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 드럼 페스티벌 중 도널드 바렛과 공성연
염동교
실내 공연장인 SDF 무대에서도 양질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마침 비브라폰 연주자 공성연과 도널드 바렛의 협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비브라폰 특유의 영롱한 음색이 절도 있는 비트와 맞물려 민트캔디처럼 시원한 기운을 선사했다.
조지 벤슨, 실 등과 협업한 드러머 도널드 바렛은 길쭉한 팔다리에서 나오는 시원한 연주가 일품이었다. 섬세하면서도 박력 넘치는 드러밍에 40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십 수년만에 처음 라이브로 연주한다는 '퓨처라마(Futurama)'가 가슴에 꽂혔다. 퍼포먼스를 마친 그는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신과 자신이 소속한 야마하에 감사를 표했다.
국악과 인디 팝이 교차했던 삼산의 무대도 기억에 남는다. 장기하가 생각나는 감칠맛 나는 말맛에 가야금과 해금의 개성을 얹었다. 인디 음악가의 고충을 유쾌하게 풀어낸 '모르겠어'와 청중과 후렴구를 합창한 '줄줄줄 팍팍팍'은 재치 넘쳤다.
아소토유니온과 윈디시티 등 독보적 정체성을 구축해 온 김반장은 유희에 실험을 더했다. "음악적 뿌리를 파헤친다는 의미"로 "루츠 드러밍 온 어쓰(Roots Drumming on Earth)"이라고 공연명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2026 서울 드럼 페스티벌 중 김반장염동교
자메이카 대표 음악 스타일인 레게에서 보컬을 덜어낸 채 리듬을 부각하고, 다채로운 효과음으로 환각성을 취하는 덥(Dub)은 국내에선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이다. 씩씩이의 사이키델릭한 키보드에 라국산의 원초적 퍼커션, 중심을 잡아주는 김반장 어우러져 이색적인 음향이 완성됐다. 김반장과 친구들은 예정 시간보다 20분이나 더 공연하며 첫날을 마무리했다.
이 밖에도 각종 드럼 클리닉과 전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야마하 뮤직 스쿨에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패드를 두드리는 아이들을 보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 2026 서울 드럼 페스티벌에서의 체험을 통해 제2의 도널드 바렛과 공성연, 김반장이 태어나지 않을까? 마침, 훈훈한 표정으로 꿈나무를 지켜보던 도날드 바렛과 셀카를 찍었다.
"하나 배워두면 평생 간다"라는 어르신들의 말씀대로 악기는 스포츠와 더불어 인생의 윤활유로 작용할 수 있다. 2026 서울드럼페스티벌의 '드럼, 드림, 피플(Drum, Dream, People) - 두드림은 꿈이 되고, 시민은 리듬이 된다)'이란 슬로건처럼 아이들에겐 음악가와 행복한 삶의 꿈을 심어주고, 다국적 관람층을 하나의 리듬으로 묶어주며 다음 해 그루브 향연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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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