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 나선 '전차군단' 독일, 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는 2위 싸움

[2026 북중미 월드컵 E조] 독일-퀴라소-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

1강 2중 1약 구도가 예상되는 조다. 전통의 명가 독일은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2018, 2022년 대회에서 토너먼트 진출 실패의 치욕을 씻고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황금세대를 중심으로 극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에콰도르와 12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코트디부아르의 2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15만 명의 소국 퀴라소는 네덜란드 이중국적 선수들을 앞세워 첫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독일 : 무너진 자존심... 2연속 조별리그 탈락 딛고 명예회복할까

 2026 북중미 월드컵 독일 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 독일 대표팀AP/연합뉴스

"축구는 단순한 경기다. 90분 동안 22명이 공을 쫓아다니다가도 결국은 항상 독일이 이긴다(Football is a simple game. 22 men chase a ball for 90 minutes and at the end, the Germans always win)."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의 이 발언은 독일 축구의 저력을 뜻한다. 독일은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결승 진출(우승 4회, 준우승 4회)을 기록한 국가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우승 5회, 준우승 2회)보다 앞서 있다. 독일 축구의 최대 장점은 일관성이다. 매 대회 최소한 조별리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만큼 꾸준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독일 축구는 최근 들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연이어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독일 축구계에 심각한 스크래치를 남긴 사건이었다. 굴욕을 맛본 독일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10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22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4회 (1954, 1974, 1990, 2014)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5승 1패 (유럽예선 A조 1위)

나겔스만 부임 후 단단해진 공수 밸런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20 16강 탈락,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최악의 참사를 겪었다. 독일의 피파랭킹은 16위까지 추락했고, 2023년 9월 일본을 홈으로 불러들인 평가전에서 복수는커녕 1-4 참패를 당한 것이다. 독일축구협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한지 플릭 감독과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호펜하임, 라이프치히,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던 1987년생의 젊은 지도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23년 9월부터 독일 대표팀을 이끈 나겔스만 감독은 유로 2024에서 독일 축구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세웠다. 독일은 비록 스페인에게 패하며 8강 탈락에 그쳤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호평이 잇따랐다.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 다채로운 공격 전술과 단단함을 선보였으며, 토니 크로스(은퇴),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일카이 귄도안(갈라타사라이)로 대표되는 노장들과 2000년대 초반생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카이 하베르츠(아스날)의 신성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면서 시너지를 내는 데 성공했다.

유로 2024 종료 후 크로스, 귄도안, 노이어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독일은 다시 과도기를 맞았다. 독일은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8강에서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열린 4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2로 패한데 이어 프랑스와의 3-4위전마저 0-2로 무너졌다. 독일은 상대의 빠른 역습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는 약점을 뚜렷하게 남겼다. 수비에서의 강인함 부족도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슬로바키아와의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엉성한 수비와 포지셔닝, 느릿한 뒷 공간 커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좌우 풀백들은 상대 윙어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수시로 돌파를 허용했다. 월드컵 본선 직행의 커트라인인 조1위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후 독일은 다시 일어섰다. 북아일랜드를 3-1로 물리치며 첫 승을 신고한 뒤 룩셈부르크(4-0승), 북아일랜드(1-0승), 룩셈부르크(2-0승)에 연승을 거두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마지막 조1위가 걸린 슬로바키아와의 홈 경기에서 6-0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독일의 유럽 예선 경기 중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높은 강도의 전방 압박으로 90분 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풀백으로 출전한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이 가운데로 좁히며, 중앙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바이에른 뮌헨)과 후방 빌드업을 담당했다. 레온 고레츠카(바이에른 뮌헨)는 2선으로 올라가는 포지셔닝이 유기적으로 이뤄졌다.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있는 3인방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환상적인 패스 워크와 개인기로 슬로바키아 수비진을 농락한 독일은 시원한 골 폭풍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장기 부상자들의 복귀-공격수 부재

독일은 지난 유럽 예선 기간 동안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하베르츠, 무시알라 등 주전급 자원들의 장기 부상으로 제대로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 이들이 부상에서 회복함에 따라 독일은 좀더 업그레이드 된 전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존까지 독일은 높은 수비 라인으로 인해 뒷 공간을 내주거나 역습 대처에 불안감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요나탄 타(바이에른 뮌헨)-니코 슐로터벡(도르트문트)의 센터백 라인이 안정감을 찾기 시작한 것은 다행스럽다. 리버풀 이적 첫 시즌 전반기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비르츠는 후반기 들어 조금씩 적응력을 보여주며 폼을 끌어올렸다.

