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함' 잃었던 서울과 안양, 시즌 2번째 연고지 더비 무승부

[K리그1] FC안양, 시즌 두 번째 연고지 더비서 FC서울과 0-0 무승부

승부처 앞에서 '냉정'을 잃었던 양 팀이었다. 결과적으로 0-0 무승부가 됐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에서 김기동 감독의 FC서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8승 2무 2패 승점 26점 1위에, 안양은 3승 6무 3패 승점 15점 7위에 자리했다.

사연이 깊은 두 팀의 만남이었다. 연고 복귀를 주장하고 있는 서울과 연고 이전이라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는 안양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처음 마주하게 됐다. 2013년 재창단 이후 계속 2부에 머물렀던 안양이었지만, 2024시즌 K리그2에서 1위를 달성하며 1부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성사됐던 맞대결에서 3번 맞붙어 1승 1무 1패로 호각세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6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만만치 않은 흐름을 선보였던 안양과 서울이었다. 자존심을 건 부분도 있었지만,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명분도 확실했다. 선두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은 2위 전북이 어느새 승점 4점 차로 바짝 추격에 성공했다. 결국 승리를 통해 격차를 벌릴 필요성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도 "축구는 이기는 게 답이다"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양 역시 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다. 경기 전 승점 14점으로 10위에 자리하고 있었던 가운데 승리하게 될 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유 감독 역시 "서울전의 특별한 의미도 있기에 선수들이 잘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양 팀이 치열하게 맞붙는 상황 속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5분 야잔이 안양 김운을 막는 과정에서 '심각한 반칙'을 범했고, 설태환 주심이 VAR 끝에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안양이었으나 이들도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김강이 '불필요한 행동'을 저질렀고, 설태환 주심은 즉시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후 양 팀은 서로의 골문을 계속해서 조준했으나 한 끗이 부족했고, 결국 경기는 종료됐다.

'냉정함' 잃었던 서울·안양, 과도한 열정이 만든 무승부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 데 그친 양 팀이다. 라이벌전에서는 흔히 말해 '냉정함'을 유지하고, 실력을 120% 발휘해야만 승점 3점을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균형을 잃은 팀은 서울이었다.

경기에 앞서 2위 전북이 광주를 상대로 4-0 완승을 챙기며 격차가 어느새 4점 차까지 좁혀졌던 가운데 서울은 경기 내내 다급함이 나타났다. 또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일정 속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보였고, 후방 빌드업에서 실수와 나오지 않아야 할 장면들이 연이어 노출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 수비 '핵심' 야잔은 불필요한 반칙을 범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35분, 이미 볼이 빠져나간 김운의 발목을 밟는 행동을 범했고, VAR 이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직전 김천 상무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야잔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과한 것 같았다. 미안하다"라고 했으나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이었다.

안 그래도 경기력이 시원치 않은 가운데 레드카드가 나오면서 서울 분위기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전반에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프타임 이후 서울은 냉정함을 되찾는 듯했으나 아찔한 장면이 연이어 연출됐고, 후반 38분에는 로스가 권경원을 가격하며 경고장을 수집했다. 이처럼 뜨거운 열기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서울은 홈에서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 그쳤고, 전북과 격차를 단 5점 차로 쫓기는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서울에 이어 안양도 스스로 무너진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야잔 퇴장 이후 안양은 수적 우위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밟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실수가 반복되며 기회를 연이어 날렸으며 오히려 후반 초중반부터는 서울에 점유율과 흐름을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 전반에는 단 1개의 유효 슈팅에 그쳤고, 후반부터는 일방적으로 밀렸다.

냉정이 필요했지만, 안양은 스스로 흔들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2007년생 김강은 후반 35분 최준과 신경전 후, 서울 팬들을 향해 도발성 행위를 범했다. 설태환 주심은 즉시 레드카드를 꺼냈고, 이들은 수적 우위 상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기회'를 날렸다. 직전 경기에서도 마테우스가 스스로 감정 조절에 실패하며 퇴장을 당했기에, 안양에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결과적으로 서울과 안양, 두 팀 모두 열기를 제어하지 못한 경기였던 것.

이런 가운데 안양 유병훈 감독은 "(김강의) 행동은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오늘 같은 큰 경기에서 잘 하려고 하다가 오버 액션이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잘 주지시키겠다. 큰 경험 했으니 김강을 어떻게 해서든 교육해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준비시키겠다"라고 답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야잔 퇴장과 관련해 "끝나자마자 찾아와 사과했다.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면서 멈추지 못했던 모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강 퇴장 상황에 대해서는 "저도 선수였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그라운드에서는 격해지지만, 인내가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늘 이야기한다. 화가 나고 감정이 올라오기 마련이다. 우리는 보여주는 입장이다. 서로 조심해야 한다"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한편, 서울은 짧은 휴식 후 9일(토) 서귀포로 이동해 제주SK와 격돌하며, 안양은 홈으로 돌아가 오는 10일(일) 전북 현대와 리그 13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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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FC서울 FC안양 유병훈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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