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와 까칠한 청년 농부의 로맨스, 왜 이렇게 매력적이지?

[리뷰]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SBS

홈쇼핑 쇼호스트와 까칠한 청년 농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조합이 만나면 어떤 로맨스 케미를 완성시킬 수 있을까? 지난 22~23일에 걸쳐 첫 방송된 SBS 새 수목 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안효섭과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히는 채원빈을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1월 SBS는 오랜 시간 비워뒀던 수·목요일 밤 9시에 <키스는 괜히 해서>를 내보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국내외 시청자들의 큰 호응 속에 달콤함과 도파민 넘쳐나는 작품이 여전히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이번에도 로코물을 앞세워 연속 홈런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화려한 도심 속 홈쇼핑 스튜디오와 시골 농장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인물이 만나 관계를 쌓아가는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의 1~2회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익숙한 장르가 얼마나 강력한 몰입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줬다.

워커홀릭 쇼호스트 vs 정체불명 농부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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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홈쇼핑 쇼호스트 담예진(채원빈 분)은 24시간 내내 '완판'만을 생각하는 워커홀릭 여주인공이다. 성공이라는 목표가 주는 압박감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늘 승승장구하던 그녀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자신이 담당하던 프라임 시간대를 라이벌 쇼호스트에게 빼앗긴 예진에겐 글로벌 뷰티 브랜드 입점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부여됐다.

화장품만은 다루지 않는다는 독특한 방송 철학을 지닌 그녀였지만, 팀원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 앞에선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위해 해당 업체의 주재료이자 전 세계 단 한 곳에서만 키운다는 버섯을 재배하는 농장주를 섭외하는 것이 예진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진행될 리 만무했다. 한적한 시골 덕풍마을에서 '메추리'로 불리는 의문의 남자 매튜 리(안효섭 분)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평범한 농장주처럼 보이는 그는 사실 화장품 원재료를 만드는 업체의 실세 대표, 그리고 마을의 머슴(?) 역할 등 1인 3역을 수행 중인 인물이었다.

'까칠남'도 완판시킬 수 있을까?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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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를 통해 드러난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만의 강점은 로코물 만이 선사할 수 있는 중독성 강한 재미였다. 악연으로 만난 두 남녀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은 오랜 세월에 걸쳐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이는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또한 마찬가지였다. 화장품 입점을 위해 희귀 버섯 재료 확보가 우선인 쇼호스트와 팔지 않겠다는 고집을 앞세운 농장주의 대립은 전형적인 전개 방식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이질적인 두 인물의 세계관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매튜 리와 화려한 성공의 이면 뒤에 심리적 불안감을 안고 있는 담예진. 전혀 공통점 없어 보이는 두 사람에겐 자신의 일 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라는 공통 분모가 자리 잡고 있었고 향후 전개될 다양한 사건을 풀어낼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과연 담예진은 '까칠남' 매튜 리라는 가장 어려운 상품을 '완판'할 수 있을까?

로코의 유통기한은 무한대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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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마을이라는 가상의 시골을 통해 펼쳐지는 수려한 자연미, 고두심을 비롯한 동네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는 일상에 지친 담예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대리 힐링을 선사한다. 이는 <오늘도 매진했습니다>가 단순한 남녀 로맨스를 넘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남긴다.

반면 첫 방송에서 드러난 익숙한 극의 전개 방식은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겐 장점이자 동시에 약점으로도 작용한다. 성격이 극단적으로 다른 남녀 주인공, 그리고 도시와 시골이라는 대비되는 배경 설정은 보는 시각에 따라 친숙함 대신 식상함으로 느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예진의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우울감과 다소 처지는 분위기의 구성이 강조된 부분은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운 자극을 기대하는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자칫 "뻔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안효섭과 채원빈 두 배우가 그려낼 무공해 로맨스는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세상의 모든 것을 팔 수 있다는 자신감 충만한 여자와 결코 돈으로도 진심만큼은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그려나갈 달콤한 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유통 기한은 무한대'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증명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오늘도매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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