나겔스만 감독의 고민은 공격수 부재다. 오랜 기간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한 하베르츠가 장기 부상 이후 복귀했지만 100% 컨디션은 아니다. 지난 유럽예선에서 4골을 터뜨리며 전방을 책임진 닉 볼테마데(뉴캐슬)는 올 시즌 후반기 부진에 빠졌다.

독일은 지난 3월 스위스-가나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6월에는 핀란드-미국과의 2차례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돌입한다.

독일은 최근 월드컵에서 비유럽 국가팀들에게 매우 고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E조에 속한 독일은 퀴라소-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과연 전차군단 독일이 2회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씻고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독일 예상 베스트11
4-2-3-1 : GK 노이어 - 키미히, 타, 슐로터벡, 라움 - 슈틸러, 파블로비치 - 사네, 무시알라, 비르츠 - 하베르츠

 2026 북중미 월드컵 퀴라소 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 퀴라소 대표팀AP/연합뉴스

퀴라소 : '인구 15만 섬나라'의 기적... 첫 번째 월드컵 나들이

매우 생소한 나라다. 퀴라소는 카리브해 남부에 위치한 섬나라로 인구는 15만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퀴라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초유의 기적을 써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이슬란드(33만명)를 넘어 최소 인구 국가 월드컵 진출팀의 기록을 경신했다. 첫 번째 월드컵 여정을 위해 미국땅을 밟는 퀴라소는 첫 골과 첫 승점이라는 대위업에 도전한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82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회
월드컵 최고 성적 : 해당없음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3승 3무 (북중미 3차예선 A조 1위)

'최고령 감독' 아드보카트 앞세워 위대한 도전 나선다

퀴라소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라는 이름으로 1948년 첫 A매치를 치렀다. 1960년대 들어 월드컵 지역예선에 참가했으나 본선 진출과는 거리가 멀었다. 1963년과 1969년 북중미 골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과였을 뿐 오랜 기간 변방에 머물렀다. 2010년 10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 해체 이후 FIFA에 가입하면서 현재의 퀴라소라는 이름으로 국제무대에 참가 중이다.

퀴라소는 2014년부터 조금씩 네덜란드 태생의 선수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유스팀과 성인팀을 경험한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특히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레안드로 바쿠나(이그디르)의 합류는 더욱 기폭제가 됐다.

그럼에도 월드컵의 벽은 높았다. 2014, 2018, 2022년 북중미 예선에서 연거푸 탈락했다.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2024년 1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지도자다. 과거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1994 미국 월드컵 8강, 유로 2004 4강 진출을 견인했으며, 러시아 제니트를 맡아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을 이끌만큼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이번 2026 월드컵 공동개최국이 되면서 북중미에 배정된 본선 티켓수는 3.33장이었다. 퀴라소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북중미 2차예선에서 전승으로 가뿐한데 이어 3차예선에서도 트리니다드 토바고, 버뮤다, 자메이카를 상대로 3승 3무를 기록, 조1위로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월 딸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임을 선언했다. 퀴라소는 프레드 뤼턴 감독 체제로 급하게 3월 A매치에 나섰지만 중국(0-2패), 호주(1-5패)에게 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다행스럽게 딸의 건강이 호전되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시 퀴라소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1947년생으로 만 78세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령 감독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대표되는 네덜란드식 축구를 선보였다. 중앙을 단단하게 두면서도 빠른 측면 전개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허리에는 레안드로 바쿠나와 주닝요 바쿠나(볼렌담)이 책임진다. 두 선수 모두 키는 크지 않지만 빠른 전환에 능하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퀴라소는 이번 월드컵에서 최악의 조편성을 받아들여야 했다. 독일,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 등 어느 하나 1승을 노리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동네북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수비에서의 강인함이 중요하다. 셰렐 플로라누스(즈볼레)-로숀 반에이마(발베이크)-위리엔 하리(아브하)-슈란디 삼보(스파르타 로테르담) 등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채워진 포백 라인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 퀴라소 예상 베스트11
4-3-3 : 롬 - 삼보, 하리, 반에이마, 플로라누스 - 코메넨시아 - 주닝요 바쿠나, 레안드로 바쿠나 - 마르가리타, 로카디아, 호레

 2026 북중미 월드컵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 코트디부아르 대표팀AP/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 : 4번째 도전서 첫 조별리그 통과 목표

