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대표작 <스릴러>
Sony Music
2026년 5월, 전 세계 음원 차트에 마이클 잭슨의 이름이 등장했다. 5월 3일 기준, 전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일간 차트 상위 50곡 중 마이클 잭슨의 노래는 무려 다섯 개에 달한다. 공전의 히트곡 '빌리 진(Billie Jean)'이 3위에 올랐으며, '빗 잇(Beat It)'은 5위에 올랐다.
그뿐 아니다. 첫 솔로 앨범 <오프 더 월(Off The Wall)>의 대표곡 '돈 스탑 틸 유 겟 이너프(Don't Stop 'Til You Get Enough)'는 20위,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은 30위, '휴먼 네이쳐(Human Nature)'는 37위에 올랐다. 발매된 지 40년가량 지난 곡들이 방탄소년단, 올리비아 로드리고, 저스틴 비버 등 현 시대의 팝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
▲영화 <마이클>유니버설 픽쳐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최근 개봉한 전기 영화 <마이클>이다. 앤트완 퓨콰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마이클 잭슨이 그룹 잭슨 파이브로 데뷔해 명반 <스릴러(Thriller)>와 <배드(Bad)> 앨범으로 최전성기를 맞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4월 24일 미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한 이후,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찾는 음악 팬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스포티파이 기준, 지난 월요일(4월 27일) 6800만 명이었던 마이클 잭슨의 월별 청취자수는 8000만 명을 넘어섰다. 마이클 잭슨이 어린 시절 몸을 담았던 그룹 잭슨 파이브(The Jackson 5)의 월별 청취자 역시 같은 기간 87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영화 <마이클>은 첫 공개 이후 다소 미묘한 평가를 받았다. 로튼 토마토 기준 평론가 평점 37%를 기록했지만, 관객 평점은 97%를 기록했다. 아동 성추행 혐의를 비롯한 민감한 사안, 마이클 잭슨 개인의 내면적 묘사를 볼 수 없었기에 전기 영화로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마이클 잭슨의 친조카인 자파르 잭슨이 직접 구현한 노래와 춤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엇갈린 평가는 흥행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마이클>은 전기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하며 미국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970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2억 1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금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 4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팝의 황제'의 영향력이 입증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은 '팝의 황제'라는 칭호를 획득한 유일한 팝스타다. 절륜한 노래 실력은 물론, 화려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결합시키며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그의 명반 <스릴러>는 팝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되었다. '빌리 진'의 문워킹, '스무스 크리미널'의 린 댄스 등 끊임없이 회자될 전설적인 퍼포먼스 역시 남겼다. 어셔 등 후대의 팝스타는 물론 오늘날의 케이팝 아티스트들까지 모두 그의 유산에 빚을 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아 생전 두 차례의 내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마이클>은 오는 5월 13일 한국에서의 개봉 역시 앞두고 있다. 2018년 개봉한 밴드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천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고, 퀸의 노래가 젊은 세대들에게도 재조명받게 했던 전례가 있다. 2018년의 퀸이 그랬듯, 2026년은 또 다른 마이클 잭슨의 시대로 기록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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