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증명한 '버티는 힘'... LG 트윈스가 강팀인 이유

[KBO리그] 부상 악재 속에서도 선두 탈환한 LG, 베테랑 오지환 장타력 살아나며 팀 타선 무게감 회복

 KIA와의 3연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LG 오지환
KIA와의 3연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LG 오지환LG 트윈스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의 올시즌 초반은 험난했다.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이탈을 시작으로 문보경, 문성주 등 주축 야수들의 줄부상에 타선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특유의 잇몸야구를 앞세워 다시 선두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5월 중순까지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베테랑 유격수 오지환의 반등이 있다.

오지환은 5월 29일~31일간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홈 3연전에서 달아오른 타격감(10타수 6안타)을 뽐냈다. 29일 경기에서 1회말 적시타에 이어 4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4타점을 쓸어 담았다. 후끈한 기세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1회 첫 타석에서 KIA 외국인 에이스 올러의 150km/h 패스트볼을 통타해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1위 탈환을 이끌었다.

 LG 오지환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LG 오지환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

오지환이 타격 부진을 끝내고 반등할 수 있었던 이면에서는 타석에서의 치열한 고민과 기술적 수정이 있었다. 오지환은 올시즌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의 보더라인 스트라이크 판정에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타격 타이밍이 늦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소속팀 염경엽 감독의 조언 속에 타격 포인트를 조금 더 앞쪽에 두고 투심 패스트볼과 하이 패스트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해법을 찾았다. 수 싸움의 부담을 덜고 빠른 타이밍으로 과감하게 스윙을 한 것이 타격 슬럼프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서 탈출한 오지환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서 탈출한 오지환LG 트윈스

오지환의 부활은 베테랑 선수의 성적 향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시즌 초반, 주축 타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심 타선에 배치됐던 오지환과 박동원의 동반 부진으로 LG는 득점력 저하로 고전해야 했다. 하지만 5월 26일 이후 박동원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급반등했고 오지환까지 연쇄 폭발하면서 LG 특유의 톱니바퀴 타선이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했던 문보경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개막 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외인 거포 오스틴과 살아난 오지환, 박동원에 붙박이 4번 문보경까지 가세한다면 리그 정상급 화력을 되찾을 수 있다. 타선의 득점력이 상승하면 마운드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출처: KBO 야매카툰 중 LG 염경엽 감독 컷)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출처: KBO 야매카툰 중 LG 염경엽 감독 컷)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오지환의 존재감은 타석과 그라운드에 한정되지 않는다. 지난달 19일 KIA전 대패(0-14) 이후 오지환은 주장인 박해민과 함께 '1점 차로 지나 20점 차로 지나 똑같은 1패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후배 선수들을 다독였다. 어느덧 프로 18년차가 된 베테랑 오지환의 묵묵한 리더십이 젊은 선수들이 위기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오지환은 올시즌 현재 LG의 성적에 대해 "특출난 점은 없어도 잘 버티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평했다. 연쇄 부상으로 인한 투타 전력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버티며 다시 1위를 탈환한 LG의 중심에는 바로 오지환이 있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예고된 6월, 완전체 전력을 갖춰가는 LG의 선두 질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관련 기사] 폭망한 야구팀의 특징 체크리스트 [KBO 야매카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프로야구 KBO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https://contents.premium.naver.com/kbreport/spotoon(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epor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