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50홈런' 히우라, 키움 '장타 가뭄' 씻을까

[KBO리그] 18일 새 외국인타자 히우라와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한 키움 히어로즈

최하위 키움이 외국인 타자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이 타자로 미국 출신의 내야수 케스턴 히우라를 총액 50만 달러(연봉 40만+옵션 10만)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키움 구단은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정했다"면서 "파워를 갖춘 히우라의 합류가 팀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우라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에인절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하며 빅리그 통산 302경기에서 타율 .235 50홈런 134타점 135득점 20도루를 기록했던 호타준족 내야수다. 히우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채 4월 방출됐다. 오는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히우라는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후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빅리그 6년 경력의 좌타 내야수 히우라는 18일 키움과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빅리그 6년 경력의 좌타 내야수 히우라는 18일 키움과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했다.키움 히어로즈

지난 3년 동안 아쉬웠던 외국인 타자의 활약

키움은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2023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키움이 3년 연속 최하위로 추락한 결정적인 원인은 역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간판 스타들이 3년 연속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과 부상 역시 히어로즈의 부진한 성적에 큰 원인을 제공했다.

키움은 2023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내야수 에디슨 러셀을 두 번째로 영입했다. 2020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다가 재계약에 실패한 러셀은 멕시코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후 KBO리그에 재입성했다. 하지만 러셀은 59경기에서 타율 .286 4홈런 42타점 20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손목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전반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웨이버 공시되며 한국을 떠났다.

2023년 러셀의 대체 선수로 키움과 계약한 로니 도슨은 57경기에서 타율 .336 3홈런 29타점 37득점 9도루로 좋은 활약을 선보인 후 60만 달러에 키움과 재계약했다. 도슨은 2024년에도 95경기에서 타율 .330 11홈런 57타점 69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김혜성,송성문과 함께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7월 마지막 날 수비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도슨은 십자인대를 다치면서 아쉽게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부상 회복이 불투명한 도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키움은 작년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동시에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가 3명으로 늘어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돌아온 푸이그는 40경기에서 타율 .212 6홈런 20타점 17득점을 기록한 후 중도 퇴출 됐고 카디네스 역시 86경기에서 타율 .253 7홈런 42타점 33득점으로 기대했던 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외국인타자 2명을 사용했던 모험을 1년 만에 포기한 키움은 작년 12월 좌타자 브룩스를 총액 85만 달러에 영입했다. 작년 26홈런을 기록했던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브룩스는 팀의 장타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었지만 브룩스는 올 시즌 41경기에서 161번의 타석에 서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브룩스는 .259의 민망한 장타율을 남긴 채 18일 웨이버 공시됐다.

맷 데이비슨 좌타 버전? 장타력은 확실한 장점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일본계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시아 혈통을 가지고 있는 히우라는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밀워키에 지명 받았을 정도로 주목 받는 유망주였다. 2018년 밀워키 유망주 랭킹 1위에 선정되기도 했던 히우라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84경기에서 타율 .303 19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히우라는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에도 59경기에서 13홈런 32타점으로 뛰어난 장타력을 뽐냈지만 빅리그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2021년 타율 .168, 2022년 타율 .226로 부진한 히우라는 2023년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히우라는 2024년 에인절스, 작년 콜로라도에서 활약했지만 2년 동안 18경기에서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쳤고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던 올해도 시즌 개막 후 곧바로 방출됐다.

히우라는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빅리그 통산 50홈런 134타점을 기록했고 2023년부터 작년까지 트리플A에서 3년 동안 70홈런 212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장타력에서는 확실한 장점을 가진 선수다. 히우라는 마치 빅리그에서 통산 54홈런 157타점을 기록한 후 2024년 KBO리그 홈런왕(46개)을 차지했던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의 '좌타 버전'을 보는 듯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히우라의 KBO리그 적응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히우라 합류 후 키움에게 닥칠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포지션 정리다. 히우라는 빅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주로 1루수와 2루수로 활약했는데 올 시즌 키움의 1, 2루는 베테랑 최주환과 안치홍이 잘 맡아주고 있고 최근에는 서건창도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히우라 합류 후 키움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주환, 안치홍이 핫코너를 맡는 경기가 늘어날 수도 있다.

최근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던 키움은 올해도 16승 1무 26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9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1경기,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도 5경기로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엔 지나치게 이르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안우진이 건강하게 복귀했고 타선에서는 베테랑들이 분발해주는 만큼 새 외국인타자 히우라가 장타로 힘을 보탠다면 키움에게도 분명 반등의 기회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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