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수상 후 깊어진 자아 성찰, '다니엘 시저'의 매력

캐나다 알앤비 뮤지션 다니엘 시저 내한 콘서트

 다니엘 시저 내한 공연
다니엘 시저 내한 공연염동교

캐나다 출신 R&B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9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다니엘 시저의 내한 공연 '선 오브 스페르지 투어 인 코리아 Son of Spergy Tour in Korea'가 열렸다.

캐나다 출신 R&B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는 <프레이스 브리크 Praise Break>(2014)와 <필그림스 파라다이스 Pilgrim's Paradise>(2015), 두 장의 EP를 통해 이름을 알린 아티스트다.

이후 2017년 8월 독자적으로 발표한 첫 스튜디오 앨범 <프로디언 Freudian>은 '클래식 가스펠과 R&B를 기반으로 세심하게 제작된 앨범'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 앨범은 제60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R&B 앨범' 부문 후보와 '겟 유 Get You (feat. Kali Uchis)'로 '최우수 R&B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어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헐(H.E.R.)과 함께한 'Best Part'로 '최우수 R&B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연단 한편 긴 드레스를 입은 콰이어의 가스펠 적 터치는 두 번째 곡 '레인 다운(Rain Down)'부터 극대화됐다. 2025년 작고한 자메이카의 레게 뮤지션 지미 클리프의 '매니 리버스 투 크로스(Many Rivers to Cross)' 리메이크 또한 "역경과 고난 속 피어나는 한 줄기 희망"을 다룬다는 차원에서 종교적 분위기를 띠었다.

음료수를 마시고, 청중에게 대화를 건네는 등 시저 콘서트 특유의 느슨한 형태가 개별 요소와도 상응했다. 운지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진솔하고 내밀하게 들리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 물고기가 나오는 엉뚱하면서도 로파이한 질감의 백드롭은 예측 불가한 MZ세대 예술가다웠다. '도파민(Dopamine)'과 '뉴클리어 패밀리(Nuclear Family)'같은 신곡의 프리뷰도 이러한 즉흥성과 유연성의 일환. 반대로 2023년 내한에서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쿨(Cool)'과 < 선 오브 스페르지(Son of Spergy) >에서 좋아하는 트랙인 '콜 온 미(Call on Me)'의 셋리스트 누락은 아쉬웠다.

 다니엘 시저 내한 공연
다니엘 시저 내한 공연염동교

관객과의 교감

기타를 잘 다루는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허(H.E.R.)과 음원에서 함께 했던 '베스트 파트(Best Part)'와 고품질 일본산 청바지를 단단한 사랑에 빗댄 '재패니즈 데님(Japanese Denim)', 어두운 조명으로 관객과의 독대를 형상화한 '얼웨이즈(Always)'을 관객과 함께 불렀다. 같이 간 친구도 '베스트 파트'에서 소름이 돋았다고.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피치스(Peaches)'에도 참여한 바 있는 절친 션 레온(Sean Leon)이 무대 위로 오른 종반부도 각별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너른 연령층의 관중이 킨텍스 제2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저번 공연의 급작스러운 취소가 미안했어요. 오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게요"라던 시저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팬들을 감화했다. 치기 어린 소년미부터 '서른 즈음에' 다다른 그의 자아 성찰이 두루 녹아있었다. 대규모 공연에서 형태와 내용의 자기 주도성을 끌어내 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다 회차 공연에 매 순간 충실한 교감으로 한국과의 인연이 견고해진 시저가 정규 4집과 함께 다음 내한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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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