20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에서 변방에 머물렀다.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건 2006 독일 월드컵이었다. 디디에 드로그바, 야야 투레, 살로몬 칼루 등 황금세대들이 등장하면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과 함께 황금세대들이 물러나면서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걸었다. 2018, 2022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기나긴 부진을 이어갔지만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F조 1위를 기록, 12년 만에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34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4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조별리그 (2006, 2010, 2014)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2무 (아프리카예선 F조 1위)

새로운 세대의 등장... 네이션스컵 대회 도중 감독 교체

드로그바가 이끌던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의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최강 스쿼드를 자랑했다. 황금세대가 저물고 새로운 세대들이 등장하기까지는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과거만큼의 위압감은 없지만 코트디부아르의 두 번째 부흥기를 열기에 충분한 스쿼드다.

다소 전성기가 지난 30대의 윌프레드 자하(샬럿FC), 니콜라 페페(비야레알), 세바스티안 알레(위트레흐트)의 뒤를 이을 세대들이 쏟아져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반 게상(크리스탈 팰리스), 얀 디오망데(라이프치히), 이브라힘 상가레(노팅엄), 오딜론 코수누(아탈란타), 에반 은디카(AS 로마), 프랭크 케시에(알 아흘리) 등이 현 대표팀의 중심축이다. 이들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중후반까지 고르게 퍼져있다. 피지컬, 스피드, 왕성한 체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코트디부아르는 프랑스 출신의 장 루이 가세 감독 체제로 탈바꿈하며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했다. 조별리그에서 약체 적도기니에 0-4 대패를 당하자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는 대회 도중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수석 코치였던 에메르스 파에를 임시 감독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충격 요법은 기대 이상이었다. 조3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한 코트디부아르는 강력한 우승부호 세네갈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8강에 올랐다. 이후 말리,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를 차례로 연파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5년 우승 이후 오랜 침체기에 빠졌던 코트디부아르는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완연한 상승세로 전환했다. 파에 감독은 2024년 1월부터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며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이끌었다.

코트디부아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가봉, 감비아, 케냐, 부룬디, 세이셸과 F조에 속해 8승 2무, 25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강력한 조1위 경쟁 상대였던 가봉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의 우위를 점하면서 12년 만에 월드컵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넓은 공수 간격-개인 돌파 의존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12월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대회를 앞두고 악재가 겹쳤다. 주전 골잡이 알레가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하며 명단에서 제외됐다. 페페는 팟캐스트에서 개최국 모로코를 조롱하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고, 결국 파에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주요 베테랑들이 빠진 채 대회에 나선 코트디부아르는 8강에서 이집트에 2-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파에 감독은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볼 소유와 점유율을 높이고, 숏패스 중심의 전술을 운용한 바 있다. 그러나 넓은 공수 간격, 좌우 윙어들의 측면 돌파에만 의존하는 모습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시 반등에 성공한 것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이다. 한국(4-0승), 스코틀랜드(1-0승)에 무실점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세 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2006년과 2010년에는 최강 멤버를 구축하고도 죽음의 조에 편성돼 탈락하는 불운을 맞봤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결코 쉬운 조라고 보긴 어렵다. E조에 편성된 코트디부아르는 에콰도르, 독일, 퀴라소와 차례로 맞붙는다. 약체로 분류되는 퀴라소를 반드시 잡고, 독일과 에콰도르를 상대로 최소한 승점 1 이상을 따낸다면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의 꿈을 이룰 전망이다.

▶ 코트디부아르 예상 베스트11
4-3-3 : GK 포파나 - 두에, 코수누, 은디카, 코난 - 상가레 - 케시에, 울라이 - 디알로, 게상, 디오망데

 2026 북중미 월드컵 에콰도르 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 에콰도르 대표팀AP/연합뉴스

에콰도르 : 역대 최고의 스쿼드...견고한 수비 조직력으로 최고 성적 노린다

이제는 어엿한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로 자리잡았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2위로 마감하며,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에콰도르는 4년 전 과감한 세대 교체를 통해 20대 초중반의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에콰도르 최고의 황금세대들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 이상을 노리고 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23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5회
월드컵 최고 성적 : 16강 (2006)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8무 2패 (남미예선 2위)

에콰도르 황금 세대들의 성장

에콰도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탈락,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부진에 빠졌지만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 선임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알파로 감독은 에콰도르 선수단을 개혁하며 젊은팀으로 변모시켰고, 20대 초중반의 스쿼드를 앞세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에도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페르비스 에스투피냔(AC 밀란), 피에로 인카피에(아스날),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는 몇 년 간 경험치를 축적하며 현재는 전성기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PSG의 주전 센터백 윌리엄 파초가 급성장하며 에콰도르 수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고, 조엘 오도네스(클럽 브뤼헤), 야이마르 메디나(헹크) 등 유망주들이 에콰도르 수비진의 뎁스를 두껍게 채워주는 상황이다.

