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의 강점은 다재다능한 공격력에 더해 수비 등 궂은 일에도 적극적이다는 사실이다.
B리그 제공
일본 프로농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에이스 이현중(26, 202cm)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소속팀 나가사키 벨카의 창단 첫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4강 시리즈 내내 공수 양면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한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며 일본 현지 언론과 팬들의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나가사키는 15일과 16일 열린 일본 B리그 플레이오프 4강 시리즈에서 연승을 거두며 파이널 무대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현중은 1차전과 2차전 모두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는 경기 막판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리며 22득점을 기록, 경기 MVP에 선정됐고, 2차전에서는 18득점, 6리바운드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이현중의 퍼포먼스는 의미가 크다. 일본 무대에서 한국 선수의 경쟁력을 다시 증명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국제무대에서 한국 농구대표팀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재확인시켰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나가사키를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꾼 선수", "클러치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플레이오프라는 가장 큰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과 승부처 집중력이 빛났다는 분석이다.
경기 시작 20초 만에 흐름 장악… "첫 11득점 혼자 책임졌다"
2차전 초반 이현중의 집중력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불과 20초 만에 과감한 골밑 돌파를 시도했고, 상대 수비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자유투를 얻어냈다. 첫 공격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분위기를 가져온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킨 데 이어, 외곽 3점슛 동작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 3개까지 모두 침착하게 림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의 장기인 45도 지점 3점슛까지 터뜨리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나가사키의 첫 11득점을 모두 이현중이 책임졌다는 점이다. 상대 수비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더블팀 수비를 시도했지만, 이현중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읽어내며 돌파와 외곽슛, 자유투를 적절히 섞어 공격을 완성했다.
공격 흐름이 끊길 때마다 직접 득점을 만들어냈고,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팀 전체 에너지까지 끌어올렸다.
일본 현지 해설진 역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 선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현중의 경기 조율 능력과 침착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단순한 슈터가 아니라 경기 전체를 읽고 지배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의미였다.
과거 미국 NCAA 시절부터 뛰어난 슈팅 능력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최근 들어 돌파와 수비, 리바운드 능력까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단순히 외곽슛에 의존하지 않고, 상대 수비 형태에 따라 공격 방식을 바꾸는 유연함을 보여줬다.
이는 국제무대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현대 농구는 포지션 개념이 흐려지며,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윙 자원의 가치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현중은 바로 그 흐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현중은 빼어난 농구 센스를 앞세워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는 영리한 선수다.
B리그 제공
1차전 결정적 3점포… 승부처 지배한 '클러치 본능'
사실 이번 시리즈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1차전 막판이었다. 양 팀이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나가사키는 좀처럼 승부를 확실하게 가져오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장 전체가 긴장감에 휩싸인 순간, 해결사로 나선 인물이 바로 이현중이었다.
그는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3점슛을 시도했고,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이후에도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마무리했다.
최종 기록은 22득점으로 경기 MVP 역시 자연스럽게 그의 몫이 됐다. 일본 스포츠 매체들은 "압박감이 가장 큰 순간 가장 냉정했던 선수다"고 평가했고, 일부 언론은 "플레이오프 최고의 클러치 플레이어다"고 극찬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부분은 침착함이었다. 상대는 경기 내내 이현중을 집중 견제했고, 슛 찬스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선택을 이어갔고, 결정적인 순간이 오자 주저 없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런 모습은 미국과 호주 등 다양한 해외 무대를 경험하며 쌓은 국제 경쟁력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 데이비슨대 시절부터 빅게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NBA 진출에 도전하며 경험한 G리그 무대와 호주리그 경험 역시 큰 자산이 됐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경기 조율 능력이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에는 득점력 중심의 플레이가 두드러졌다면, 현재는 경기 흐름을 읽고 동료들을 살리는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필요할 때 직접 공격을 마무리하면서도, 수비가 몰리면 정확한 킥아웃 패스로 동료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국 농구대표팀 입장에서도 매우 반가운 성장이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높이와 운동능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현중은 큰 신장과 외곽슛 능력, 볼 핸들링,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희소한 유형의 선수다. 농구계에서는 그를 두고 "한국 농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현대형 윙 자원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현중은 에이스 스타일이면서도 팀플레이에 능하다.
B리그 제공
일본 넘어 세계로… 더 커지는 이현중의 가치
이번 플레이오프 활약은 단순한 일본 리그 성공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현중이 다시 한 번 세계 무대를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B리그 수준을 넘어선 선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꾸준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나가사키 같은 신흥 구단에 미친 영향력이 크다.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나가사키는 빠른 공격 전개와 활동량 많은 농구를 앞세워 성장해왔는데, 이현중 합류 이후 팀의 완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에서는 외곽슛으로 상대 수비를 넓히고, 수비에서는 적극적인 로테이션으로 팀 밸런스를 유지한다. 여기에 리바운드와 경기 조율까지 가능해 사실상 코트 위에서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일본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각종 SNS 등에서는 이현중의 결정적 3점슛 장면과 돌파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고, "위기의 순간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 "파이널 무대를 바꿀 선수"라는 반응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국 팬들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가올 국제대회에서 이현중이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한국 대표팀은 세대교체 과정 속에서 이현중이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는데, 이번 플레이오프는 그러한 신뢰를 더욱 굳히는 무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성장세라면 유럽 상위리그 진출은 물론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 농구에서는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윙 자원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꼽히는데, 이현중이 바로 그런 유형의 선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경기 내용이다. 그는 단순히 기록만 쌓는 선수가 아니다. 승부처에서는 해결사가 되고, 팀 흐름이 흔들릴 때는 경기 운영을 안정시키며, 수비에서는 궂은 일까지 맡는다.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에서 이런 능력은 더욱 빛난다. 이현중이 기세를 몰아 나가사키의 파이널 우승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승부처마다 터졌다"…이현중, 나가사키 창단 첫 파이널 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