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미국의 선전? 절대 강자·약자 없는 백중지세 'D조'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미국-파라과이-호주-튀르키예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12개 조 가운데 4팀 간의 전력차가 가장 극소한 조다. 뚜렷한 강팀과 약팀을 찾아보기 어려운 D조의 판도다. 미국과 호주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지만 4년 전 본선에 오르지 못한 파라과이, 튀르키예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32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하는 미국은 황금세대와 홈 어드벤티지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호주는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토너먼트를 노리고 있다. 파라과이(2010년 8강)와 튀르키예(2002년 4강)는 앞선 월드컵에서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이후 오랜 암흑기를 거쳤다. 각각 16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만큼 동기부여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북중미 월드컵 미국 대표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선수들
북중미 월드컵 미국 대표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선수들AFP=연합뉴스

미국 : 32년 만에 월드컵 개최... 홈에서 역대 최고 성적 거둘까

미국에서 축구는 비인기 스포츠로 알려져있지만 월드컵 초창기 시절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1930년 초대 대회인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고, 1950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축구 역사상 최대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세계 정상과의 거리는 다소 있지만 여전히 미국 축구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하다. 1994년 월드컵 개최, 1996년 MLS 출범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최근에는 특급 스타들을 영입하며 리그의 규모를 대폭 확대시키고 있다.

이번 2026년에는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공동 개최국으로 월드컵에 나선다. 1994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하는 미국은 어느때보다 의욕적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 팀 프로필
피파랭킹 : 16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2회
월드컵 최고 성적 : 3위 (1930)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개최국 자동진출

롤러코스터 행보... 포체티노 감독 체제로 월드컵 준비

지난 4년 동안 미국의 월드컵 준비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못했다. 미국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미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그렉 버홀터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1년 동안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한 미국은 2023년 6월 다시 버홀터 감독과의 동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은 2023-24 북중미 네이션스리그에서 멕시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약체 파나마에 패하는 등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버홀터 감독의 지도력과 다소 미흡한 경기력에 오랫동안 의문을 가졌던 미국축구연맹은 결국 경질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오랜 고심 끝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후임자로 내정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성공한 이후 PSG, 첼시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포체티노의 미국 대표팀 부임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24-25 북중미 네이션스리그 4강전에서 파나마에 0-1로 패하고, 3-4위전에서도 캐나다에 1-2로 패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이뿐만 아니라 2025 북중미 골드컵을 앞둔 두 차례 평가전에서 튀르키예(1-2패), 스위스(0-4패)에 완패를 당하는 등 A매치 4연패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스리백 변화 이후 안정세

2025 북중미 골드컵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 사우디 아라비아, 아이티, 코스타리카, 과테말라를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오른 미국은 최대 라이벌 멕시코와의 결승전에서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멕시코를 상대로 미국의 약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상대의 전방 압박에 대처하지 못하며 공 소유권을 수시로 내준 것이다.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펼친 미국은 결국 세트 피스에서 에드손 알바레스에게 실점하며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9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한국의 스리백 공략에 실패하며, 0-2로 무너지자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여론은 더욱 약화됐다. 월드컵을 1년 여 앞둔 시점에서 갈피를 못잡는 모습을 반복하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러나 4일 뒤 열린 일본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더니 이후 10, 11 A매치에서 에콰도르(1-1무), 호주(2-1승), 파라과이(2-1승), 우루과이(5-1승) 등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을 상대로 무패 가도를 내달렸다.

특히 일본전부터 변화의 폭이 감지된 것은 스리백 가동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미국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파나마전에서 스리백을 꺼내든 이후 줄곧 포백을 내세운 바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스리백을 기반으로 후방의 안정화를 꾀하고,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직선적인 빌드업 체계를 선보였으며, 심지어 후반에는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이번 월드컵 남미예선을 2위로 통과한 에콰도르전에서는 강도 높은 전방 압박으로 66%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의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 부임 후 최고의 경기는 지난해 11월 19일 열린 우루과이전이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리커버리에 성공했고, 빠른 수비 전환과 좁은 간격을 유지하는 등 완성도 높은 스리백 전술을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예리한 세트 피스 전술마저 적중하면서 극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우루과이에 5골을 폭발시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높은 곳 바라보는 포체티노

