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이 깨운 KIA의 '발야구'... 멈췄던 호랑이가 다시 뛴다

매경기 야생마 모드... 상대 배터리 흔드는 주루

 최근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단연 박재현이다.
최근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단연 박재현이다.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다시 '뛰는 야구'가 살아나고 있다. 중심에는 2년 차 외야수 '재천대성' 박재현(19, 우투좌타)이 있다. 단순한 도루 숫자를 넘어 상대 배터리와 수비 전체를 흔드는 주루 플레이로 팀 공격의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올시즌 KIA는 특유의 기동력 야구를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 팀도루 24개로 7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무수한 대도를 배출해내며 '뛰는 야구'로 유명한 타이거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낯설게까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가장 큰 이유는 김도영의 몸 상태였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팀에서도 올해는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자제시키며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팀내 최고 준족이 터보엔진을 끄자 자연스럽게 팀 전체 도루 시도와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 빈도도 줄었다.

팀 내에서 꾸준히 베이스를 흔들 수 있는 자원 역시 김호령 정도에 한정됐다. 그러나 발빠르고 적극적인 박재현이 1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한 베이스 더"…박재현의 주루가 흐름 바꾼다

박재현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한 스피드가 아니다.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 감각이다.
이는 지난 삼성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김도영의 내야안타 상황에서 대부분의 주자라면 2루에서 멈출 타구였지만, 박재현은 과감하게 3루까지 파고들었다. 상대 내야 수비가 흔들린 사이 추가 진루에 성공했고, 이는 곧바로 득점 기회 확대로 이어졌다.

KIA 내부에서도 박재현의 이런 움직임이 공격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빠른 주자가 출루할 경우 투수의 견제 횟수가 늘어나고, 포수 역시 도루를 의식하면서 변화구 구사와 수비 리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저득점 경기에서 주루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장타 한 방이 쉽지 않은 흐름에서는 도루와 추가 진루 하나가 그대로 결승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KIA는 박재현이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한 이후부터 공격 흐름이 한층 역동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개인 기록보다 상대 수비를 흔드는 압박감 자체가 팀 공격력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김도영 발야구 공백 메운 새 카드... KIA 기동력 야구 부활 조짐

 박재현의 에너지 넘치는 주루 플레이는 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박재현의 에너지 넘치는 주루 플레이는 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KIA 타이거즈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 시즌 KIA는 김도영의 주루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운영 중이다. 김도영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스피드를 가지고 있지만, 햄스트링 관리 차원에서 예년처럼 적극적으로 뛰는 장면은 줄었다.

이 과정에서 박재현의 등장은 KIA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 박재현은 출루 이후 적극적인 스타트와 과감한 리드 폭으로 상대 배터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여기에 넓은 수비 범위와 활동량까지 더해지면서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

KIA가 최근 보여주는 공격 흐름 역시 과거 전성기 시절의 '발야구'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 실책을 기다리기보다 압박으로 흔들고, 한 베이스를 더 노리며 흐름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야구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강팀은 한 베이스를 더 가고, 한 베이스를 덜 준다"는 말이 있다. 최근 KIA가 그렇다. 특히 박재현의 적극적인 주루는 중심타선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상대 배터리가 주자를 의식할 경우 타자 승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이는 중심타선의 부담 감소로 이어진다.

"외야 보는 왼손 이종범" 평가까지... 팬들도 기대감

연일 맹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는 박재현을 향한 기대감이 나날히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두고 "외야 보는 왼손 이종범 같다"는 반응까지 내놓고 있다.

물론 아직은 조심스러운 평가다. 이종범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주루 능력과 경기 지배력을 보여준 상징적인 선수다.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 다만 박재현이 보여주는 과감성과 주루 센스에서 과거 타이거즈 특유의 색깔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빠른 선수는 많지만, 상대 빈틈을 읽고 주저 없이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선수는 흔치 않다. 박재현은 최근 경기들에서 이런 장면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IA 역시 젊은 선수들의 기동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팀 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재현의 성장이 더 더욱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현재 박재현은 공수주 모두에서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간 KIA에 부족했던 '움직이는 야구'를 되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멈춰 있던 호랑이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박재현의 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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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육상야구 뛰는야구 제2의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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