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축포' 아데를린, 강렬했던 데뷔전

[KBO리그] 5일 한화전 데뷔 첫 타석 선제 3점 홈런 작렬, KIA 12-7 승리

 KIA 새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KIA 새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KIA타이거즈 제공

KIA가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시원한 타격쇼를 선물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12-7로 승리했다. 어린이날 매치에서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에게 승리한 KIA는 이날 SSG랜더스와 7-7로 비긴 NC 다이노스, LG 트윈스에게 1-2로 패한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15승1무16패).

KIA는 선발 이의리가 1.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7명의 불펜투수가 7.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3번째 투수 한재승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시즌 12번째 홈런을 포함해 3안타1타점3득점을 기록했고 박재현도 4안타 4타점 1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리고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가진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재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2024년에 처음 도입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2024년과 작년에는 5개 팀에서 이 제도를 활용했지만 올해는 벌써 7개 팀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활약한 16명(2024년의 시라카와 케이쇼는 SSG와 두산에서 활약)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중 타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2명이었던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의 활약도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SSG는 작년 2024년 타격왕(.360)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허벅지 부상으로 6주간 재활과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자 타선의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라이언 맥브룸을 7만5000달러에 영입했다. 빅리그 3년 동안 66경기에 출전한 맥브룸은 2021년 트리플A 홈런왕을 차지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활약했던 검증된 외국인타자였다.

하지만 빅리그 출신에 일본 프로야구 경력까지 있는 맥브룸이 2024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독립리그를 전전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맥브룸은 작년 SSG 유니폼을 입고 22경기에서 타율 .203 4홈런 11타점 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668로 전형적인 '공갈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맥브룸은 계약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SSG와 계약이 해지 되면서 에레디아가 복귀하기도 전에 한국을 떠났다.

작년 6월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화와 계약한 루이스 리베라토(아길라스 시바에냐스)는 7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3삼진을 기록한 것이 빅리그 경력의 전부였다. 한화와 계약 전까지는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멕시코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리베라토는 한화와 계약 후 16경기에서 타율 .379 2홈런 13타점 1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20만5000달러의 조건에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

리베라토는 정규직 전환 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62경기에서 타율 .313 10홈런 39타점 41득점 OPS .890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리베라토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389(18타수7안타) 1홈런 2타점 7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홈런과 타점 없이 타율 .111(18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침묵했다. 결국 리베라토 역시 재계약에 실패하고 KBO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아데를린은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을까

2024 시즌이 끝나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술탄네스 데 몬테레이)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KIA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빅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던 거포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시애틀 매리너스)을 영입했다. 위즈덤은 기대한 것처럼 작년 35개의 홈런(3위)을 때렸지만 타율이 .236에 불과했고 삼진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142개였다. 결국 KIA는 시즌이 끝난 후 위즈덤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위즈덤을 떠나 보낸 KIA는 작년 12월 빅리그 6년 동안 450경기에서 .278의 타율을 기록했던 외야수 해럴드 카스트로를 영입했다. 올 시즌 KIA의 주전 좌익수로 활약한 카스트로는 23경기에서 타율 .250 2홈런 16타점 15득점을 기록하다가 지난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KIA는 지난 4일 카스트로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아데를린을 총액 5만 달러에 영입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만 34세 내야수 아데를린은 빅리그 경험 없이 주로 마이너리그와 멕시코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2020년 오릭스 버팔로즈, 2022년 한신 타이거즈 등 2년 간의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있지만 일본에서의 통산 성적은 83경기 타율 .202 8홈런 34타점 16득점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다만 올 시즌 KIA에 마땅한 주전 1루수가 없는 만큼 단기간 동안 1루수 자리를 메울 카드로 꼽혔다.

아데를린은 5일 한화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1회 첫 타석 2사 1, 3루에서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 한화 선발 강건우의 5구째를 강하게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짜리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비록 이후 4번의 타석에서는 볼넷 하나만 고르고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KIA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한 데뷔전이었다.

KIA는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가 타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박재현이라는 무서운 신예가 등장하면서 주전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에 작년 오선우가 좋은 활약을 해줬던 1루는 오선우의 부진과 윤도현의 부상으로 여러 선수가 돌아가면서 자리를 메우는 중이었다. 따라서 아데를린이 1루수 로 잘 적응한다면 KIA는 1루수 문제 해결을, 아데를린은 정규직 전환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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