아쉬움이라면 우승후보급 강팀과의 경기에서 부진한 결과를 남겼다는데 있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벨기에(2-5패), 포르투갈(0-2패)에 내리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2번의 경기에서 포백으로 회귀하자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포백과 스리백을 놓고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2026 월드컵을 겨냥해 오래전부터 젊은 스쿼드를 중심으로 팀을 성장시켰다. 황금세대들의 등장과 중견 세대들의 성장세는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20대 초중반의 스쿼드를 주축으로 출전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4년이 지난 현재는 노련미가 더해졌다.

크리스 리차즈(크리스탈 팰리스)를 비롯해 세르지노 데스트(에인트호번), 안토니 로빈슨(풀럼), 지오바니 레이나(묀헨글라트바흐), 타일러 아담스(본머스), 크리스천 풀리식(AC 밀란), 폴라린 발로건(모나코), 태너 테스먼(리옹),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티모시 웨아(마르세유) 등 유럽파들이 많은 경험을 축척하며 전성기 나이로 접어들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유럽파들의 숫자가 매우 늘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유럽파 이외에도 MLS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대거 시험했다. 최근 성장한 세바스티안 버홀터(밴쿠버), 디에고 루나(솔트레이크시티), 막스 아르프스텐(콜럼버스), 마일스 로빈슨(신시네티), 티모스 틸먼(LAFC) 등이 평가전에서 경쟁력을 선보이며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포체티노 감독은 매 경기 다양한 조합으로 경쟁 체제를 확립 중이다. 골키퍼 포지션을 제외하면 베스트 11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팀 스쿼드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은 2002 한일 월드컵 8강 이후 최고 성적은 16강(2010, 2014, 2022)이다. 여전히 미국의 우승 가능성은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미국축구연맹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써낸 모로코를 예시로 들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시드 배정을 받은 미국은 강팀들을 대거 피했다. 향후 월드컵 본선까지 지속적으로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담금질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벨기에-포르투갈과의 2연전으로 유럽팀 예방주사를 맞은 미국은 본선 직전 세네갈, 독일과의 평가전으로 전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미국 예상 베스트11
3-4-2-1 : GK 프리즈 - M.로빈슨, 리차즈, 맥켄지 - 데스트, 아담스, 버홀터, 안토니 로빈슨 - 맥케니, 풀리식 - 발로건


파라과이 : 16년 만에 월드컵 진출... 실리 축구 통할까

파라과이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브라질, 아르헨티나 다음 가는 남미의 강호였다.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고, 1998년과 2002년에는 2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신화를 달성했다. 1년 뒤 열린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내달렸다.

그러나 이후에는 급격하게 하향세를 타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맛봤다. 파라과이 축구가 부활한 것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이다.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 팀 프로필
피파랭킹 : 40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9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 (2010)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7승 7무 4패 (남미예선 6위)

파라과이의 DNA 부활... 알파로 감독 부임 후 조직력 향상

파라과이는 전통적으로 쉽게 지지 않는 팀의 DNA가 있다. 지난 주요 대회에서 짠물 수비와 실리 축구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골키퍼 칠라베르트, 남미 최정상급 센터백 가마라를 앞세워 16강에 올랐다. 4경기에서 단 2실점만 기록할 만큼 후방의 단단함이 돋보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8강 진출의 원동력은 실리축구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1실점으로 16강에 오른 파라과이는 일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조별리그부터 5연속 무승부(승부차기 2승 포함)로 결승전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코파 아메리카가 1916년부터 창설된 이후 정규 시간 0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건 파라과이가 최초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최하위에 추락하며 침체기에 빠졌다. 한동안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파라과이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6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커트라인에 포함됐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 투지, 정신력, 실리적인 경기 운영이 스며 들어 있는 파라과이의 DNA가 드디어 부활한 것이다. 파라과이는 예선 18경기에서 단 10실점만 허용했는데, 에콰도르(5실점)에 이어 아르헨티나(10실점)와 함께 실점률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파라과이는 2023년 9월부터 시작된 월드컵 남미 예선 초반 레이스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에 치러진 6경기에서 1승 2무 3패에 머물렀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3전 전패 5득점 6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지자 다니엘 가네이로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다.

