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징크스' 없는 박준순... 두산 해결사가 된 타격천재

[KBO리그] 프로 2년차 시즌에 정상급 활약 보이는 두산 박준순, 결승타 1위로 팀 상승세 견인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두산 박준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두산 박준순두산베어스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2년 차 징크스'는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KBO리그에서도 데뷔 첫 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유망주들이 바로 다음 시즌 상대 팀의 집중 견제와 약점 공략으로 부진에 빠지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2년차가 된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은 그 공식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

올시즌 현재(5/12 기준) 박준순은 타율 0.331 5홈런 26타점 OPS 0.904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 1.53으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겉으로 보이는 기록만 좋은 것이 아니라 해결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 4월 26일 잠실 라이벌인 LG 트윈스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의 연패를 끊고 구단 최연소 끝내기 기록(19세 9개월 13일)을 세웠고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회초 외국인 선발 올러의 151km/h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처에서 존재감이 유독 강한 박준순은 올시즌 결승타 6개로 해당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두산 박준순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두산 박준순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타석에서의 접근법 변화다. 지난해 박준순은 타석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이라 볼넷이 적고(2025 볼넷%: 3.4) 상황에 따라 스윙 밸런스가 흔들린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최근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속팀 이진영 타격 코치의 세밀한 지도를 받아들여 자신만의 대응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스트라이크 이후 접근법 변화가 눈에 띈다. 일반적인 타자들은 보통 불리한 카운트로 몰리면 삼진을 피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넓혀 컨택에 집중하는 타격을 한다. 하지만 올시즌 박준순은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자신의 존을 유지하며 자신있게 칠 수 있는 투구에 과감히 스윙하고 있다. 이런 영향인지 득점권 타율도 0.383(47타수 18안타)로 급등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박준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박준순두산베어스

박준순의 성장은 타격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2루수 수비 역시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FA 이적으로 합류한 골든글러브 유격수 박찬호와의 키스톤 콤비도 점점 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두산의 상승세도 박-박 콤비의 활약에 기댄 부분이 적지 않다.

사실 박준순의 재능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덕수고 시절 '타격 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고교야구 기록이 전산화된 후 최초로 시즌 50안타 기록까지 세웠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은 박준순은 입단 2년차에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는 평가다.

 타격에서 한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산 박준순
타격에서 한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산 박준순두산베어스

물론 아직 보완할 점도 있다. 지난 5월초에 보인 것처럼 타격에서의 기복 관리와 수비 안정감은 계속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입단 이후 현재까지의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두산 구단이 왜 박준순을 향후 10년 이상 팀을 이끌어갈 핵심전략으로 보고 있는지 납득할 수 있다.

최근 KBO리그는 김도영, 안현민, 문현빈 등 젊은 야수들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이면서 세대교체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두산에도 박준순이라는 대형 내야수가 무럭무럭 크고 있다.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완성형 타자를 향해 가는 박준순이 두산의 상승세를 어디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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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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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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