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7일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대 우루과이 친선 축구 경기 전, 우루과이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우루과이는 인구 350만 명의 소국이지만 월드컵 우승 2회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1930년 초대 월드컵의 개최국이자 챔피언에 올랐고, 1950년 브라질에게 마라카냥의 비극을 안기며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암흑기에 빠진 우루과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40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포함, 최근 5회 연속 본선에 오르며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 팀 프로필 |
피파랭킹 : 17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5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2회 (1930, 1950)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7승 7무 4패 (남미예선 4위) |
공격 DNA 이식시킨 비엘사 감독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 디에고 고딘, 에딘손 카비니 등을 대표하는 황금세대의 등장에 힘입어 2010년대부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진출했고,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미 전성기에서 한참 지난 수아레스와 카바니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고,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포르투갈, 한국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디에고 알론소 감독을 경질하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명장 마르첼로 비엘사를 선임하며 개편을 시도했다. 우루과이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장기집권한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 체제 아래 수비 성향이 짙었던 팀이다. 하지만 비엘사 감독은 터프한 전방 압박과 빠른 템포의 공격 지향적인 컬러를 이식시키고자 했다. 팀 스쿼드는 대부분 20대 위주로 구성했다. 속도와 지구력은 비엘사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엄청난 활동량, 지속적인 압박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스쿼드를 구성하려면 젊은 선수 위주의 구성이 필연적이었다.
우루과이는 2023년 9월부터 시작된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초반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주춤했다. 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연파하며 정상궤도로 오르기 시작했다.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는 우승후보 브라질을 탈락시키며 4강에 진출했다. 콜롬비아에게 패하며 결승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비엘사 감독이 보여준 전술적 능력은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터프한 전방 압박과 빠른 타이밍으로 공을 탈취한 뒤 최대한 높은 지점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것이 비엘사 감독의 전술적 특징이다. 맨투맨 근접 마크로 하여금 상대의 패스 성공률을 낮게 만들며, 역동적인 오프 더 볼과 움직임으로 공격 세부 작업을 가져가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코파 아메리카 이후 9경기에서 1승 5무 3패를 기록,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약팀을 상대로 답답한 공격력과 골 결정력 난조를 보이며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비엘사 감독을 향한 현지 여론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다행히 지난해 6월 베네수엘라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우루과이는 9월에 열린 17라운드 페루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수비-미드필드는 강하지만 아쉬운 전방 파괴력
연령별 대표팀부터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의 미드필드 조합은 중원 장악력과 역동성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마누엘 우가르테(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수비진을 보호한다.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키는 후방의 견고함 또한 정상급임에 틀림없다.
이에 반해 공격진의 구성은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지난 몇 년 동안 다르윈 누녜스(알 힐랄)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이에 비엘사 감독은 로드리고 아기레(티그리스), 페데리코 비나스(오비에도)를 번갈아 기용하며 테스트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2선 좌우 윙어도 파괴력을 기대할 자원이 전무하다. 아구스틴 카노비오(플루미넨시),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스포르팅), 로드리고 살라사르(브라가) 등의 개인적인 역량은 미드필드와 수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우루과이는 이번 월드컵 남미예선 18경기에서 1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공격에서는 겨우 22골에 머물렀다. 비엘사 감독의 컨셉인 공격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 득점력이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예선 이후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특히 11월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는 극심한 세트피스 수비 불안과 기동력 저하 등을 드러내며 1-5 대패를 당했다.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도 미국의 압박을 벗겨내지 못하며 소유권을 상실하기 일쑤였다. 지난 3월에는 2진이 대거 출전한 잉글랜드와 1-1로 비겼고, 알제리를 상대로 0-0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우루과이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카보베르데, 스페인과 H조에 편성됐다. 우승후보 스페인을 제외하면 나머지 2개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지난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딛고 명예 회복을 노리는 우루과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 우루과이 예상 베스트11
4-3-3 : GK 로체트 - 난데스, 로날드 아라우호, 히메네스, 올리베라 - 벤탄쿠르 - 발베르데, 데 아라스카에타 - 카노비오, 아기레, 막시 아라우호
▶ 2026 북중미 월드컵 H조 일정 (한국시간)
6월 16일(화) 오전 1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 미국, 애틀란타
스페인 vs 카보베르데
6월 16일(화) 오전 7시, 하드록 스타디움 - 미국, 마이애미
우루과이 vs 사우디 아라비아
6월 22일(월) 오전 1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 미국, 애틀란타
스페인 vs 사우디 아라비아
6월 22일(월) 오전 7시, 하드록 스타디움 - 미국, 마이애미
우루과이 vs 카보베르데
6월 27일(토) 오전 9시, 에스타디오 아크론 - 멕시코, 과달라하라
우루과이 vs 스페인
6월 27일(토) 오전 9시, NRG 스타디움 - 미국, 휴스턴
카보베르데 vs 사우디 아라비아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