파라과이 축구협회는 2024년 8월 아르헨티나 출신의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을 선임했다. 알파로 감독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에콰도르를 16년 만에 본선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알파로 감독 체제 아래 파라과이는 팀의 수비 조직력을 단단하게 만들고,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점유율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2024년 10월 베네수엘라전 이후 상대팀보다 점유율 우위를 점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미드 블록과 로우 블록을 형성하며 수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공격시에는 미구엘 알미론(샌디에이고)를 활용한 빠른 카운터 어택을 구사한다. 간헐적인 몇 번의 공격으로 득점을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세트 피스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그 결과 파라과이는 전통의 DNA가 부활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알파로 감독은 2024년 9월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우루과이 원정에서 0-0으로 비겼고, 브라질을 홈으로 불러들여 1-0 승리를 거뒀다. 10월에는 남미 예선을 2위로 마감한 에콰도르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뒀으며, 11월에는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마저 2-1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파라과이는 지난해 6월 브라질전에서 0-1로 패하기 전까지 남미 예선 9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알파로 감독 체제에서 안정감을 되찾은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12경기 동안 겨우 1패만을 기록했다.

공격 창의성-해결사 부족 극복할까

오마르 알데레테(선덜랜드)-구스타보 고메스(파우메이라스)가 이끄는 센터백 라인은 매우 견고하다. 중원에서는 디에고 고메스가 팀 공격을 이끈다. 고메스는 2선의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으며, 3선의 중앙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 가능하다. 전성기에서 다소 내려왔지만 측면에서는 알미론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비교적 단순한 축구를 구사한다. 빌드업 상황에서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지 않고 빠른 볼 처리와 직선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다보니 공격에서의 세밀함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순간 방점을 찍어줄 해결사 부재도 아쉬움이 따른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안토니오 사나브리아(크레모네세)는 득점력이 미흡하다. 남미 예선에서 4골에 머물렀으며, 소속팀에서도 득점수가 매우 적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겨우 14득점에 그쳤다.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10실점에 그친 수비력으로 버텨낸 결과다.

파라과이는 이번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같은 강호들에게 승리한 경험이 있지만 모두 홈 경기였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강팀들과 중립 지역에서 싸운다.

남미 예선 브라질전(0-1패)을 포함해 지난해 10~11월에 열린 일본(2-2무), 한국(0-2패), 미국(1-2패)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나타난 공통적 특징은 선제골 허용이다. 최근 열린 3월 A매치 모로코(1-2패)전도 마찬가지다. 이 경기들에서 파라과이는 한 차례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만약 선제 실점을 내줄 경우 결국 공격에서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데 창의성과 세밀함 부족은 파라과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남은 기간 파라과이가 해결해야할 주요 과제다.

▶ 파라과이 예상 베스트11
4-2-3-1 : GK 힐 - 카세레스, 구스타보 고메스, 알데레테, 알론소 - 보바디야, 오예다 - 디에고 고메스, 엔시소, 알미론 - 사나브리아

호주 : 스쿼드 약화, 피지컬-수비 축구로 상쇄할까

'사커루'(호주 대표팀의 애칭)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갖혀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세아니아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티켓수가 지극히 적었던 터라 항상 타 대륙 강팀들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2007년 정식으로 AFC(아시아 축구연맹)으로 가입하기 전까지 호주의 월드컵 본선 경력은 1974년과 2006년 두 차례에 불과하다. 그나마 황금세대가 출현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자력으로 본선 티켓을 획득했고, 기세를 몰아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에 올랐다.

