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 이후 키움 히어로즈 김웅빈이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이 안방에서 SSG를 상대로 이틀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터트리며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나머지 4개 구장의 경기가 취소된 이날 유일하게 열린 경기에서 SSG를 꺾은 키움은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며 9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18승1무26패).
키움은 선발 하영민이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9회 등판해 1점을 내준 카나쿠보 유토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이틀 연속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이형종이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타점, 김건희가 8회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전날 끝내기 홈런을 날렸던 김웅빈은 이날도 5-5로 맞선 9회말 SSG 마무리 조병현에게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이틀 연속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송성문 떠난 후 주인을 찾지 못한 '핫코너'
작년 3년 연속 최하위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키움의 유일한 자랑거리는 바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지키던 3루였다. 2024년 타율 .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송성문은 작년에도 타율 .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를 기록하면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송성문은 작년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팀 타선을 이끌던 간판 타자이자 부동의 주전 3루수였던 송성문이 떠나자 설종진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맡겼다. 하지만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던 전성기 시절에도 2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약했고 202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2년 동안 1루수와 지명타자로만 나섰을 뿐 3루수로는 한 경기도 출전한 적이 없었다.
아무리 최주환이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 해도 3루가 익숙하지 않은 만 38세 선수에게주전 3루수로 풀타임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있었다. 키움은 송성문의 빅리그 진출 후 작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또 한 명의 베테랑 안치홍의 3루 변신도 고려했지만 안치홍은 시즌 개막 후 2루수로 22경기, 1루수로 2경기, 유격수로도 1경기에 출전했지만 3루수로는 한 경기도 나가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들의 3루 투입이 여의치 않자 설종진 감독은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인천고 출신의 루키 김지석에게 3루 자리를 맡겼다. 4월7일 1군에 올라와 4월12일 롯데전부터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지석은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6경기에서 4개의 실책을 저지른 김지석은 5월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5월부터 새로운 주전 3루수로 기회를 얻은 선수는 KIA의 '대투수'와 이름이 같은 2년 차 유망주 양현종이었다. 4월30일 1군에 올라와 5월부터 주전 3루수로 출전한 양현종은 3일 두산전과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3루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후 10경기에서 27타수 2안타(타율 .074)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20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1군 등록 후 '2경기 연속 끝내기'로 확실한 눈도장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2차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된 김웅빈은 1년 만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2016년 1군에 데뷔한 김웅빈은 2017년 67경기에서 타율 .252 3홈런19타점을 기록한 후 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쳤다. 김웅빈은 전역 후 첫 시즌이었던 2020년 주로 1루수로 출전해 73경기에서 타율 .275 8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웅빈은 2021년 상무에 입대한 송성문이 복귀하기 전까지 전병우(삼성)와 함께 키움의 3루를 책임졌지만 타율 .241 6홈런 35타점 24득점으로 크게 발전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22년 3루수 송성문과 2루수 김혜성(LA 다저스), 유격수 김휘집(NC 다이노스)으로 내야가 재편됐고 김웅빈은 전병우,김태진과의 유틸리티 내야수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45경기 출전에 그쳤다.
키움은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김웅빈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김휘집의 트레이드, 전병우의 이적 등으로 내야진이 점점 약해졌음에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실제로 김웅빈은 지난 3년 동안 51경기에서 단 18안타와 1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홈런은 단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어느덧 프로 12년 차가 됐지만 김웅빈의 올 시즌 연봉은 4200만 원에 불과하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김웅빈은 키움의 3루수들이 동반 부진하면서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15일부터 주전 3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주전으로 출전한 첫 날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웅빈은 19일 SSG와의 경기에서 9회말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고 20일 경기에서도 2루주자 박수종을 불러들이는 끝내기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이틀 연속으로 국가대표 마무리 조병현을 울렸다.
키움은 20일 2년 6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서교수' 서건창이 최근 1번 2루수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지난 18일에는 새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영입했다. 서건창의 활약에 이어 히우라까지 합류하면 키움의 내야진과 타선은 교통 정리가 이뤄지겠지만 여전히 3루는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뒤늦게 1군에 올라와 2경기 연속 끝내기를 기록한 김웅빈의 활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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