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우스 베즐리는 2019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로 뽑힌 바 있는 거물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NBA가 인정한 재능, 베즐리는 KBL 무대에서도 통할까
프림이 안정성을 상징하는 카드라면 베즐리는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꺼내 든 승부수다.
1999년생인 베즐리는 미국 농구계에서 오랫동안 주목받아온 유망주였다. 그는 2019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로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피닉스 선즈, 유타 재즈 등 NBA 구단에서 활약하며 통산 237경기를 소화했다.
단순히 NBA 경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베즐리의 진짜 가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있다.
206㎝의 신장을 갖춘 그는 현대 농구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멀티 포지션 자원이다. 빅맨의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포워드처럼 움직일 수 있다. 빠른 스피드와 긴 윙스팬을 활용한 수비 능력은 그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 농구는 과거처럼 포지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외곽 수비와 골밑 수비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선수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베즐리는 바로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선수다.
공격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다. 속공 상황에서는 가드 못지않은 스피드로 코트를 질주하고, 오픈 코트에서는 강력한 덩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직접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트랜지션과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기반으로 하는 팀 컬러를 구축해 왔다. 베즐리는 이러한 시스템에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KBL 무대 적응은 변수다.
NBA에서 활약했다고 해서 KBL에서도 자동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KBL은 특유의 좁은 공간 활용과 조직적인 수비, 강한 몸싸움이 특징인 리그다. 개인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과거에도 화려한 NBA 경력을 안고 KBL에 입성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사례는 적지 않았다. 결국 베즐리 역시 자신의 경력보다 얼마나 빠르게 리그 환경에 적응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가 베즐리 영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단순히 득점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경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수비와 리바운드, 활동량, 트랜지션 능력까지 모두 갖춘 선수는 KBL에서도 흔치 않다.
만약 베즐리가 기대만큼 적응에 성공한다면 현대모비스는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포워드를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이지 프림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3시즌간 활약한 경력자다.
울산 현대모비스
프림과 베즐리, 서로 다른 색깔이 만들어낼 우승 시너지
현대모비스의 이번 외국인 선수 구성은 단순히 좋은 선수 두 명을 데려온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요한 것은 두 선수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점이다.
프림은 전형적인 골밑 지배자다. 득점과 리바운드, 스크린 플레이와 페인트존 장악이 그의 역할이다. 반면 베즐리는 코트 전역을 누비며 수비와 트랜지션을 책임지는 현대형 포워드다.
즉, 서로의 강점이 겹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가 기대하는 그림도 분명하다. 프림이 골밑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면 베즐리는 넓어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베즐리가 외곽과 하이포스트 지역에서 활동하면 프림은 더욱 편하게 골밑에서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수비에서도 조합의 가치가 크다.
프림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할 수 있고, 베즐리는 상대 에이스 포워드나 스위치 상황을 책임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수비 조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조합이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 요소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해 왔다. 기존 주축 선수들과 신예 자원들이 점차 경험을 쌓으며 팀의 기반을 다져왔다.
결국 외국인 선수의 역할은 팀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프림과 베즐리는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단과 좋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새 시즌 KBL은 전력 평준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시즌간 선수들의 이동 및 외국인선수 제도 변화도 우승 경쟁의 변화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퍼즐을 완성했다. 검증된 골밑 지배자 프림과 NBA 출신 만능 포워드 베즐리. 두 선수가 기대대로 호흡을 맞출수 있다면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우승을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새시즌에 대한 울산 팬들의 기대감이 벌써부터 커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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