이후 AFC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른 호주는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6회 연속 본선에 오르며 월드컵 단골손님의 면모를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 팀 프로필
피파랭킹 : 27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9회
월드컵 최고 성적 : 16강 (2006, 2022)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5승 4무 1패 (아시아 3차예선 C조 2위)

빅리거들의 실종... 우수한 피지컬-수비 축구

호주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최고의 황금기를 누렸다. 2006 독일 월드컵 16강, 2011 아시안컵 준우승, 2015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배경에는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황금세대들이 사라진 이후 호주 축구는 급격한 하향세를 겪었다. 호주 A리그의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전 속도는 더뎠고, 특출난 유망주들이 잘 배출되지 않고 있다.

현재 호주 대표팀의 스쿼드를 살펴보면 유럽 빅리거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골키퍼 매튜 라이언(레반테), 알레산드로 치르카티(파르마), 코너 맷컬프, 잭슨 어바인(이상 장크트 파울리) 정도가 전부다. 각 리그에서도 중하위권에 속하는 클럽들이다.

호주의 기술적 완성도는 과거와 비교해 더욱 투박해졌고, 창의성 있는 선수들이 부재하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경쟁력을 자랑하는 이유는 우수한 피지컬에 있다. 호주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16강에 진출했다. 2006년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2번째 조별리그 통과다. 당시 호주는 첫 경기 프랑스전에서 1-4로 패했지만 강호 튀니지(1-0승), 덴마크(1-0승)를 연달아 무너뜨렸다. 특히 덴마크전 승리는 놀라운 결과였다. 피지컬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튀니지와 덴마크도 호주의 파워 축구에 고전했다.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도 통했으니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월드컵보다 더 약해진 전력에도 불구하고 본선 티켓수가 4.5장에서 8.33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혜를 입었다.

그레이엄 아놀드의 후임으로 2024년 9월 호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토니 포포비치 감독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중국, 바레인 등과 죽음의 조에 편성됐지만 조2위로 마감하며, 호주의 월드컵 본선을 이끌었다.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월드컵 예선에 돌입한 탓에 초반에는 주춤했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패하고, 인도네시아와 비겼지만 가장 부담스러웠던 일본 원정에서 끈끈한 수비 축구로 승점 1을 따내며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벌어진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 기간에는 일본(홈 1-0승), 사우디 아라비아전(원정 2-1승) 승리가 포함돼 있다.

월드컵 예선 이후 평가전서 부진한 경기력

호주는 이번 아시아 3차예선 10경기에서 단 7실점만 허용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수비에 기반을 두며 결과를 챙기는 실리 축구를 주로 구사한다.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는 5-4-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며, 자신들과 비슷한 전력이거나 강한팀을 상대로는 라인을 뒤로 내린다. 일본(1승 1무), 사우디 아라비아(1승 1무)와의 4경기에서 이러한 컨셉을 유지하며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 숫자의 우위를 활용해 압박을 펼치며, 빌드업 상황에서는 상대의 압박이 강할 시 무리한 숏패스보단 롱패스의 빈도를 높이며 전방으로의 공 투입을 우선시한다. 제공권 싸움에서 공을 따내거나 빠르게 따라붙어 세컨볼을 잡는 형태의 공격 패턴이다. 호주 공격의 장점은 왼쪽에 있다. 특히 왼쪽 풀백 조던 보스(페예노르트)은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의 돌파와 침투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킨다.

유망주 부재에 목마르던 상황에서 포포비치 감독은 공격진에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네스토리 이란쿤다(왓포드), 모하메드 투레(랜더스 FC)는 각각 왼쪽 윙포워드, 최전방 원톱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빠른 스피드와 일대일 능력을 겸비하면서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호주의 전체적인 체급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 아시아 예선까지는 호주의 레벨이 통했으나 지난해 9월부터 벌어진 타 대륙과의 평가전에서는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개최국 캐나다에는 1-0으로 승리했지만 미국(1-2패), 베네수엘라(0-1패), 콜롬비아(0-3패)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특히 5백의 수비를 구성하고도 상대의 전진 패스와 공간 침투를 제어하지 못하며 실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열린 3월 A매치에서는 카메룬(1-0승), 퀴라소(5-1승)에 2연승을 거두며 반등한 것이 다행스럽다.

