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프림-베즐리 조합으로 우승 퍼즐 맞췄다

[KBL] 외국인 듀오 완성… 정상 탈환 향한 밑그림

 새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호흡을 맞출 다리우스 베즐리와 게이지 프림
새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호흡을 맞출 다리우스 베즐리와 게이지 프림울산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2026~27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며 우승 도전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선택은 익숙하면서도 과감했다. KBL 무대에서 이미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게이지 프림(27, 206㎝)을 다시 품었고, NBA 출신 포워드 다리우스 베즐리(26·206㎝)를 새롭게 영입했다.

이로써 차기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 구성이 확정됐다. FA 시장과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 국내 선수단 정비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가장 중요한 전력 요소 중 하나인 외국인 선수 구성을 비교적 이른 시점에 마무리하며 새 시즌 준비에 속도를 내게 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단연 프림이다. 현대모비스 팬들에게 그는 낯선 선수가 아니다. 2022~23시즌부터 2024~25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세 시즌 동안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는 놀라운 내구성을 보여줬고, 162경기에서 평균 18.7득점 8.4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골밑에서의 존재감은 KBL 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탄탄한 피지컬을 활용한 포스트업, 빠른 발을 이용한 픽앤롤 마무리,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 능력은 상대 팀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현대모비스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찾는 해결사가 프림이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가 프림을 다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확실성'에 있다. 최근 KBL 각 구단은 NBA 경력이나 유럽 무대 경력을 가진 화려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커리어를 보유한 선수라도 KBL 적응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실제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환경 적응에 실패하며 시즌 도중 교체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반면 프림은 이미 리그를 경험했고, 현대모비스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으며,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도 검증됐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활용법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새 시즌 준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이다.

물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프림은 경기 중 감정 기복이 적지 않은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때로는 과도한 승부욕이 불필요한 파울이나 테크니컬 파울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그 정도 리스크보다 프림이 제공할 수 있는 생산성이 훨씬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다시 프림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성공을 경험했고, 여전히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리우스 베즐리는 2019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로 뽑힌 바 있는 거물이다.
다리우스 베즐리는 2019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로 뽑힌 바 있는 거물이다.울산 현대모비스

NBA가 인정한 재능, 베즐리는 KBL 무대에서도 통할까

프림이 안정성을 상징하는 카드라면 베즐리는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꺼내 든 승부수다.

1999년생인 베즐리는 미국 농구계에서 오랫동안 주목받아온 유망주였다. 그는 2019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로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피닉스 선즈, 유타 재즈 등 NBA 구단에서 활약하며 통산 237경기를 소화했다.

단순히 NBA 경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베즐리의 진짜 가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있다.

206㎝의 신장을 갖춘 그는 현대 농구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멀티 포지션 자원이다. 빅맨의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포워드처럼 움직일 수 있다. 빠른 스피드와 긴 윙스팬을 활용한 수비 능력은 그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 농구는 과거처럼 포지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외곽 수비와 골밑 수비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선수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베즐리는 바로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선수다.

공격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다. 속공 상황에서는 가드 못지않은 스피드로 코트를 질주하고, 오픈 코트에서는 강력한 덩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직접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트랜지션과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기반으로 하는 팀 컬러를 구축해 왔다. 베즐리는 이러한 시스템에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KBL 무대 적응은 변수다.

NBA에서 활약했다고 해서 KBL에서도 자동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KBL은 특유의 좁은 공간 활용과 조직적인 수비, 강한 몸싸움이 특징인 리그다. 개인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과거에도 화려한 NBA 경력을 안고 KBL에 입성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사례는 적지 않았다. 결국 베즐리 역시 자신의 경력보다 얼마나 빠르게 리그 환경에 적응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가 베즐리 영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단순히 득점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경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수비와 리바운드, 활동량, 트랜지션 능력까지 모두 갖춘 선수는 KBL에서도 흔치 않다.

만약 베즐리가 기대만큼 적응에 성공한다면 현대모비스는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포워드를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이지 프림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3시즌간 활약한 경력자다.
게이지 프림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3시즌간 활약한 경력자다.울산 현대모비스

프림과 베즐리, 서로 다른 색깔이 만들어낼 우승 시너지

현대모비스의 이번 외국인 선수 구성은 단순히 좋은 선수 두 명을 데려온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요한 것은 두 선수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점이다.

프림은 전형적인 골밑 지배자다. 득점과 리바운드, 스크린 플레이와 페인트존 장악이 그의 역할이다. 반면 베즐리는 코트 전역을 누비며 수비와 트랜지션을 책임지는 현대형 포워드다.

즉, 서로의 강점이 겹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가 기대하는 그림도 분명하다. 프림이 골밑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면 베즐리는 넓어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베즐리가 외곽과 하이포스트 지역에서 활동하면 프림은 더욱 편하게 골밑에서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수비에서도 조합의 가치가 크다.

프림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할 수 있고, 베즐리는 상대 에이스 포워드나 스위치 상황을 책임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수비 조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조합이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 요소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해 왔다. 기존 주축 선수들과 신예 자원들이 점차 경험을 쌓으며 팀의 기반을 다져왔다.

결국 외국인 선수의 역할은 팀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프림과 베즐리는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단과 좋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새 시즌 KBL은 전력 평준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시즌간 선수들의 이동 및 외국인선수 제도 변화도 우승 경쟁의 변화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퍼즐을 완성했다. 검증된 골밑 지배자 프림과 NBA 출신 만능 포워드 베즐리. 두 선수가 기대대로 호흡을 맞출수 있다면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우승을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새시즌에 대한 울산 팬들의 기대감이 벌써부터 커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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