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신혜선tvN
"제 성격중에 이건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많은 것들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심지가 굳다는 것이다.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저를 굉장히 믿어주셨다. 확신에 찬 눈빛과 따뜻한 말로 '나는 우리 딸 믿어, 너는 다 잘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사랑을 듬뿍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백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던 시절에도, '괜찮아, 나는 바빠질 거고 유명해질 거니까' 라는 근자감이 있었다. 엄마가 채워준 충만한 사랑 덕분에, 힘든 감정에 휩싸이지않고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신혜선이 출연했다.
신혜선은 사내불륜을 단속하는 대기업 감사팀의 이야기를 다룬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 <은밀한 감사>에서 까칠한 최연소 감사실장 '주연아' 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1회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믿고보는 흥행퀸' 신혜선의 저력을 확인했다. 여기서 신혜선은 코믹 연기를 소화하기 위하여 직접 노래와 춤까지 준비하는 열정을 보였다.
"거의 태어나서 손에 꼽게 춤을 춰봤다. 제가 요즘 가요를 잘 알지 못한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저희 집 화장실에서 연습했다. 화사의 '멍청이'를 부르는데 요즘 노래가 박자가 참 어렵더라.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되게 변주가 많더라. '참 노래가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신혜선의 손꼽히는 장점은 뛰어난 딕션에 있다. 시청자들에게는 '대사를 귀에 때려박는다'는 느낌이 들게 할 정도로, 정확한 발음과 발성은 신혜선의 연기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사실 평상시에는 발음이 안 좋다. 배에 힘을 안주고 흐물흐물하게 말하는 편이다. 공교롭게도 똑부러지는 역할을 많이 해서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정작 드라마에서 연기하던 당차고 활기찬 캐릭터들과는 달리, 신혜선의 실제 성격은 철저한 '내향인'에 가깝다고.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여행, 취미, 맛집, 유행 등에도 그리 관심이 없다는 신혜선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털어놓았다.
"3년간 제 인생에 어떤 변화도 없었다. 다시 <유퀴즈> 섭외를 받았을 때도, 딱히 달라진 것이 없고 이야깃거리도 쌓인 게 없었다 .인터뷰할 때도 가장 곤혹스러운 질문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달라'는 거다. 가끔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활기차게 사는 척을 하거나 텐션높은 척을 해보기도 했다.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갔는데 제게는 너무 공기같이 편한 사람들이라 '굳이 여기까지 올일인가' '집에 있으면 될일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스스로를 내향인이라고 규정했지만, 신혜선은 막상 한번 밖에 나가면 의외로 누구보다도 잘 놀고 즐기는 성격이라는 반전 면모도 고백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스스로 생각을 해봤다. 한번 가는게 큰 에너지를 쓰는 거라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재밌게 즐기고 오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나 원래 되게 잘 놀아. 안노는 거야' 하고 잘노는 외향인처럼 보이는게 제 추구미다(웃음)."
신혜선이 소처럼 일만 한다고 '소혜선'이라는 별명까지 생길만큼 연기 이외의 일에 한 눈을 팔지않았던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한때는 프로필을 100번을 돌려도 서류에서 번번이 떨어지며 오디션 기회 한번 얻기가 쉽지않았던 무명 시절의 설움을 신혜선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 그만큼 언제 찾아올지 모를 모든 기회가 신혜선에게는 절실하고 소중했기 때문이었다.
"일이라는 게 제 인생에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해서 취미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일하기에도 에너지가 벅찬데, 다른 취미에 에너지를 쏟으면 일에 쓸 에너지가 줄어드니까. 대신 연기가 스스로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잘 나오면 오히려 에너지가 생기더라."
그렇게 충전해둔 에너지를 오롯이 연기에 쏟아부은 신혜선은 데뷔 13년 동안 벌써 30편의 작품에 출연했을만큼 다작배우로서 부지런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으로 신혜선은 무명시절을 버틸수 있었던 또다른 원동력으로 딸에게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심어준 어머니의 영향을 꼽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혜선은 꾸준히 여러 작품에서 빛나는 연기와 흥행력을 증명하며 톱배우로 올라섰다. 33개국에서 화제성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는 신혜선이 13년간 쌓아온 연기력의 정점을 보여준 작품으로 꼽힌다. 신혜선은 가짜의 삶을 만들어서라도 신분상승과 성공을 갈망하는 주인공 '사라 킴' 역할을 맡아 또 한번의 인생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라 킴이라는 인물 자체가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우아함을 줘야하는데 평상시의 저는 그리 우아하지 않다. 고민하다가 목소리 톤을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는 하이톤이라 나지막한 목소리가 체화가 안되서 처음 대본을 읽는데 그냥 책읽기가 되어버렸다. 그 이후로 대본 리딩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처져있어서 죄스러웠다(웃음)."
신혜선은 <레이디 두아>를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작품으로 꼽았다. 한편으로는 연기에 대한 많은 고민과 교훈을 남긴 기회이기도 했다.
"사실 모든 신이 어려웠다. 말투, 목소리, 음역대 연습은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많이 했다. 사라 킴 역할을 표현해야하는데 어떤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계산이 서지않더라. '나 정말 얘를 모르겠다' 싶었다. 그런데 현장이 주는 힘이 있었다. 촬영을 하다보니 쉽게 풀렸다. 그때 늘 촘촘하게 세웠던 연기 접근법을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볼 수도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신혜선은 최근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는 일을 마치고 퇴근할 때를, 관심사로는 건강과 노후를 꼽으며 장수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전에 신인 때는 '현장이 너무 좋다. 퇴근하기 싫다'며 건방진 소리를 했다. 지금은 오늘의 할 일을 딱 마치고 퇴근하는 맛이 설렌다. 요새는 건강한 노후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저는 진짜 오래 살고 싶다. 한 120살? 오래 오래 살면서 로봇도 보고싶고 하늘을 나는 차도 보고 싶다. 그런데 최근 건강검진에서 근육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노화라는 말까지 들었다. 3년전에는 깨끗해서 '이렇게 살아도 되잖아' 싶었는데, 갑자기 한번에 훅 가더라(웃음) 그래서 모두들 운동을 하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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