▶ 호주 예상 베스트11
5-4-1 : GK 라이언 - 밀러, 치르카티, 데게넥, 버지스, 보스 - 멧컬프, 오닐, 어바인, 이란쿤타 - 투레

튀르키예 : 투르크 전사의 귀환... 24년 만에 돌풍 노린다

튀르키예 축구를 대표하는 것은 지칠줄 모르는 끈기와 투지다. 포기하지 않고 월드컵 문을 두들긴 '투르크 전사'들이 오랜 도전 끝에 꿈을 이뤘다. 2002 한일 월드컵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후 24년 만이다.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재능있는 젊은피를 앞세워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 팀 프로필
피파랭킹 : 22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3회
월드컵 최고 성적 : 3위 (2002)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4승 1무 1패 (유럽예선 E조 2위 / 플레이오프 패스C 2승)

몬텔라 감독, 튀르키예 축구의 부활 이끌다

튀르키예는 유로 2020 본선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탈락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튀르키예는 2023년 9월 이탈리아 출신의 빈센초 몬텔라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다. 몬텔라 감독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유로 2024 예선에서 조1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몬텔라 감독 체제에서 빠른 공수 전환과 역동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튀르키예는 유로 2024 본선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에서 조지아와 체코를 제압하며 2승 1패를 기록,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는 오스트리아를 2-1로 제압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로 2008 이후 16년 만에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튀르키예의 다음 미션은 월드컵 진출이었다. 스페인, 불가리아, 조지아와 함께 유럽예선에서 한 조에 속한 튀르키예는 조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패스B에 나서게 됐다. 튀르키예는 플레이오프 패스B 준결승에서 루마니아(1-0승), 결승에서 코소보(1-0승)을 차례로 제압하며 24년 만에 월드컵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귈러-일드즈, 세대교체의 선두주자

몬텔라 감독이 성공가도를 달린 원동력은 젊은피의 과감한 기용을 꼽을 수 있다. 튀르키예가 가장 기대하는 재능은 2선 좌우 윙어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 케난 일드즈(유벤투스)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다. 유로 2024 당시 10대였던 귈러와 일드즈는 몬텔라 감독 체제에서 일찌감치 주전으로 낙점받으며 성장한 케이스다.

몬텔라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2004년생의 장신 데니즈 귈(포르투)을 발탁하며 시험하기도 했다. 아직 대표팀에서 주전의 입지를 다지지 못했지만 튀르키예의 미래를 이끌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원에서는 베테랑 찰하놀루가 중심을 잡는다.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양질의 롱패스를 공급한다. 특히 데드볼 상황에서의 킥 감각이 매우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수비에서는 왼쪽 풀백 페르디 카드올루(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풀백으로 발돋움한 그는 엄청난 운동량과 스피드로 측면 공격에서 활기를 불어넣어줄 옵션이다.

튀르키예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 파라과이, 호주와 D조에 편성됐다. 피파랭킹에서는 개최국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순위에 있다. 튀르키예는 24년 전 모든 이들의 예상을 꺠고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주요 메이저대회마다 불굴의 투지로 명승부를 만들었던 투르크 전사들의 DNA가 이번에도 유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튀르키예 예상 베스트11
4-2-3-1 : GK 차크르 - 첼리크, 데미랄, 바르닥즈, 카드올루 - 위크세크, 찰하놀루 - 귈러, 쾨크취, 일드즈 - 아크튀르콜루

▶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일정 (한국시간)

6월 13일(토) 오전 10시, 소파이 스타디움 -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국 vs 파라과이

6월 14일(일) 오후 1시, BC 플레이스 - 캐나다, 밴쿠버
호주 vs 튀르키예

6월 20일(토) 오전 4시, 루멘 필드 - 미국, 씨애틀
미국 vs 호주

6월 20일(토) 오후 1시, 리바이스 스타디움 - 미국, 샌프란시스코
튀르키예 vs 파라과이

6월 26일(금) 오전 11시, 소파이 스타디움 - 미국, 로스앤젤레스
튀르키예 vs 미국

6월 26일(금) 오전 11시, 리바이스 스타디움 - 미국, 샌프란시스코
파라과이 vs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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