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 <골드랜드> 스틸컷
월트디즈니코리아
-평범한 세관원 희주가 점차 금괴 앞에서 변해간다. 흑화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촬영은 진작 끝났고 일주일마다 공개되는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말 끝났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첫 장르물이었지만 주인공의 무게감은 오히려 덜 했다. <골드랜드>는 희주를 중심으로 금괴를 마주한 사람들의 변화를 각자의 방식으로 들여다보는 이야기였다. 주인공의 무게감은 전체적으로 나눠지는 거라고 생각하며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웃음)"
-최근 유독 다양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장르물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늘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욕심이 크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전혀 다른 영역의 포문을 열 수 있었다. 대본을 읽으면 대부분 저를 투영해서 읽게 된다. 자연스럽게 인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런데 희주는 대입도 어렵고 상상이 가지 않았다. 의문도 들었고 여성 캐릭터 중심 대본이 흔치 않아서 기회가 왔을 때 잡았다."
"누가 배신할까 끝까지 궁금"
-희주와 우기는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자란 누나 동생 사이 이상이다. 배신했다가도 서로를 위하는 애틋한 관계성이 돋보인다. 둘의 사이를 무엇이라고 해석했나.
"실제 성철 씨는 우기처럼 '누나~'라며 졸졸 따라다니며 장난치고 애교도 많은 스타일이다. 오랜만에 파워 E를 만났다. 애드리브도 많았다. 여자 형제와 자라서 잘 몰랐는데 친동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생각할 정도였다. 감독님은 둘의 관계를 한마디로 정리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그 마음을 끝까지 두고 가야 시청자도 헷갈린다고 보신 것 같다. 아마 우기 마음은 성철 씨가 더 잘 알겠지만 희주로서는 우기가 가족애를 느꼈다고 생각했고, 저는 (너무 희생하기 때문에) '찐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남자 친구 도경(이현욱)이 희주에게 품은 마음은 사랑이 아닐 것 같다.
"아.. 대본 읽었을 때 진심으로 여기서 끝이다 싶었다. 금속 탐지기까지 들고 금괴를 찾겠다고 전당사에 왔을 때 정떨어지더라. 희주가 드디어 마음을 접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웃음) 도경에 대해 감독님과 논의한 적이 있다. 도경은 희주를 만나기 전에도 여자 친구가 많았지만 삶의 브레이크를 걸어준 사람이 희주라서 다 정리했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희주는 엄마인 선옥(문정희)을 이모라고 부르며 철저히 모녀 관계를 숨긴다.
"마지막에 선옥의 감정은 후회였을 거다. 희주가 이모라고 불렀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엄마였다. 금괴를 욕망하는 이유에 엄마의 암 투병도 있다. 선옥의 모성이 초반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전당사에서 통장을 쥐여 주면서 도망치라고 했을 때 엄청난 마음이 느껴진다. 크게 밖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내면의 감정이 눈으로 드러났고, 따뜻하게 대해준 건 아니었지만 아끼는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의문의 형사 김진만(김희원)의 관계 반전도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희주와 진만의 관계성을 모르고 대본을 읽다가 선옥과 진만의 과거사가 드러나면서 촉이 확실해졌다. 희원 선배님과는 <조명가게>의 연출자와 배우로 처음 만났는데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셔서 또 다른 의미의 아빠 같았다."
-총기 사용 액션도 선보였다. 어려움은 없었나.
"총의 무게에 실감했다. 우기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 총이 슬슬 내려가서 우기가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웃음) 총 잡는 게 어설펐다고 해도 희주가 잘 쏘는 설정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액션도 합을 잘 짜는 디자인된 액션이 아닌 생존을 위한 처절한 액션이라 어려움은 없었다. 먼지 구덩이에서 구르고 달리고 애쓰면서 피땀 눈물 흘리는 액션도 재미있었다. 다시 하게 된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최약체 희주가 최종 금괴를 얻게 된 힘은 무엇이었을까.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는 환경과 벗어나고 싶은 것이 에너지가 되었을 거다. 돈이 생기면 하고 싶은 것보다, 하기 싫은 걸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와 닿았다. 가져도 되는 금괴가 눈앞에 있다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도망칠수록 늪처럼 빠져드는 상황이다. 금괴가 요만큼만 있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만 눈덩이처럼 커진 욕심으로 관계가 변질되었다."
-시즌 2를 염두에 둔 엔딩이던데.
"마침표로 끝나지 않은 느낌, 찝찝한 마음이 한구석에 있다. 대본을 읽자마자 시즌2를 떠올렸다. 희주가 와이너리를 사면서 원하던 프랑스에서 새 삶을 살지만 시원치는 않다. 살면서 가장 좋았던 경험이 도경과 여행 갔던 프랑스였기 때문일 거다. 인생의 가장 찬란한 빛이었던 장소로 간 것 같다. 다만 불청객 청강(김민)이 뒤따라왔기 때문에 훗날 희주가 이 돈을 잘 쓰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뽀블리라는 밝고 착한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부담은 없나, 이미지 변신에 만족하는지 궁금하다.
"사실 저 안 착하다. (웃음) 대외적으로 골드 바를 얻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받으면 돌려준다고 말했지만 진심은 조금이라도 취하고 싶지 않겠나. (웃음) 그 마음으로 <골드랜드>를 선택했던 것 같다. 마냥 밝은 캐릭터에 갇힐 수 있으니 스스로 색다른 캐릭터를 갈구하는 것 같다. 희주의 분장이 점차 세지면서 망가지는 모습에 쾌감도 들었다. 살면서 누구한테 얻어맞아 보겠나. 시원하게 맞았지만 결국 죽지 않고 살아남았고 박 이사(이광수)에게도 복수하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럽다."
-2006년 EBS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의 아랑으로 데뷔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소회가 궁금하다.
"20주년 사진전을 하고 있다. 1층은 현재의 얼굴을, 2층은 지금까지 했던 대본을 전시한다. 아랑이부터 희주까지 영상을 보고 있으니 새롭더라. 성숙해지는 얼굴의 변천사를 훑어봤다. 괴물이 되었다가 소녀도 되고 사랑도 하는 인물을 보고 있자니 참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뒤를 어떻게 채울지 막막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기대되고 욕심 난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 모르겠지만 더 나이 들면 20년 이란 숫자가 어느 정도쯤인지 알게 될 것 같다. 앞으로 해온 만큼 나아가고 싶다. <골드랜드>를 끝내고 개인적인 시간을 조금만 보내고 싶다. 다시 열심히 할 것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골드랜드>로 배운 게 있다면.
"원하는 걸 얻어도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작품이다. <미지의 서울>에서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경험했었고, 매 작품을 끝내면서 새로운 것을 얻는 재미가 크다. 차기작은 무조건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 어둡고 아픔 많은 친구를 연달아 해서 그런지 조금은 기운이 떨어진다.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니면 정말 이루어진다고 하잖냐. 제 나이에 맞는 로코도 꼭 하고 싶다. (웃음)"
▲박보영 배우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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