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QS' 오러클린, 삼성 새 외인 구해야 할까

[KBO리그] 16일 KIA전 6이닝 4피안타 5K 2실점 승리, 삼성 공동 선두 등극

 삼성 선발투수 오러클린
삼성 선발투수 오러클린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안방에서 KIA에게 승리를 거두며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6안타를 터트리며 5-2로 승리했다. 뛰어난 투타 균형과 중요한 순간에 터진 홈런 2방으로 전날 당했던 4-5 재역전패를 설욕한 삼성은 이날 한화 이글스에게 5-10으로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진 kt 위즈와 공동 선두가 됐다(24승1무16패).

삼성은 6회 유격수 이재현이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부상 복귀 후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무서운 타격감을 이어갔고 구자욱도 1회 이의리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마운드에서는 4명의 투수가 차례로 등판해 KIA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는데 특히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 잭 오러클린의 호투가 단연 돋보였다.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고전했던 삼성

삼성은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1993년 이후 31년 만에 KIA 타이거즈를 만났지만 정규리그에서 11승을 기록했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1승 4패로 패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퉁이 라이온스)가 3차전 7이닝 1실점 승리를 포함해 그 해 가을야구에서 20.2이닝 1자책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코너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한국시리즈였다.

삼성은 2025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레예스와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2년 동안 374이닝을 던졌던 '이닝이터' 아리엘 후라도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새로운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라도는 작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7.1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24년 가을야구의 활약을 계기로 작년 더욱 안정된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레예스는 발등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4승 3패 ERA 4.14의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6월 중순 삼성과 결별했다. 삼성은 레예스의 대체 선수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헤르손 가라비토(내슈빌 사운즈)를 영입했지만 정규리그에서 4승 4패 ERA 2.64를 기록한 가라비토는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1이닝 5실점(8.44)으로 부진했다.

가라비토는 정규리그에서 레예스의 빈자리를 비교적 잘 메워줬지만 한 시즌을 믿고 맡기기에는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삼성은 작년 12월 미국 출신의 우완 맷 매닝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매닝은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9순위 지명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디트로이트에서 활약한 4년 동안 11승을 기록한 바 있다.

매닝은 빅리그 경력만 보면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도 뒤질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매닝이 KBO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을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2월 24일 한화의 연습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된 후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교체가 확정된 것이다. 그렇게 삼성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외국인 투수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5월 3경기 18이닝 3실점 3승 ERA 1.50 맹활약

호주 출신의 오러클린은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18년부터 디트로이트의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전 2이닝 무실점을 포함해 4.2이닝 1실점(1.93)으로 호투했다. 2023년 트리플A에서 활약한 오러클린은 2024년 5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4경기에서 1홀드 ERA 4.66을 기록한 후 그 해 7월 오클랜드에서 방출됐다.

작년 콜로라도 로키스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오러클린은 지난 3월 WBC에서 한국전 3.1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3월 16일 5만 달러에 매닝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삼성과 계약했다. 오러클린은 시즌 개막 후 5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1패4.50으로 평범한 성적에 그쳤지만 삼성이 새 외국인 투수를 구하지 못하면서 3만 달러에 삼성과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 연장 후 첫 등판이었던 4월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오러클린은 5월 들어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5일 키움전에서 6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낸 오러클린은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 주 동안 2승을 적립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연승을 거두며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던 오러클린은 16일 KIA전 승리를 통해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증명했다. 오러클린은 이날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김도영과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IA의 중심 타선을 7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었다.

오러클린은 5월 3번의 등판에서 18이닝 3실점으로 3승 ERA 1.5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고 같은 기간 피안타율도 고작 .161에 불과하다. 오로클린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7위(3.33)와 탈삼진 6위(45개), 퀄리티 스타트 공동 2위(6회), 피안타율 2위(.219) 등 각종 기록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러클린의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진다면 그의 이름 앞에 '부상 대체'라는 수식어는 곧 지워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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