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음식, 놀이... 이승윤 콘서트는 다 되네

이승윤 콘서트 '밖'... 한로로, 신인류 등 게스트 8팀의 공연도 함께

 지난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펼쳐진 이승윤의 단독 콘서트 '밖'
지난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펼쳐진 이승윤의 단독 콘서트 '밖'마름모

록스타 이승윤이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승윤은 지난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에 걸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후면 광장에서 '2026 이승윤 콘서트 '밖')을 열었다. 지난 5월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후면 광장에서 '이승윤 콘서트 밖'이 열렸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공연장 주변 킨텍스 일대에는 "밖으로 날아가자"처럼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저녁 6시 30분.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대표곡 '폭포'를 연주하며 등장한 자신의 음악 인생을 모두 쏟아붓기 시작했다. 한국대중음악상을 받은 작품 <역성>의 수록곡 '인투로', '역성', '폭죽타임' 같은 곡들은 물론 밴드 알라리깡숑으로서 발표한 노래 '게인주의',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전에 불렀던 '새롭게 쓰고 싶어' 같은 노래도 공연에서 빠지지 않았다. '펑캐논(Punkanon)'처럼 신나는 록 넘버는 물론, 원곡 '캐논(Kanon)'의 서정성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옥상으로, 관중석으로... '밖'으로 찾아가는 록스타

 지난 5월 17일 펼쳐진 단독 콘서트 '밖' 공연을 펼치던 이승윤이 철제 구조물 위로 올라가 '도킹'을 부르고 있다.
지난 5월 17일 펼쳐진 단독 콘서트 '밖' 공연을 펼치던 이승윤이 철제 구조물 위로 올라가 '도킹'을 부르고 있다.본인 촬영

이승윤은 자신에게 주어진 150분 동안 철인과 같은 에너지를 과시했다. 보컬 역시 높고 날카롭게 뻗어 나가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활동 반경 역시 매우 넓었다. 때로는 그가 존경하는 밴드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처럼 무심한 표정과 자세로 관객들을 지켜보았다.

'도킹'을 부를 때에는 놀라운 순간이 펼쳐졌다. 무대를 지탱하고 있는 철제 구조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었다. 안전모를 쓰고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을 지휘하는 이승윤의 모습은 왕에 가까웠다. 지상으로 내려온 이승윤은 바로 이어지는 노래 '들려주고 싶었던'을 부르면서 스탠딩 존 한가운데로 진입했다. 기타를 든 록스타와 관객이 함께 몸을 부딪치며 '슬램'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양일에 걸쳐 펼쳐진 이번 공연은 하루에 4팀(총 8팀)의 아티스트가 게스트를 맡아 공연했다. 5월 17일에는 한로로와 신인류, 오월오일, 산만한 시선이 게스트를 맡아 40분 씩 공연했다. 포크 듀오 산만한시선은 이승윤의 노래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불렀으며, 오월오일의 보컬 류지호는 "승윤이형 고마워"라며 직접적인 찬사를 보냈다.

이승윤(2025년)에 이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2026년)에 등극한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던 도중 '이승윤'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승윤이 한국 인디 신에서 두터운 신뢰의 인물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밖'은 이승윤의 음악을 마음껏 들려주는 단독 콘서트인 동시에, 단독 콘서트의 형식을 벗어난 페스티벌이었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예상치 못한 곳으로 달려갔다. 전석을 스탠딩존으로 삼았다. 단독 콘서트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깃발의 반입을 허용했다. 휴식과 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 먹거리 역시 부족함 없게 마련되었다. 안전 요원들 역시 친절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관객을 대했다. 이승윤과 그의 소속사 마름모가 '밖'을 어떤 현장으로 만들고 싶었는지가 여러 순간 묻어 나왔다.

놀기 좋은 판이 마련된 가운데, 머리가 희끗한 중년 팬부터 2030 음악 팬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음악팬이 어우러지면서 슬램과 어깨동무, 노젓기 등의 놀이를 즐겼다. (공식 예매처인 NOL 티켓이 공개한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20대 관객(36.6%)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50대 관객(20.2%)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승윤은 공연을 이어가던 중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JTBC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의 우승자로서 이름을 알린 이후, 이승윤은 "2020년 12월 31일까지만 음악을 해 보고 그만두려고 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 시절의 이승윤이 여러 차례 꾸었을 꿈이 이틀간 이뤄졌다. 이승윤은 이제 수많은 팬과 음악 동료를 매개하고, 또 많은 이들을 '밖'으로 나오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자신의 노래 '리턴매치'의 가사처럼, '아무도 믿지 않던 구호를 실화로 만드는 중'이다.
이승윤 이승윤콘서트 한로로 신인류 오월오일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