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믹스 'Heavy Serenade'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JYP엔터테인먼트
엔믹스 음악의 또 다른 강점은 멤버 전원의 고른 기량, 그리고 개성 넘치는 목소리에 있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수준을 넘어, 엔믹스 6인의 보컬은 언제나 하나의 악기처럼 활용된다. 특히 이번 미니 5집에서는 겹겹이 쌓아 올린 보컬 레이어링과 정교한 녹음 후반부 믹스 과정 등을 통해 소리의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그동안 엔믹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인들의 노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명곡 커버에 도전한 아카펠라 콘텐츠를 종종 선보여왔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니라, 지금의 엔믹스를 완성하기 위한 일종의 과정처럼 느껴진다.
선공개곡 'Crescendo'는 이와 같은 방향성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트랙이다. 전통적인 오르골 사운드와 현대적인 신시사이저를 차례로 배치한 뒤, 점차 사운드의 크기를 키워 마침내 거대한 폭발로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 믹스팝 특유의 다채로운 장르적 교집합이 포착되지만, 데뷔 초반의 산만함 대신 촘촘한 곡 설계가 중심을 잡아준다. 덕분에 '크레센도'라는 악상 기호의 의미("소리를 점점 크게 연주하라")를 청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빈틈 없는 6곡의 대향연
▲미니 5집 'Heavy Serenade'를 발표한 엔믹스(NMIXX)JYP엔터테인먼트
노래 제목을 하나하나 끊어 내뱉는 창법으로 완성된 'IDESERVEIT'의 오묘한 중독성, 콘서트 현장의 오프닝 트랙으로 활용해도 좋을 법한 웅장한 분위기의 'Superior' 등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매력을 뽐내며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극한의 보컬 하모니를 담아낸 엔딩곡 'LOUD' 등 총 6곡을 담은 이번 신보는 지난 4년여의 활동을 통해 얻게 된 신뢰를 밑바탕에 두고, 또 한번 이뤄진 엔믹스의 영역 확장을 만방에 알리는 당당한 외침이기도 하다.
대중성과 음악성의 경계에서 한동안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엔믹스는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했고, 위기의 순간마다 자신들의 능력으로 흡수하는 영리한 방식의 진화를 거듭했다. 새 음반 <Heavy Serenade>는 음악적 실험과 대중성이 결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진 존재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이 쏟아지고, 대부분은 제대로 소비되기도 전에 잊혀지는 시대다. 그런 흐름 속에서 엔믹스의 음악은 오히려 더욱 선명한 빛깔로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정교한 사운드와 빈틈없이 공간을 채우는 6인의 보컬 하모니는 2026년 케이팝이 나아갈 방향을 확신에 찬 방식으로 제시한다. 엔믹스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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