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의 신곡 'It's Me' 뮤직비디오
빌리프랩
반면 기존 아일릿이 보여준 색깔이 상당 부분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듣기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던 엉뚱발랄한 마법 소녀들이 갑자기 테크노 음악으로 급선회하면서, 일부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여기에 캣츠아이의 'Pinky Up', 르세라핌의 'Celebration' 등 하이브 산하 걸그룹들이 유사한 결의 신곡을 잇달아 선보이다 보니 "팀들의 개성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개별 아티스트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기보다 하이브 제작 시스템 안에 각 그룹을 끼워 맞췄다는 쓴소리도 적잖게 목격된다.
글로벌 시장 안착을 위한 흥행 공식 확립이 케이팝 업계의 당면 과제로 부상한 요즘, 목적 달성에 큰 비중을 두다보니 누군가에게 'It's Me'는 "차별화가 배제된 하이브 표 음악"정도로만 여겨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종의 성장통? 새로운 가능성!
▲최근 미니 4집 'MAMIHLAPINATAPAI'를 발표한 아일릿빌리프랩
미니 4집 <MAMIHLAPINATAPAI>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아일릿 특유의 감성이 곳곳에 살아 있다. 'GRWM', 'PAW PAW' 같은 수록곡들은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기존 아일릿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이를 감안하면 타이틀곡 'It's Me'는 아일릿의 완전한 노선 변경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실험에 가까워 보인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케이팝 논쟁은 비단 아일릿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되는 케이팝 산업 안에서 대부분의 그룹이 한 번쯤 겪게 되는 성장통에 가깝다. 데뷔 초반의 색깔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상당수 팀들은 결국 후자를 택하며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팬들이 느끼는 당혹감과 낯선 이질감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후유증일지도 모른다. 'It's Me'를 향한 비판 역시 아일릿의 이번 시도가 모든 이들에게 완벽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번 <MAMIHLAPINATAPAI>와 'It's Me'는 아일릿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한 단계 더 확장시켰다는 관점에선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로 언급할 만하다. 익숙함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방향을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일릿은 여전히 기대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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