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원더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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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우연히 초능력을 얻은 주인공과 이를 알게 된 악당들의 반격, 이어서 전개되는 대결 및 "정의는 승리한다"는 결말, 그리고 후속편 등장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면 등은 우리가 이미 각종 히어로물에서 수없이 접했던 내용들이다.
하지만 채니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에겐 <어벤져스> 같은 원대한 사명감이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월등한 능력을 얻었지만 이를 이용해 누군가를 지키기보다는 그저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먼저 품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점차 성장하며 자신이 지닌 초능력을 왜,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스스로 자각해 나간다.
<낭만닥터 김사부> <우영우> 등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를 선보였단 유인식 감독은 이번에도 사람의 가치를 중요시하면서 동시에 따뜻함이 숨 쉬는 주인공들의 서사에 주목했다. 해성시 진상 3인방의 활약은 그런 점에서 제법 눈여겨볼 만하다.
긍정적인 캐릭터로 출연작마다 활력을 불어넣었던 박은빈은 생활 밀착형 코미디와 깊이 있는 감정 연기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가며 극의 중심을 튼튼하게 지탱해 준다. 최대훈과 임성재 역시 재치 넘치는 입담을 앞세워 깨알 같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독으로 작용한 오마주
▲넷플릭스 '원더풀스'넷플릭스
<원더풀스> 속 아쉬움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아래 가오갤)를 향한 오마주다. 드라마의 7-8회 부제는 '가디언즈 오브 해성시 Vol.1&2'였다. 해당 회차는 <가오갤>이라는 할리우드 대작의 특징을 흡수해 자신만의 장점으로 재해석 했다고 보기 어렵다.
<가오갤>은 B급 감성 가득 채운 코믹 히어로물이지만 등장인물의 상처, 희생, 가족이라는 주제를 적절히 배합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원더풀스>는 전체적으로 흐릿한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그쳤다.
각 등장 인물마다 '떡밥'으로 불리는 복선을 설정했지만, 회수하는 과정은 더디고 허술하다. 중반까지의 이야기 전개가 요즘 8부작 드라마 답지 않게 느리게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인내심 테스트' 마냥 <원더풀스>에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그래서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대부분이 공개 후 1-2일만에 한국 시리즈 1위에 올랐지만 <원더풀스>는 18일자 기준으로 SBS <멋진 신세기>를 뛰어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화제성과 자본력, 검증된 제작진을 갖췄지만 '익숙함'이 인기 발목을 잡은 건 아니었을까? 이미 눈이 높아진 OTT 구독자들을 사로잡기엔 <원더풀스>가 시도한 '아는 맛'의 변주는 너무나 평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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