들의 비중도 커졌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승부처에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특급 해결사의 필요성이다. KT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그 공백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정규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지만 플레이오프처럼 수비 강도가 높아지는 무대에서는 개인 능력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의 가치가 더욱 커졌다.

결국 구단은 시즌 종료 직후부터 배스와 접촉했다. 새로운 선수를 찾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위험 부담이 컸다. 반면 배스는 이미 검증을 마쳤다. KBL 무대를 경험했고 KT 시스템도 잘 알고 있다. 가장 확실하면서도 현실적인 카드였다.

전성현·서민수·배스… 다음 시즌 대 반격 노리는 KT

이번 비시즌 KT는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영입은 '불꽃 슈터' 전성현(35, 188.6cm)이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정상급 슈터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슈터가 아쉬운 KT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궁합도 서로 잘맞는다. 전성현은 폭발적인 슈팅력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아쉽다. 반면 KT에는 문정현, 문성곤 등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전성현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면 서로가 서로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조합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한희원 등 다른 자원들도 함께 터지는 시너지효과 또한 기대된다.

최근 부상 등으로 이름값을 못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왔을 때의 전성현은 경기 흐름을 단 몇 분 만에 바꿀 수 있는 선수다. 만약 좋았을 때의 폼을 회복할수 있다면 KT의 외곽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니게 된다.

KT는 전성현에 이어 서민수까지 영입했다. 활동량과 수비, 외곽슛을 모두 갖춘 포워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다.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우승 경쟁팀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스까지 합류했다.

그 어느때 보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KT의 다음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특히 배스의 존재는 전술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상대 수비는 배스를 막기 위해 도움 수비를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외곽에 위치한 전성현에게 공간이 생긴다. 반대로 외곽을 견제하면 배스가 골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KT가 기대하는 공격 구조 역시 이런 선순환이다.

여기에 하윤기의 높이, 문정현의 성장, 문성곤의 부활, 김선형의 경기 운영 능력까지 더해진다면 공수 밸런스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자존심을 구겼던 KT가 대반격에 성공할수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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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KT 패리스배스 외국인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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