공격진은 닐손 앙굴로(선덜랜드), 케빈 로드리게스(위니옹 생질루아즈)의 등장과 더불어 2007년생의 공격형 미드필더 켄드리 파에스(리베르 플라테)가 에콰도르의 미래를 이끌 최고 유망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파에스는 월드컵 남미 예선과 코파 아메리카에서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경이로운 수비력... 빈약한 공격력은 과제

에콰도르는 카타르 월드컵 이후 펠릭스 산체스 감독 체제로 변화를 꾀했다. 산체스 감독은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 이후 사임을 선언했다.

에콰도르 축구협회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바스티안 베카세세 감독을 선임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했다. 산체스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초반 6경기에서 3승 2무 1패(5득점 3실점)을 기록한 반면 베카세세 감독은 12경기에서 5승 6무 1패(9득점 2실점)의 성적표를 남겼다. 에콰도르는 이번 남미예선에서 가장 적은 2패만을 기록, 2위의 성적으로 손쉽게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수비력에 있다. 예선 18경기에서 겨우 5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 1위를 차지했다. 최소 실점 공동 2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이상 10실점)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특히 베카세세 감독 체제에서는 12경기 2실점이라는 경이로운 실점률을 기록했다.

에콰도르는 기본적으로 전방 압박의 강도가 매우 높은 팀이다. 이는 수비 라인을 대폭 올린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상대팀이 압박을 풀어나오면 에콰도르는 재빠른 트랜지션을 통해 로우 블록 수비진을 형성한다. 에콰도르가 마음 먹고 라인을 내려서면 어느팀이든 뚫기가 쉽지 않다. 에콰도르는 남미예선 이후 열린 A매치 6경기에서도 단 4실점만 허용하며 극강의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상대가 하이 프레싱을 시도할때 짧은 패스 대신 긴 패스로 풀어나오는 빌드업을 구사한다. 오른쪽 풀백이 중앙으로 좁히며 3명의 수비수가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면 왼쪽 풀백 인카피에가 미드필드나 상대 진영의 박스까지 넘나드는 동선을 가져간다. 공격 상황에서는 점유율과 세밀한 지공이 아닌 직선적인 형태로 빠르게 슈팅까지 마무리 짓는 컨셉을 갖고 있다.

에콰도르는 수비와 미드필드까지는 훌륭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반해 공격진의 파괴력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에콰도르는 이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겨우 14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1골이 채 되지 않는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페루(6골), 칠레(9골) 다음으로 낮은 득점력이며, 파라과이와는 동률이다.

팀 내 주전 원톱은 1989년생의 에네르 발렌시아(파추카)가 버티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남미 예선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고, 미국-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도 클래스 있는 골 결정력을 뽐냈지만 그의 나이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발렌시아의 아성을 넘을 공격수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에콰도르의 현 주소다.

이번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 독일과의 순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에콰도르로선 남은 기간 공격력 향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 에콰도르 예상 베스트11
4-2-3-1 : GK 갈린데스 - 프랑코, 오르도네스, 파초, 인카피에 - 카이세도, 비테 - 예보아, 플라타, 앙굴로 - 발렌시아

▶ 2026 북중미 월드컵 E조 일정 (한국시간)
6월 15일(월) 오전 2시, NRG 스타디움 - 미국, 휴스턴
독일 vs. 퀴라소

6월 15일(월) 오전 8시, 링컨 파이낸셜 필드 - 미국, 필라델피아
코트디부아르 vs. 에콰도르

6월 21일(일) 오전 5시, BMO 필드 - 캐나다, 토론토
독일 vs. 코트디부아르

6월 21일(일) 오전 9시, GEHA 애로헤드 스타디움 - 미국, 캔사스 시티
에콰도르 vs. 퀴라소

6월 26일(금) 오전 5시, 리바이스 스타디움 - 미국, 뉴저지
에콰도르 vs. 독일

6월 26일(금) 오전 5시, 링컨 파이낸셜 필드 - 미국, 필라델피아
퀴라소 vs. 코트디부아르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독일 퀴라소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월드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