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밴드와 림킴
염동교
명실상부 케이 락의 대부. 1996년 음악 프로그램 <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처럼 양복을 입고 등장한 김창완밴드는 도입부 '아리랑'으로 '청자'(1977)와 '백자'(1979)의 과거작처럼 한국적 미학과 록의 테마를 집약했다. 이어 산울림 클래식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와 '아니 벌써'는 다세대를 하나로 묶어주었다. 멀찍이선 축구 유니폼을 입은 어린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강강술래를 돌았다. 산울림 후기작 '기타로 오토바이 타자'와 떼창을 위해 만들었다는 '사랑해'가 산울림의 역사와 김창완밴드의 현재를 아울렀으며, 신비로운 음색의 가수 림킴이 찬조 출연해 '너의 의미'와 '초야'를 듀엣했다.
시티팝 전설의 강림
서구권 팝과 록을 받아들여 일본 대중 음악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뉴 뮤직". 일본 뉴뮤직의 신화적 존재 슈가 베이브(Sugar Babe)에서 야마시타 타츠로와 함께 활동했던 오누키 타에코는 신비롭고도 몽환적이며, 청아하고도 소녀다운 음색으로 < 선샤워(Sunshower) >와 < 미뇽(Mignonne) >같은 시티팝 고전을 창조했다. 일본 경제 호황에 가능했던 호화 세션 연주자와 호소노 하루오미, 사카모토 류이치 같은 특급 조력자가 타에코의 빼어난 악곡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신스팝을 시도한 < 시그니파이(Signifie) >(1983)과 < 코파인(Copine.) >(1985)를 비롯해 21세기에도 정규작을 내놓은 타에코답게 명랑한 분위기의 97년 작 '해피 고 러키(Happy-Go-Lucky)'를 비롯해 여러 시기의 곡들이 셋리스트를 채웠다. '포에이엠(4:00 A.M.)'과 '토카이(Tokai)', '썸머 커넥션(Summer Connection)'같은 70년대 시티팝 클래식은 다양한 연령대의 세션 멤버들의 연주로 재탄생했다. 깊은 음악성의 싱어송라이터 이치코 아오바가 깜짝 출연해 '삼비키 노 쿠마(Sambiki no Kuma)'를 협연했다. 서른일곱 해 터울의 두 예술가가 하나의 음파 위로 교감한 순간. 이 곡은 오누키 타에코와 사카모토 류이치의 2010년도 합작 음반 < 우타우(UTAU) >에 수록되었다.
종종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감회를 표한 오누키 타에코의 기념비적 첫 내한 공연에서 < 선샤워(Sunshower) >를 비롯해 시티팝 엘피를 하나둘 수집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펜스를 잡은 채 고개를 흔들며 '포에이엠(4:00 A.M.)'을 즐기던, 한국 고전 가요와 시티팝에 조예 깊은 디제이 타이거 디스코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오누키 타에코의 명반 < 미뇽(Mignonne) >염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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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